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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신임 원내대표에게 듣는다

4대강 세종시 등 ‘대결’이슈 산적한 정치권에 대화와 소통 물꼬 트일까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여야 신임 원내대표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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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과 적극 대화하겠다”

“협상 상대로서 박지원 원내대표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그는 양복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 축하 난을 갖고 박지원 원내대표를 찾은 주호영 특임장관이 “국정 경험이 많으시니 정부를 많이 도와달라”고 인사를 건네자, 박 원내대표가 “대통령이 성공해야 나라가 산다.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고 화답한 내용이 담긴 신문기사였다.

“이런 말을 하는 멋쟁이에요. 그만큼 여유가 있고, 무엇보다 국정에 대해서 잘 아는 분이죠. 권력 핵심에 오래 있으면서 대통령비서실장과 장관까지 지냈으니 저보다 큰 경험을 하셨죠. 비록 야당이지만 여당의 입장, 대통령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계시기 때문에 기대가 큽니다.”

▼ 개인적인 친분과는 별개로 세종시나 4대강 사업 같은 대형 이슈가 가로막고 있는데….

“서로 입장을 이해하면 풀지 못할 현안은 없다고 봐요. 작은 문제로 기싸움을 벌일 필요는 없지요. 오늘도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자고 해서 다 풀어버렸어요. 원만한 합의를 봤죠.”



두 원내대표는 첫 회동에서 이른바 ‘스폰서 검사’ 의혹 수사를 위한 특검 도입을 전향적으로 검토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 문제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 내 검찰개혁소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고, 5월 중 하루 동안 ‘원 포인트’ 국회 본회의를 열어서 시급한 민생법안을 처리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6·2 지방선거를 의식한 정치공방은 자제한다는 합의도 있었다.

▼ 그렇지만 세종시 문제 같은 것은 대화를 나눈다고 풀릴 현안은 아닌 것 같은데요.

“세종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표를 얻기 위해 만든 정책인 만큼 (현재의 야당에서도) 득실을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원안과 수정안 중간에서 절충안을 찾으면 승자도 패자도 없이 윈-윈 하는 길이 있다고 봅니다.”

▼ 절충안이라면 김 대표께서 일전에 해법으로 제안했던 ‘독립 성격이 강한 대법원 등 7개 정부 기관 이전’ 안을 의미하나요?

“지금 그 안을 꼭 고집하지는 않지만, 그런 방안을 비롯해서 다 검토해야지요. 승자와 패자 없이 상생하는 것이 잘 하는 정치죠.”

김 원내대표는 부산(남구을)에 기반을 둔 정치인이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과도 인연이 깊다. 그의 선친은 전방(옛 전남방적)을 창업한 김용주 전 회장(1985년 작고)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초대회장, 전경련 부회장을 지낸 기업인이자 1960년대에 참의원, 민주당 원내총무 등을 지낸 정치인이다. 경남 함양 출신이지만 포항에서 오래 생활하면서 수산업 등으로 사업기반을 일으킨 뒤 서울로 진출했다. 이 대통령이 다닌 포항 영흥초등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형인 김창성 전방 명예회장(전 경총회장)과 누나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은 포항에서 나고 자랐다. 김 이사장의 남편은 작고한 현영원 전 현대상선 회장이고, 딸(김 의원의 조카)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다.

▼ 이 대통령과는 포항, 현대가(家)를 통해 인연이 깊더군요.

“일제 때 포항에는 초등학교가 하나밖에 없어 많은 한국 어린이가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했어요. 안타깝게 여긴 선친께서 젊은 나이에 재산의 반을 털어 수녀들이 운영하다가 문 닫은 학교를 인수했지요. 그 학교를 대통령께서 졸업했고요. 선친이 나중에 서울로 올라와 크게 사업을 벌였는데, 당시 포항 출신 유학생들이 주말이면 우리 집에 와서 밥도 먹고 놀다 가고 했거든요, 그때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상득이 형’(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도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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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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