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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시대’ 재계·금융계 新실세

동지상고, 고려대 경영학과, 현대건설 출신 MB 인맥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이명박 시대’ 재계·금융계 新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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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맏사위 이상주, 삼성화재 법무담당 상무
  • 롯데그룹, 호텔부문 총괄사장 신설해 승진인사
  • 이내흔, 김호일, 김병훈…막강 현대건설 파워
  • 금융권은 벌써 동지상고 전성시대?
  • 대조적인 MB 사돈家 LG와 효성의 고려대 인맥
  • “MB는 인맥보다 능력”…학맥은 없다?
‘이명박 시대’ 재계·금융계 新실세
정권이 바뀌면 많은 것이 바뀐다. 기업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새 정권 아래서 더욱 성장하기 위해, 아니 최소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새 권력에 줄을 대려 애쓴다. 경험상 권력과의 친분은 어떻게든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새 정권에 줄을 대려는 시도는 곧 인사로 나타난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그런 점에서 지난 연말부터 올초까지 이뤄진 대기업 인사는 눈길을 끈다. 여기엔 각 기업의 새해 사업전략이 담겨 있기도 하지만, 새 정권을 염두에 둔 ‘코드 인사’도 포함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명박(MB) 정부에 줄이 닿을 수 있는 기업 실세들은 누구일까. 아무래도 MB 학맥인 동지상고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 그리고 MB가 몸담았던 현대건설 출신 인사들을 먼저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들 모두를 ‘MB 인맥’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다. 그중엔 아직 MB의 얼굴 한번 못 본 사람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MB를 잘 아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MB는 학연이나 지연보다는 일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동문이라는 것만으로 특혜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하지만 이들의 행보에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한국은 여전히 인맥이 이끌고 가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롯데호텔은 ‘작은 청와대’?

대표적인 실세집단으로 떠오른 것은 고려대 경영학과(상과) 출신들일 것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재계에서 큰 힘을 발휘해왔는데, MB의 집권으로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계 오너들 가운데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 많다. 김윤 삼양사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 대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등을 꼽을 수 있다.

고려대 교우회장인 천신일(65) 세중나모여행 회장은 경영학과 출신은 아니지만 ‘최측근 6인’으로 손꼽힐 만큼 자타가 공인하는 MB시대 실세다. 일찍부터 MB에게 적극적인 조력자 노릇을 해왔으며, 명절이나 기념일에 MB와 가족끼리 식사를 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동지상고 출신의 재계 오너로는 황인찬 대아그룹 회장을 꼽을 수 있다. 대아그룹은 성원여객, 대아고속훼리, 경주CC, 대아금고, 경북일보 등 1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린 경북지역 최대 기업이다.

전문경영인으로는 MB와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인 장경작(65) 롯데호텔 사장을 들 수 있다. MB는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순간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머물며 구상을 가다듬었고,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이곳을 애용해 ‘롯데호텔은 작은 청와대’란 말까지 나왔다. 이 때문에 장 사장의 위상도 함께 올라갔다. 이를 입증하듯 그는 2월12일 인사에서 롯데그룹 호텔부문 총괄사장에 올랐다.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등을 총괄하는 이 자리는 이번에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다.

현대는 오늘의 MB를 있게 한 제2의 어머니라 할 수 있다. 현대건설에서 그와 함께 일한 사람들은 대부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몇몇은 아직 남아 있다. ‘범(汎)현대가’로 분류되는 성우그룹 김호일(63) 부회장이 그런 경우다. 현대시멘트 부회장 겸 성우종합건설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 부회장은 1970년 현대건설에 입사했고 1982년부터는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에 근무, 20년 가까이 MB를 보좌했다. 현대전자에서 분리된 현대통신을 이끌고 있는 이내흔(71) 회장도 나이는 MB보다 위지만 현대건설 시절 20년 넘게 MB를 모셨다. MB의 뒤를 이어 현대건설 사장에 올랐을 만큼 서로 손발이 잘 맞았다고 한다. 지난 대선 때 이 인연이 입소문을 타면서 현대통신이 ‘MB 수혜주’로 떠올라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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