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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신임 원내대표에게 듣는다

4대강 세종시 등 ‘대결’이슈 산적한 정치권에 대화와 소통 물꼬 트일까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여야 신임 원내대표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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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신임 원내대표에게 듣는다
3월 중순.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과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사석에서 만났다. 술잔을 부딪치며 이런저런 정담을 나누던 중 박 의원이 농담 삼아 불쑥 말을 꺼냈다. “나는 5월에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려고 하네, 김 의원도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출마해 당선되면 둘이서 꽉 막힌 여야 관계를 잘 풀어보는 것이 어떤가.” 김 의원이 답했다. “아이고 제가 뭘, 저는 전혀 생각 없으니 형님이나 잘 하셔서 정치가 제대로 돌아가게 해주십시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나서 농담은 현실이 됐다. 5월4일. 한나라당은 김무성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했다. 사흘 뒤인 5월7일. 민주당에서는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박지원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5월11일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에서 두 사람은 “그때 말이 씨가 됐다”며 웃었다.

두 사람은 각각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배출한 정치인이다. 정치 스타일 역시 정치 스승인 YS와 DJ를 쏙 빼닮았다. 김무성 원내대표가 선이 굵고 호방한 ‘덕장(德將)’ 스타일이라면,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꼼꼼하고 치밀한 ‘지장(智將)’에 가깝다.

출신과 정치 스타일은 서로 다르지만 두 사람은 가끔 술잔을 나눌 만큼 인간적인 친분을 유지해온 막역한 사이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집권여당과 제1야당 원내사령탑에 오른 것을 계기로 모처럼 정치권에 대화와 소통의 물꼬가 트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여야 관계가 술술 풀릴지는 미지수다. 4대강과 세종시 등 ‘대화’보다는 ‘대결’로 몰아갈 대형 쟁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집권여당과 제1야당 원내사령탑에 오른 두 사람으로부터 각각 향후 현안에 대한 전망과 포부를 들어봤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박근혜 대표와 관계 풀고, 정권 재창출에 일조하겠다”

한나라당은 경선 없이 합의추대로 김무성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그동안 친이계(친 이명박 대통령 계열)와 친박계(친 박근혜 전 대표 계열)가 첨예하게 대립해온 것을 감안하면, 원내대표 합의추대는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친이계의 고육책인 셈이다.

그러나 김무성 원내대표가 1년 전 당시 주류 핵심부에서 추진한 ‘원내대표 추대 카드’를 받으려다 박근혜 전 대표와 금이 간 데다, 지난 2월에는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을 밝힌 박 전 대표와 달리 절충안을 공개적으로 제시하면서 사실상 친박계로부터 파문을 당했다는 점에서 그의 원내대표 무혈입성을 둘러싸고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

친이계의 친박계 와해 작업이란 해석과 함께, 친이계가 본격적으로 친박계를 끌어안기 위한 사전포석이란 견해가 있다. 물론 주류 핵심 진영에서 김무성 의원이 야당과의 관계를 푸는데 적임자라는 판단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월11일. 국회 본청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에서 김 원내대표를 만났다. 이날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자마자 의례적인 악수가 아닌 뜨거운 포옹으로 진한 우애를 과시했다.

▼ 민주당 박 원내대표와 가까운 사이인 모양입니다.

“가끔 만나 술잔도 나눕니다. 사석에서는 제가 형님으로 모십니다(1951년생인 김 원내대표는 올해 59세이고, 42년생인 박 원내대표는 68세다). 저와 박 원내대표님은 각각 대통령을 배출한 정파의 정통성을 잇는다는 공통점도 있어요. 두 분 대통령에게서 정치를 배웠지요. 동교동과 상도동이 티격태격 싸우기도 했지만 양쪽 사이에는 정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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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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