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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행정수도 기본계획 입안자 김병린의 21세기 발전 전략

“황해 항만 테크노폴리스 만들어 신(新) 성장동력 산업 유치하자”

  • 윤영호│동아일보 출판국 전략기획팀장 yyoungho@donga.com│

임시행정수도 기본계획 입안자 김병린의 21세기 발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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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중국 경제특구와 경쟁 가능”
  • ●“국유지 임대 방식으로 개발하면 부동산 투기 막을 수 있어”
  • ●“함평만은 수심 깊어 천혜의 항만이자 황해의 관문”
  • ●“수도권 규제 정책에서 3대 광역권 거점 개발 방식으로 바꿔야”
임시행정수도 기본계획 입안자 김병린의 21세기 발전 전략

●1959년 서울대 토목과 졸
●1959년 서울시 건설국 토목과 기사
●1965년 서울시 토목과 공원계장, 도로계장
●1970년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공사과장, 도시계획과장
●1978년 서울시 하수국장, 도시계획국장
●1981년 (주)한양 부사장
●現 (주)삼안 고문

“비즈니스 프렌들리도 좋고,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도 좋은데, 문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가 없다. 그동안 국토계획 분야에서 일해온 경험을 살려 문제 해결 방안을 요즘 열심히 떠들고 다닌다.”

종합 엔지니어링 기업인 (주)삼안의 김병린(73) 고문. 1959년 서울대 공대 토목과를 졸업한 그는 서울시에 들어가 지하철건설본부 공사과장, 도시계획국장 등을 역임했고 서울 지하철 1호선 건설 등 많은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무엇보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임시 행정수도 기본계획을 만드는 데 참여한 국토계획의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최근 그가 목소리를 높이는 대목은 황해 항만산업 테크노폴리스 건설. 동북아 경제권의 관문인 전남 함평만 일대에 636㎢(매립 예정지역 220㎢ 포함)의 자유도시를 건설해 신(新) 성장동력 산업의 터전으로 만들자는 게 골자다. 그는 “이 도시가 세계적인 물류거점으로 부상할 것이고, 중국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터전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5개월 동안 최고의 엔지니어들과 함께 밤새워 토론해 이 구상을 최근 완성했다. 엔지니어링업체 (주)건화 김영하 부회장과 (주)유신코퍼레이션 조경원 전 사장, 이문섭 전 인하대 공대 교수 등이 그들이다. 네 사람은 2005년 ‘임시 행정수도 백지 계획’을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네 사람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임시 행정수도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특히 김영하 부회장은 구미·창원·여천·온산 등 중화학공업 지구, 안산 및 시화공단, 대덕연구단지 등의 계획 및 건설에 참여했다. 조 사장은 목포·평택·광양·인천·부산신항 등의 개발 설계 및 건설에 참여했다.

“물론 이 구상이 곧바로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비현실적이라는 비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1970년대 말 참여한 임시 행정수도 건설 구상도 처음엔 논란이 많았다. 그렇지만 노무현 정권 때 변형된 형태이긴 해도 현실화됐다. 이 구상도 언젠가는 구체화할 날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21세기 국가의 생존전략이기 때문이다.”

“공단 건설 방식 바꾸자”

▼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인가.

“북으로는 전남 영광군 낙월면과 염산면, 동으로는 함평군 손불면과 함평읍의 서해안고속도로를 경계로 하고, 서·남으로는 신안군 임자면과 지도읍 사옥도 및 압해면 고이도와 무안군 운남면을 잇는 선으로 둘러싸인 지역이다. 면적은 416㎢이고, 인구는 3만9000명으로 추정된다. 지세도 거의 전 지역이 평활한 구릉지로 형성돼 있다.”

▼ 지방에 미분양 공단도 많은데, 또다시 공단을 만든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계획 아닌가.

“사실 과거에는 공단을 만들어놓고 파는 데 집중했다. 공단과 도시를 각각 건설하다보니 공단과 도시를 평면적으로 연결했다. 여기에 시화공단이나 안산공단처럼 독자 생존하는 여러 개의 개별 기업을 모으는 식의 공단을 건설했다. 그러나 이제는 글로벌 기업이 들어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놓고, 관련 부품 기업이나 연구단지 등을 한데 모아 클러스터로 만들어야 한다. 한마디로 항만과 산업단지, 유통단지, 국제금융 기능, 대학과 연구·개발(R·D), 관광 레저, 농업과 녹지가 함께하는 복합·다기능의 창조적 산업 클러스터 도시를 계획적으로 건설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이 도시가 물류 산업도시로 지속 성장하려면 내부에서 신기술을 창조하고 성장 업종을 새로이 개발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땅값이 비싸다고, 규제가 많다고 해외로 빠져나가는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도 이 도시에 들어오고 싶어할 것이다.”

▼ 그렇다 해도 가까운 중국의 대규모 경제특구와 경쟁이 되겠는가.

“글로벌 기업은 우리나라보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컨트리 리스크(country risk)가 더 높다고 판단할 것이다. 이런 기업은 중국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오히려 이곳에 투자할 것이다. 가령 중국은 유럽의 A-300 여객기 조립공장을 톈진의 빈하이 경제특구에 유치했다. 우리는 이에 대응해 이 산업도시에 미국 보잉사를 전략적으로 적극 유치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 구체적으로 중국의 경제특구보다 유리한 조건은 무엇인가.

“면적으로는 중국 상하이 푸둥 특구보다 크지만 톈진의 빈하이 경제특구보다는 작다. 그러나 중국은 항만에서 공장까지 거리가 멀어 원료나 제품 운송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그러나 함평만 산업도시는 공장이 부두와 바로 인접해 있다. 또 가까운 무안공항까지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제품을 실어 나를 수 있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공장 시스템을 만들면 얼마든지 경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중국의 임금 상승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점도 우리에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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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호│동아일보 출판국 전략기획팀장 yyo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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