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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5·31 ‘大심판’ 이후

한나라당, ‘관리형 대표’ 함정에 빠지나

당 보수 회귀에 대선주자군 분열 가능성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한나라당, ‘관리형 대표’ 함정에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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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의원은 “경선은 각 후보들이 한나라당이 나아갈 비전을 내놓고 열띠게 토론해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대표 선출이 대선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나.

“대선주자 개개인의 자질과 역량은 중요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개혁적이고, 도덕적이고, 유능한 정당이라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한 후보에게 의존하는 선거는 위험하다. 유권자들은 어떤 인물이 대표가 되는가, 또 그가 어떤 얘기를 하는가를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번에 한번 뽑으면 대선 때까지 바꿀 수도 없다.”

-대표 선출과정에서 토론을 강조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방선거 승리에 안주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지금이 한나라당이 자기혁신, 보수 혁신에 나서야 할 때다.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경선 때 그걸 토론하자고 하는 것이다. 지역별, 계파별, 선수(選數)별로 세 대결하기보다는 콘텐츠로 경쟁하자는 얘기다.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분이라면 그것을 불식할 수 있는 더 치열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이런 것 없이 그냥 대표가 되려 해선 안 된다.”

영국 보수당 벤치마킹?

정치는 상대적이다. 열린우리당은 김근태 당의장 체제 이후 ‘전략적 보수화’의 길을 닦고 있다. 김근태 의장의 구호는 ‘민생’ ‘민생’ ‘민생’이다.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서 ‘노무현 정권 심판론’으로 압승했다. 그러나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장에서 또 ‘노무현 정권 심판론’이 울려 퍼진다면 이는 암울한 일”이라고 말했다.

동국대 김무곤 교수(신문방송학과)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지방선거에선 현 정부의 실적 평가라는 과거회귀적 투표 성향을 보이며, 대통령선거에선 각 후보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미래지향적 투표 성향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런 견해와 관련해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대표 선출은 ‘대선’ 준비의 일환이다. 따라서 ‘반노’ ‘반DJ’ ‘반북한’ 등 부정적 콘셉트보다는 정치·사회·경제 문제에 대해 개혁적·긍정적·진취적 비전을 제시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용갑 의원은 “소장파의 주장은 그럴듯해 보일지 모르지만 구체적인 인물론으로 들어가면 (소장파 중에는 대표를 할 만한) 마땅한 사람이 없다. 대표 경선에선 지역적 특성도 반영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조용휴 사장은 “한나라당 소장파들은 ‘나요 나. 내가 개혁의 적임자요’라고 적극성을 띠는 정치인이 별로 없다. 이것이 한계”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참석하는 모임에선 “‘영국 보수당의 변신’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국 보수당의 당수 선출 및 비전 제시 노력과 비교했을 때 한나라당 대표에 도전하는 의원들은 아직은 치열한 자기반성과 문제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영국의 야당인 보수당은 데이비드 캐머론 의원을 당수로 선택했다. 39세의 나이가 파격이었다. 이튼스쿨, 옥스퍼드대 수석 합격 등 엘리트 코스를 거친 캐머론 당수는 ‘대처리즘’이라는 전통적 보수주의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는 영국사회에서 보수변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대처리즘’은 평등보다는 자유에 무게를 두는 이념으로, 현재의 한나라당이 제시하는 ‘공동체 자유주의’와 유사한 면이 있다. 캐머론은 ‘대처리즘’ 대신, 자유주의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사회적 약자’의 이익 옹호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둔다는 이른바 ‘보수당 현대화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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