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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서울시장 선거캠프 秘 스토리

오세훈, P호텔서 박근혜 독대 후 ‘경선 빨간불’ 대책회의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여야 서울시장 선거캠프 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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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20여 분간 오세훈에 ‘광화문광장’ 쓴 소리”
  • ● 오세훈 뿌리치고 민주당 간 前 서울시 감사관 “폭탄 없다”
  • ● MB, 나경원 출마 반겼다…다보스 순방 때 특별히 수행시켜
  • ● 한나라, 일본 대마도에서 ‘제3후보론’ 논의
  • ● ‘5만달러 재판’ 검찰이 한명숙에게 신문하지 못한 질문들
한나라당 의원모임인 ‘국민통합포럼’ 소속 의원 30여 명은 3월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대마도 역사 탐방을 다녀왔다. 안상수 원내대표,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 등 지도부도 포함되어 있었다. 일부 언론에서 “당내 현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한 전망대로 대마도 여행에선 배 안에서, 버스 안에서 삼삼오오 의원들 간에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6월2일로 다가온 정국 최대 현안인 ‘서울시장 선거’가 빠질 리 없다. 한 의원은 민주당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의 5만달러 수수 사건이 무죄로 선고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선고일은 4월9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정보가 있는 친이계 의원인 만큼 이미 ‘법정의 공기’를 간파하고 있었다.

대마도 여행에서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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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과 서울광장.

참석자에 따르면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은 옆에 있는 의원에게 “4월9일까지 기다려보자. 판 새로 짜니까”라고 했다.

한 전 총리 선고 결과를 보고 서울시장 선거 전략을 새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인데 그는 “제3의 인물이 없어 큰일”이라고 했다. 안상수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불안한 1위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나라당에선 오세훈 시장과 원희룡·나경원·김충환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준비하고 있고 민주당에선 한명숙 전 총리, 진보신당에선 노회찬 대표가 본선을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오 시장은 여야를 통틀어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선호도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대마도에서는 오 시장도, 현재 거론되는 다른 후보도 아닌 제3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었다. 사실 제3후보론은 이때가 처음은 아니다. 그 이전인 2월에도 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모 의원에게 “현재 거론되는 서울시장 후보를 너무 세게 돕지마라. 적당히 해라. 우리가 제3후보를 영입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3후보로는 정운찬 총리,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이 당 안팎에서 거명되기도 했다. 오 시장이 부동의 1위임에도 당에서 제3후보 카드를 만지작거린 것은 중차대한 서울시장 선거의 안정적 승리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차원 정도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오 시장이 현직 시장으로서 정책검증 혹은 네거티브 공세를 심하게 받을 텐데 괜찮을까”라는 의구심이 없지는 않았다. 여기에다 오 시장이 그간 ‘당원’으로서, ‘친이계’로서, 로열티(충성도)를 충분히 보여주었는지에 대한 평가도 작용했다.

그러나 이후 서해상에서의 천안함 침몰은 제3후보론을 동반 침몰시키는 효과를 냈다. 한나라당은 비상국면 체제로 전환했고 제3후보론과 같은 정쟁적 사안을 추진할 동력을 잃었다. 4월 들어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는 당초 거론된 4명으로 확정됐다.

“이성이 뭘 갖고 있는지”

제3후보론은 종결됐지만 그 여진은 이어졌다. 즉, 제3후보론 태동의 배경이 된, 오세훈 시장의 ‘검증 면역력’과 ‘로열티’에 대한 여권 일각의 의문은 그대로 남았기 때문이다.

사실 제3후보론은 2월19일 발생한 사건에 의해 증폭된 측면이 있었다. 대마도에서 한나라당 한 의원이 “이성이 뭘 갖고 있는지”라고 한 말이 그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휘하에 있던 이성 서울시 감사관(2급)은 사표를 내고 2월19일 민주당 구로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서울시 감사관은 서울시와 그 산하기관의 비리, 비효율, 전시행정, 예산낭비, 권력남용, 공직자 재산신고내역 등을 조사하는 핵심 요직으로 서울시 감사관의 감사 자료는 외부에는 잘 공개되지 않는다. 이처럼 ‘오세훈 서울시’의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 만한 측근이, 오 시장 측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적진(敵陣)으로 투항한 것이니 보통 일은 아니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수차례 이성 전 감사관을 만나는 등 민주당이 그의 영입에 공을 들인 정황이 나왔다. 오 시장 측과 당사자인 이 전 감사관은 사퇴의 직접적 계기가 무엇인지, 감사 내용이 어떠한지에 대해 뚜렷이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았다. 이 전 감사관은 구로구 부구청장을 지낸 바 있어 그가 그러한 연고가 있는 구로구의 구청장 후보로 공천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구로구가 민주당 강세지역이고 전직 국회의원들도 기초단체장 공천에 몰리는 등 기초단체장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점도 감안해 이 전 감사관의 민주당행을 바라볼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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