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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의 여자, 서울에 있다

2004년 동거녀 ‘신디’, 정보당국 도움 받아 성형수술 후 한국 생활

  • 황일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김정남의 여자, 서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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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후계권력 구도와 관련해 초미의 관심인물로 떠오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 그와 마카오에서 수개월간 동거한 한국인 여성의 신병을 우리 정보당국이 확보해 2005년 서울로 데리고 들어온 사실이 확인됐다. 이 여성을 통해 김정남의 구체적인 신상정보를 확보한 정보당국은, 그러나 지난 정부의 대북유화정책 분위기 속에서 이 여성에 대한 보호관리에 상당기간 소홀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김정남의 여자,     서울에 있다

2008년 10월 일본 후지TV가 프랑스 파리에서 촬영해 같은달 27일 방영한 김정남의 모습과 같은해 9월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포착된 모습.

2008년 가을 이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와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향후 북한의 권력구도에 초미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특히 후계자로 거론되는 그의 아들들에 관한 보도는 한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과 유럽 언론까지 나설 정도로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아버지 김 위원장을 위해 프랑스에서 의료진을 직접 섭외해 동반 입국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은 ‘낭인이 되어 해외를 떠돈다’는 지난 수년간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은 분위기다. 10월말에는 아버지를 치료할 프랑스의 뇌신경외과 전문의를 만나기 위해 파리를 찾은 김정남이 샹젤리제 인근 고급 호텔에서 일본 후지TV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절대적인 신뢰가 없다면 그의 몸에 칼을 댈 의료진을 섭외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 따라서 일련의 소식은 김정남의 실제 위상이 그간의 정설과는 사뭇 다르며, 후계자 위치를 어느 정도 굳힌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과감한 전망이 나오는 계기가 됐다. 전에 알려진 바와는 달리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신호가 울린 2007년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평양에 머무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 것도 같은 맥락으로 작용했다.

이렇듯 김정남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신동아’는 그와 동거했던 여성을 한국 정보당국이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복수의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 2004년 마카오에서 김정남을 처음 만나 수개월간 동거했던 여성을 2005년 무렵 정보당국이 접촉해 서울로 데리고 들어왔다는 것. 이후 성형수술과 정착금 지원 등을 받은 이 여성은 최근까지 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의 여자,     서울에 있다

김정일 가계도.

“‘아저씨’는 톡톡 튀는 게 내 매력이라고…”

김정남의 거침없는 해외체류 행적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아버지를 빼닮았다’는 세평 역시 마찬가지다. ‘신동아’는 2001년 10월호 ‘김정남의 일본 내 거점 마루킹 비즈니스호텔의 비밀’ 기사를 통해 그의 일본에서의 활동상과 술자리에서의 행각 등을 보도한 바 있다. 기사가 나간 직후 김정남을 자처하는 인사가 일본에서 보낸 팩스가 ‘신동아’ 편집실에 수신되기도 했다. 이때의 기사에서 ‘신동아’는 그를 접대한 한국인 호텔 여종업원을 인터뷰했지만, 복수의 관계자는 “시기와 장소가 모두 달라 동일인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마카오에서 ‘신디(Cyndy)’라는 영어 예명을 사용한 이 여성은 일찍부터 해외에 진출해 마카오의 한 유흥주점에서 일했다. 마카오에서 중국어를 익힌 이래 고급손님들을 주로 상대하는 호스티스로 일했다는 것. 그러던 와중에 2004년 무렵 술집을 찾은 김정남을 처음 만났고, 이후 동거생활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의 말이다.

“실제로 얼굴이 깜짝 놀랄 만큼 예쁜 편은 아니다. 우리끼리는 김정남이 왜 빠져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본인 말로는 ‘북한에서는 그 사람만 보면 다들 죽는 시늉을 하는데, 나는 톡톡 튀는 맛이 있어서 눈에 띄었다고 ‘아저씨’가 그랬다’고 한다. 김옥 등 김정일 위원장의 부인들도 비슷한 점 때문에 그의 눈에 들었다는 첩보가 있는 터여서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이 동거하던 시기는, 2004년 5월 김정일 위원장의 세 번째 부인이자 정철·정운의 생모인 고영희가 암으로 사망한 이후 김정남이 점차 활동공간을 넓혀가던 시점이다. 그는 이전까지 자신의 아들들을 후계자로 밀던 고영희의 위세에 눌려 있다가 이때를 계기로 해외정보를 담당하는 노동당 35호실(옛 대외정보조사부) 업무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04년 12월에는 그와 베이징 공항에서 만나 명함을 주고받은 일본 기자들에게 김정남을 자처하는 야후코리아 계정의 e메일이 발송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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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일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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