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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자료로 본 北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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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훈│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hoon@donga.com│

비밀자료로 본 北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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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방공식별구역 침범 문제 때문에 편대군(群) 공격이 어려운 지점에 건설된 북한 동창리 발사장. 북한이 이렇듯 절묘한 곳을 선택해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발사장을 건설할 수 있는 자금을 제공한 곳은 북한 핵과 미사일의 위협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는 한국이었다.
  •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한국은 북한의 비밀계좌를 파악할 수 있었고, 이를 추적, 돈줄을 조이면 북한을 고립시킬 수 있게 된다.
비밀자료로 본 北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미스터리

한미연합공군이 공습하기 힘든 곳에 건설된 북한의 동창리 발사장.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건설된 미사일 발사장이 갑작스럽게 언론에 등장해 혼란을 주고 있다. 세 번이나 대포동 미사일을 쏘아올린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발사장은 무엇이고, 동창리 발사장은 또 무엇인가. 무수단리에서 쏘는 미사일이나 로켓은 일본을 향해 날아갔다. 그렇다면 서해에 면해 있는 동창리 발사장은 한국을 향해 미사일을 쏘는 곳인가. 오랫동안 축적해온 취재노트와 특수기관이 수집한 정보를 꺼내 최근의 북한 사정을 분석한다.

동창리 발사장은 최근에 세워진 게 아니다. 1998년 북한이 무수단리에서 대포동1호를 발사한 직후부터 건설에 들어갔다. 관계당국은 인공위성 사진 등을 토대로 2000년부터 동창리 발사장이 건설돼왔음을 알고 있었다. 일반 국민에게 동창리 발사장은 새로 거론된 것이므로 두렵게 다가오지만, 관계당국에는 오래전부터 지켜봐온 익숙한 존재다.

진짜 발사체와 시험용 발사체

한국이 ‘나로호’로 명명한 KSLV-1을 쏘기 위해 나로우주센터를 완공하는 데 걸린 기간은 8년5개월이었다. 다른 나라들도 대략 이 정도 기간에 걸쳐 발사센터를 건설한다. 북한은 긴박한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9년 만에 동창리 발사장을 완성했다. 이는 북한이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든 마련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과연 그 돈줄은 어디였을까.

동창리 발사장은 무수단리 발사장보다 규모가 세 배 정도 크다. 이는 이곳에서 쏘는 미사일이나 발사체가 무수단리에서 쏘는 것보다 훨씬 클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무수단리는 동해를 사이에 두고 북한이 ‘또 하나’의 원수로 여기는 일본과 마주하고 있다. 동해는 폭이 넓은 바다이고 무수단리의 발사체는 상대적으로 작다. 따라서 무수단리에서 쏜 발사체는 동해의 공해(公海) 상에 1단 로켓을 떨어뜨리고 2단 로켓은 일본 열도를 넘어가 북태평양에 떨어졌다.

동창리에서 쏘려고 하는 발사체가 이보다 훨씬 크다면, 이 발사체의 1단 로켓은 동해를 건너 일본의 영토나 영해에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2단 로켓은 대기권 밖으로 올라간 다음 분리되기에 지구로 떨어지지 않고 대기와의 마찰로 타버린다. 흔히 대포동1,2호라고 하는 무수단리의 발사체는 1단과 2단 로켓 잔해를 모두 지구로 떨어뜨렸지만, 동창리 발사체는 훨씬 크기에 1단 로켓만 지구에 떨어뜨릴 공산이 크다.

위성을 쏘아올리는 발사체는 일반적으로 대기권을 벗어나 2단 로켓을 떨어뜨린다. 분리된 2단 로켓은 지구 인력(引力)에 이끌려 추락하면서 대기와의 마찰로 타버리므로 지구에는 피해를 주지 않는다. 1단 로켓만 지구로 떨어뜨리는 발사체가 실제로 위성을 올릴 수 있는 발사체다. 이렇게 놓고 보면 무수단리에서 발사된 대포동1,2호는 애초에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게 목적이 아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동창리에서 쏠 진짜 발사체를 개발하기 위해 먼저 준비한 시험용 발사체이거나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한 발사체에 가까워 보인다.

한국도 나로호를 쏘기 전에 KSR-1,2,3 발사체를 개발해 시험발사했다. 나로호도 진짜 위성을 올리는 발사체가 아니라 시험용 발사체다. 나로호에는 ‘과학기술-2호’로 명명한 100kg 정도의 조잡한 위성이 실리는데, 이 정도 크기의 위성은 능력에 한계가 있다. 진짜 위성의 무게는 대개 1t 이 넘는다.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2018년 무렵 무게 1t 내외의 진짜 위성을 탑재한 KSLV-2를 발사할 예정이다. 이 KSLV-2가 한국이 개발하고자 하는 진짜 발사체다.

모든 나라는 자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제일의 임무로 삼기에 주변 국가가 쏘는 발사체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전쟁은 항상 기습과 기만으로 시작된다. 주변국을 선제공격하기 위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도 겉으로는 우주개발을 위한 ‘평화목적’으로 발사체를 쏜다고 위장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한 나라가 발사체를 쏜다고 하면 주변국은 군과 정보기관을 총동원해 초정밀 감시를 한다. 그리고 자국의 영토나 영해에 그 나라가 쏜 발사체의 1단 로켓이 떨어지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다.

절묘한 위치 선정

발사체의 1단 로켓이 자국의 영토나 영해로 떨어지면, 이를 주시하고 있던 주변국은 이 나라가 미사일을 쏜 것으로 오해하고 바로 군사 대응을 할 수도 있다. 진짜 발사체를 쏘았음에도 오해에 의한 공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진짜 발사체를 쏠 때는 주변국의 영토나 영해에 1단 로켓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주인 없는 바다’인 공해에 1단 로켓이 떨어지도록 방향을 잡아 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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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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