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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 토로

‘영포게이트의 핵’ 박영준의 大반격

정두언이 인수위 人事 다 해 권력 놓친 뒤 저러는 거 이해해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영포게이트의 핵’ 박영준의 大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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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민주당, 나를 다음 타깃 위한 징검다리로 여기고 공격
  • ● 내가 국정 농단의 주범?…영포게이트는 허구다
  • ● 민주·정두언, 선거 앞두고 정략적으로 의혹 띄워
  • ● 메리어트 모임이 왜 지엽말단인가, 본질이지
  • ● 난 ‘필드(정책집행부처)’가 좋다…사퇴설 일축
‘영포게이트의 핵’ 박영준의 大반격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영포게이트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을 7월14일 모처에서 만났다. ‘인터뷰는 아니고 차 한잔하자’는 전제로, 그는 공격받는 심경을 이야기했다. “요즘 속이 상하지 않나”라는 인사에 그는 “팩트를 가지고 해야지. 팩트가 하나도 없다”고 했다. 자신이 국정 농단의 주범이라는 야당과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주장에 “말이 안 된다. 영포게이트는 허구”라고 반박했다. 그동안 수세적 입장이던 박 차장이 대반격을 준비하는 듯했다.

지난 6월 말~7월 중순 민주당과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한 남자에게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친형 이상득 의원의 오랜 측근인 박영준 차장이 그 대상이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그를 ‘환부(患部)’라고 표현한다. “국민과 모든 공직자들의 원성의 대상이자 국정 농단의 주동자인 박 차장이 아직도 ‘영포라인’의 뒷선을 믿고 머뭇거리고 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대통령은 환부를 즉각 도려내야 한다.”(7월13일 발언)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그를 ‘나쁜 사람’이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7월10일 박 차장에 대해 “(국정 농단 문제가 나오면) 항상 권력투쟁해서 빠져나가려고 하는 나쁜 사람들이다. 만날 그래왔다”고 했다. 이어 “‘선진국민연대’의 문제는 KB금융지주 건 곱하기 100건은 더 있다” “박영준이 SD(이상득 의원)보다 더 세니까” “그들이 어떻게 해왔는지 비망록으로 정리해서 다 밝히겠다”고도 했다.

박지원·정두언 의원의 발언에 등장하는 ‘영포라인’ ‘선진국민연대’는 정국의 쟁점이 되고 있다.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받는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이 영일·포항지역 공직자 친목모임인 ‘영포회’의 멤버”라고 민주당 측이 주장하면서 맨 처음 불거졌다. 이어 포항 출신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이인규 지원관으로부터 비선보고를 받았다는 의혹, 경북 칠곡 출신으로 선진국민연대 대변인을 역임한 정인철 전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이 여러 은행과 대기업 CEO를 만나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7월13일 이명박 정권이 KB금융 어윤대 회장, 포스코 정준양 회장, 한국거래소 김모 상근감사위원 인사에도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정두언 최고위원이 “100건이 더 있다”고 한 게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자식 속, 마누라 속도 모르는데

민주당에 따르면 이러한 영포라인·선진국민연대의 의혹에 박영준 차장이 개입됐다는 것이다. 그 근거는 △박영준 차장이 포항 출신의 영포회 고문인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고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를 이끌어왔다는 점 △정인철 전 비서관과 박 차장 모두 고향이 경북 칠곡으로 같고 선진국민연대 출신이라는 점 △KB금융에 선진국민연대 출신이 사외이사로 있는 점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정인철 전 비서관 등으로부터 KB금융 회장 후보 사퇴압력을 받았다고 한때 주장했다 뒤집었다고 하는 점 △포스코 정준양 회장 선임을 앞두고 박 차장이 이구택 당시 포스코 회장, 박태준 명예회장 등을 만난 점 △한국거래소 김모 상근감사위원이 포항 출신이라는 점 등이다. 전병헌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박영준 차장, 영포회의 이영호 비서관, 선진국민연대의 정인철 비서관 등이 시내 모 호텔에서 수시로 만나 공기업·은행 인사에 개입했다”는 보도를 거론한 뒤 “이는 영포회와 선진국민연대가 결합한 메리어트 모임”이라고 했다.

박영준 차장은 기자를 만나기 전날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5시간 동안 고용·사회안전망 TF팀 회의를 주재했다고 한다. 그는 이 회의를 화두로 말문을 열었다.

“금융위기가 오고 난 뒤 일자리가 줄고 사회안전망이 흔들렸다. 대통령께서 위기극복과 성장에 중점을 두고 국정을 운영한다면 총리실은 어려운 계층을 돌보고 사회안전망을 보다 공고히 구축하는 데 힘을 쓴다. 내가 국무차장으로 와 고용·사회안전망TF팀을 만들었다. 어제까지 50차례 회의를 했다. 아마 정부 TF팀 중 가장 많은 회의를 하지 않았나싶다. 어제는 서울 마포구청이 운영하는 한 복지센터에서 TF팀 회의를 열었다. 이곳은 장애인이나 차상위 계층에게 제빵, 꽃 가꾸기 등 취업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운영을 맡은 이화여대 학생들이 아이디어가 많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회의를 끝내고 뒤풀이로 뮤지컬을 관람했다. 일본·중국 관광객이 많이 왔더라. ‘일병’이 도져 그걸 보면서 ‘해외 관광객 유치 TF팀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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