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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李 전초전’ 한나라당 전당대회 밀착취재기

”박근혜” 이재오 연설 때 자리 떠놓고 웬 기자 탓? ‘개혁 대표를!’ 너무 속보여 역풍 맞은 ”이명박”

  • 이동훈 한국일보 정치부 기자 dhl3457@naver.com

‘朴-李 전초전’ 한나라당 전당대회 밀착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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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한나라당은 새 대표로 강재섭 의원을 택했다. 후유증이 적지 않다. 색깔론이 난무했다. 한나라당이 수구보수로 퇴행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는 대선주자의 대리전으로 전개되는 양상도 뚜렷했다. 자칫하면 당이 깨질 것이라고 보는 이도 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속 박근혜-이명박 대리전을 해부했다.
‘朴-李 전초전’ 한나라당 전당대회 밀착취재기

7월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로 선출된 5명의 최고위원이 인사하고 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린 7월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은 대의원 6000여 명이 뿜어내는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일곱 번째 순서로 이재오 후보가 연단에 올랐다. 그는 넥타이를 풀고 소매를 걷어붙였다. 지방 합동연설회 때면 늘 해오던 그만의 연설 방식이었다. “그렇게 말을 잘한다니, 얼마나 잘하나 한번 들어보자.” 방청석을 가득 메운 대의원들의 수군거림도 들려왔다.

그의 경쟁자 강재섭 후보는 첫 번째 연사로 나와 이미 연설을 끝냈다. 전당대회 경선 결과는 으레 대의원들의 박수소리와 연호(連呼)의 강도로 예측 가능하다. 강 후보가 연설할 때 박수 소리는 꽤나 커 실내체육관을 울렸다. 전여옥, 강창희 후보를 지지하는 대의원들도 강 후보의 연설 대목에서 함께 박수를 쳤고 ‘강재섭’을 연호했다.

이재오 후보를 향한 박수 소리는 그에 비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이 후보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는 ‘결사적’이었지만 넓은 곳에서 나오지 못했다.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드디어 이재오 후보가 사자후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빨간색 재킷 차림으로 연단 건너편에 대의원들과 섞여 앉아있던 박근혜 전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순간 사진기자들의 플래시가 터졌다. 대의원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연설을 듣다 말고 일어나 박 전 대표에게 인사하는 대의원도 있었다.

박 전 대표는 수행원들과 함께 자리를 옮겨 연단 오른편 기표소 옆으로 향했다. 이재오 후보의 연설은 계속됐다. 하지만 흐름이 끊겨버렸다. 전당대회 이후 두고두고 시빗거리가 되는 박근혜 전 대표의 자리 이동 사건이다.

“한마디로 배신행위 아니냐”

이재오 후보는 전당대회 패배 이후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연설을 방해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주장한다. 배신했다고까지 했다. 전당대회에서 강재섭 후보에게 패배한 이재오 후보가 내뱉은 말이다.

“저쪽(박근혜 전 대표측)이 다 공작한 것이다. 박근혜-이명박 대리전 냄새를 풍겨 박심(朴心)을 자극했고 박 전 대표도 노골적으로 가담했다. 내가 전당대회장에서 연설할 때 박 대표가 자리를 뜬 것은 사실상 연설 방해 행위로밖에 안 보인다. 내가 원내대표를 할 때 그렇게 잘 모셨는데, 한마디로 배신행위 아니냐.”

하지만 박 전 대표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손사래를 친다. 당시 박 전 대표를 수행했던 관계자의 얘기다. “전당대회 실무를 맡은 당직자들이 자리를 이동해달라고 요청해서 자리를 옮겼을 뿐이다. 이런 결과(강재섭 후보의 대표 당선)를 생각했다면 이재오 후보가 연설하는 데 자리를 옮겼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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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한국일보 정치부 기자 dhl34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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