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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실세와 정보요원의 공생사슬 비화

박영준 정적들 표적 사찰 사찰주역 요직 주고 비호하고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권력실세와 정보요원의 공생사슬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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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해서도 의문의 행보
  • ● 국정원, ‘정보요원 의혹’ 보도 막으려 딜(deal) 제안
권력실세와 정보요원의 공생사슬 비화

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2008년 당시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현 지식경제부 차관) 밑에 있었던 이창화 청와대 행정관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사찰했다고 한다. C·그룹 임병석 회장 누나가 운영하는 강남 모 일식집에서 식사를 한 것이 사찰의 과녁이 됐다”고 최근 밝혔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이 박 전 대표를 왜 그 집에 모시고 갔는지, 거기서 박 전 대표와 임 회장의 회동이 있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이창화 팀은 여주인과 종업원을 내사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성헌 의원은 “2007년 9월10일경 박 전 대표와 한 번 간 적은 있으나 임 회장은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임 회장이) 누구예요”라면서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이석현 의원의 이러한 주장은 사정기관의 민간인-정치인 사찰 논란과 맞물려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왔다. 이 의원 등 야권과 일부 언론은 국정원 소속 직원인 이창화씨가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김성호 전 국가정보원장, 전옥현 전 국정원 차장의 부인도 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씨는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지만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국회에서 “청와대에 파견된 직원으로 청와대가 지휘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국정원이 뭐라고 하기 힘들다”고 비껴갔다.

박영준과 함께 근무

세간에서 우선 주목하는 점은 현 정권 실세인 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이 이창화씨를 어떠한 경위로 자기 수하에 둔 것인지, 이창화씨가 ‘박 차관을 위해’ 사찰에 나선 것인지 여부다. 권력의 사유화나 시민권의 침해와 관련된 의혹은 공적인 알 권리가 우선시되므로 추적보도의 필요성이 큰 사안이다.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자 이창화씨는 청와대로 파견돼 당시 ‘왕 비서관’으로 불리던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의 수하가 됐다. 서울대를 졸업한 이창화씨는 박 차관과 고향(경북)이 같다. 박 차관은 기획조정비서관 시절 청와대 내 인사, 정무, 감찰 등 핵심 역할을 맡았다. 사정기관 및 여권 관계자는 “박영준 차관과 이창화씨는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였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석현 의원이 주장한 ‘이창화씨의 사찰 의혹’ 세 건에 대해 청와대, 사정기관, 여권 관계자들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몇 가지 새로운 증언을 얻을 수 있었다.

먼저 ‘이창화의 박근혜 뒷조사’ 의혹과 관련, 여권 관계자는 자신이 겪었다는 한 일화를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2007년 대선 과정에서 검찰이 ‘국정원의 박근혜 뒷조사’ 의혹을 수사하고 있던 무렵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창화씨가 어떤 오해를 받고 있었는지 급히 만나자고 했다. 만나보니 그가 어떤 제안을 하더라. 그 제안 내용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이창화씨가 당시 왜 검찰수사에 반응했는지, 무엇을 제안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나올 수 있다. 정치권과 언론의 빗발치는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이창화씨는 박근혜 뒷조사의 진위에 대해 계속 입을 다물고 있다.

야당의 주장과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창화씨는 2008년 초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수하 행정관으로 재임할 때 정두언 의원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시기는 정 의원이 박 비서관을 겨냥해 ‘권력 사유화’ 발언을 함으로써 박 비서관과 정 의원이 정치생명을 놓고 피 말리는 권력투쟁을 벌이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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