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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에 언론윤리 충고한 ‘한겨레’의 비언론성

팩트 눈감고 반론 무시하며 권력자 옹호에 앞장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신동아’에 언론윤리 충고한 ‘한겨레’의 비언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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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에 언론윤리 충고한 ‘한겨레’의 비언론성

‘한겨레’ 칼럼을 소개한 10월10일자 ‘청와대 브리핑’.

‘신동아’는 지난 10월호에서 “이정우씨가 2004년 2월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 재임 때 본인이 청와대 예산으로 3000만원 규모의 연구용역을 발주해 본인이 수주했다”고 보도했다. 거의 모든 신문, 방송, 인터넷 매체가 이 보도를 인용해 비중 있게 다뤘다.

10월호 발간 엿새 뒤인 9월23일, 이정우 전 위원장은 ‘청와대 브리핑’에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는 장문의 반박문을 올렸다. “본인이 용역을 발주해 본인이 수주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 핵심내용이었다.

이때도 상당수 매체는 이를 상세히 전했다. 반론을 전하는 것도 언론의 기능이므로 ‘신동아’는 타 언론 보도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정우 전 위원장의 구체적 주장이 나왔으므로 찬찬히 사실을 규명하면 되는 일이었다.

이후 언론에선 후속 보도가 전혀 없었다. 그런데 이 전 위원장이 반박문을 올린 지 17일이 지난 10월10일 ‘한겨레’는 ‘이정우와 진실게임’ 제하의 ‘논설위원 칼럼’을 통해 ‘신동아’ 보도를 사실상 ‘오보’로 규정했다.

“그(이정우)의 설명이 거짓이 아니라면, 이를 두고 ‘본인이 발주한 연구용역을 수주한 부도덕한 공직자’로 재단할 일이 아니다. 적어도 내 개인의 기자 경험과 상식으로는 그렇다.”

이어 이 칼럼은 ‘신동아’가 독자들에게 ‘의도적 흠집내기와 왜곡 보도를 한 뒤에 이를 고치지도 않는 파렴치한 언론’으로 인식되게끔 썼다. “이런 언론의 관행을 고치는 계기로 삼자”는 충고도 했다.

동아, 조선, 문화만 거명

‘신동아’는 ‘한겨레’의 충고를 정중히 사양한다. 왜냐하면 이 칼럼은 균형감, 사실 확인, 권력에 대한 감시 기능을 모두 상실한 ‘비언론성’ 기사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우선 이 칼럼은 ‘신동아’ 첫 보도를 인용 보도한 언론사 중 ‘동아일보’ ‘조선일보’ ‘문화일보’만을 실명으로 적시했다. ‘신동아’ 보도는 대부분의 언론이 다 받아 썼는데 ‘한겨레’와 대립각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진 신문사들만 거명한 것이다. 그래서 그 뒤의 문장에서 전개된 ‘신동아’를 향한 비난을 이들 언론사도 함께 뒤집어쓰도록 했다.

이 칼럼이 ‘신동아’ 보도를 오보로 규정하면서 제시한 유일한 근거는 ‘청와대 브리핑’에 게재된 이정우 전 위원장의 반박문 요약이 전부였다. 그런 뒤 이 전 위원장의 반박문이 진실인 것처럼 일방적으로 손을 들어준 것이다.

그러나 이 전 위원장의 반박문이 게재된 이틀 후인 9월25일 한나라당은 이 반박문을 재반박하는 논평을 발표한 바 있다. ‘한겨레’의 칼럼이 게재되기 15일 전의 일이다. 한나라당은 이 전 위원장이 제시한 네 가지 핵심 주장을 조목조목 ‘허구’라고 지적하면서 “적반하장이고 손톱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겨레’ 칼럼이 ‘신동아’ 보도를 오보로 규정하기 위해선 이정우 전 위원장의 주장을 반박한 한나라당의 정반대 주장에도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 그래서 한나라당의 주장에 설득력이 없음을 증명했어야 했다.

적어도 120여 명의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정당이 당론이나 다름없는 공식 논평을 통해 이 전 위원장과는 전혀 상반된 주장을 폈음에도 이 칼럼은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선 단 한 줄도 언급하지 않고 ‘신동아’ 보도를 오보로 단정했다. ‘균형감’을 현격하게 잃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신동아’는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두 개의 자체 보고서를 근거로 보도했다. 이 보고서 내용은 그 자체로 진실을 가려줄 매우 중요한 ‘팩트’다. ‘한겨레’가 ‘신동아’ 보도를 오보로 결론짓기 위해선 ‘신동아’ 보도의 근거가 된 이 보고서의 존재를 확인했어야 한다. 그래서 보고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든지, ‘신동아’가 보고서를 잘못 해석했다든지를 증명했어야 한다.

더구나 이 보고서는 이미 보도가 된 자료이니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칼럼엔 보고서를 살펴봤다는 어떤 내용도 없었다. 이 칼럼은 언론의 ‘사실 확인’ 의무도 포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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