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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사정포 대응임무 전환 2년, 서울은 불안하다!

자동연결 안 되는 ‘부실 신경망’… 대응시간, 미군 2~3분·한국군 6~11분

  • 황일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북한 장사정포 대응임무 전환 2년, 서울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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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확히 3년 전, ‘신동아’는 북한 장사정포의 위협을 정밀 분석하는 기사를 통해 “핵심은 이에 대응하는 C4I 능력”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장사정포에 대응하는 ‘지구사 대화력전 수행본부’가 주한미군 2사단에서 한국군 3군사령부로 임무 전환된 지 2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과연 어떨까.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던 공언과 달리 한국군의 C4I체계는 미군과의 근본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대화력전의 얼개가 ‘미군 주도, 한국군 보조’에서 ‘한국군 주도, 미군 보조’로 바뀌면서 그 차이는 더욱 큰 문제를 낳고 있는데…. 보이는 것에만 신경 쓰느라 보이지 않는 것을 놓친 한국군의 오류, 그로 인한 난제 중의 난제를 해부했다.
북한 장사정포 대응임무 전환 2년, 서울은 불안하다!

2006년 12월20일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화력시범행사에서 (주)한화에서 개발한 227mm MLRS(다연장로켓탄)이 성공리에 발사되고 있다.

1994년 이른바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논란의 초점으로 떠오른 이래, 광화문에서 직선거리 40km 내외에 불과한 판문군 일대의 북한 장사정포가 서울을 불안하게 만드는 주요 군사위협으로 자리매김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총 1100문으로 추산되는 서부전선의 장사정포 가운데 서울을 사거리 안에 둔 것은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를 주축으로 한다. 2004년까지 170mm 자주포가 100문, 240mm 방사포가 200문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군 정보당국은 170mm 자주포가 150문으로 늘어 총 350문이 서울지역을 사거리 안에 둔다고 판단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장사정포는 전쟁이 발발할 경우 서부전선의 한미연합군 전력은 물론 서울의 주요 국가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위협이 자못 심각하다. 워낙 숫자가 많아 짧은 시간 안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 이들이 서울 시가지를 타격할 경우 남측 전쟁지도부나 시민들에게 끼칠 공포효과가 엄청날 것이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개전 초기 1~2시간의 장사정포 집중사격으로 한미연합군 전력이 타격을 입을 경우 피해 규모가 문제가 아니라 전쟁의 승패 자체를 가리는 변수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 이유다(뒤페이지 상자기사 참조).

이런 심각성 때문에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그 작전을 지휘해야 하는 한미연합사는 장사정포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한 1993년부터 ‘지상구성군사령부(지구사) 대화력전 수행본부’를 설치해 운영했다. 미 2사단에서 운영한 지구사 대화력전 수행본부는 한강 이북에 있는 미군 포병화력과 한국군 군단의 화력을 종합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개전 초기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에 대해 그때그때 가장 효율적인 대응수단을 골라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무력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군단과 부대가 보유한 탐지·타격자산을 수행본부가 최우선순위로 동원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그러나 미 2사단의 철수를 포함한 주한미군 감축계획과 맞물려 지구사 대화력전 수행본부는 2005년 한국군이 그 임무를 인수하게 됐다. 이른바 ‘10대 임무전환’의 핵심이었던 대화력전 임무인수를 앞두고 과연 한국군이 이를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논란이 벌어졌고, 이 때문에 다른 임무와 달리 대화력전 임무는 2004년부터 몇 차례의 합동훈련 끝에 임무인수 일자를 확정할 정도로 난항을 겪었다.

우여곡절을 거쳐 2005년 10월 휴전선 서부지역을 관할하는 3군사령부에 지구사 대화력전 수행본부가 설치되어 임무인수가 완료됐다. 2010년 무렵 3군사령부와 1군사령부가 지상군작전사령부(지작사)로 통합되면, 수행본부 임무도 당연히 지작사가 수행하게 된다. 2005년의 임무 인수를 즈음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육군 등은 ‘난제를 매우 성공적으로 끝마쳤다’고 자평했다. 미군이 수행하는 대화력전과 한국군이 인수한 후 대화력전 사이에 능력이나 대비태세에 아무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었다.

실제로 지구사 대화력전 수행본부의 체계나 작동방식은 2005년 10월 이전과 이후에 별 차이가 없다. 1·5·6군단 등 3군사령부 예하 주요 정찰수단이나 타격자산 가운데 필요한 부분을 수행본부가 사용할 수 있도록 최우선순위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물론 대화력전을 수행본부만이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수행본부가 사용하지 않는 화력은 각 군단장이 자신의 작전판단에 따라 군단 차원에서 지역별로 활용할 수 있고, 이러한 ‘군단 대화력전’의 효율화를 위해 군단별로 수행본부를 만들어 훈련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구사 대화력전이든 군단 대화력전이든 구성은 똑같다. 무인정찰기(UAV)나 특공조 등을 통해 북한군 포병진지 동향을 확인해 공격징후가 명확한 경우 한국군의 K-9 자주포나 MLRS(다연장로켓탄) 등으로 이를 격파하는 ‘공세적 대화력전’과, 북한군이 포를 발사했을 때 그 궤적을 TPQ-36/37레이더로 역추적해 포의 위치를 찾아내 타격하는 ‘대응적 대화력전’이다. 이를 위해 사전에 어떤 진지를 공격할 것인지 설정해 그 대응방법을 ‘결정’하고, 정찰수단으로 동향을 ‘탐지’하며, 화포나 공군력으로 이를 ‘타격’한 다음, 최종적으로 그 결과를 ‘평가’하는 4단계가 기본적인 처리절차다. 작전을 수행하는 도중에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표적이 등장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처리절차를 실시간으로 진행해 가능한 한 빨리 무력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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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일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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