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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박근혜 대선 스타트

박근혜는 정치개혁 실험 중

경계대상 1호는 친박 내홍(內訌)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박근혜는 정치개혁 실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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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친박엔 신주류와 구주류 있다”
  • ● “살얼음판 걷는 기분”
  • ● “코드인사 없고 계파정치 없다”
  • ● “인간의 문제 생각하는 정치”
박근혜는 정치개혁 실험 중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의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

한나라당 A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이명박 후보를 공격하는 데 선봉장을 자임했다. 그러나 경선에서 패배하고 이듬해 18대 총선을 거치는 동안 친박계 내부에서 뒷전으로 밀린 느낌이라고 한다.

총선 이후 새로 국회에 입성한 인물과 수도권 출신 등이 친박근혜계 내부의 신주류로 등장하면서 졸지에 구주류로 인식되더라는 것이다.

“병풍 때문에 밥상이…”

A의원은 박 전 대표가 최근 본격적인 차기 대선행보를 시작한 시점에 사석에서 신주류 의원들에게 각을 세웠다. 그는 “병풍 때문에 밥상이 가린다”고 했다. ‘병풍’은 신주류 의원, ‘밥상’은 박 전 대표다. A의원은 또 “그들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대표 옆에 붙어 서서 카메라 기자들에게 사진 찍히는 데만 열중하는 사람들이 어떻게…”라고 했다.

친박계 B씨는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국회의원으로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B씨는 요즘 “나는 비주류의 비주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경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한나라당은 주류인 친이계와 비주류인 친박계로 확연히 갈라졌는데, 자신은 친박계 안에서 비주류 취급을 받고 있다는 한탄이다.

A의원과 B씨는 지금도 간혹 박 전 대표를 만나서 정국현안이나 정책에 대해 조언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내부의 견제를 받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A의원은 “경선 때 이명박 공격수로 나서서 악역을 맡은 바람에 현 정권에 미운털이 박혀 있다. 그런데 친박계 안에서도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한다. B씨는 2008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출마를 포기하고 야인으로 머물렀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는 광역단체장 출마를 시도했지만 해당지역의 친박계 중진 의원이 “박 전 대표의 뜻과 어긋난다”고 적극 만류하는 바람에 뜻을 접어야 했다.

A의원이나 B씨 같은 사례는 더 있다. 2007년 대선 경선 때 박근혜 캠프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전·현직 의원들에게서 “박 전 대표를 뵌 지 오래됐다.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주변을 감싸고 있지 않으냐”는 푸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그래도 그들은 친박계 울타리를 떠나지 않는다.

친박계 좌장이던 김무성 의원, 박근혜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진영 의원은 이례적으로 탈박(脫朴)을 감행했다. 이들이 떠난 이유 중에도 친박계 신주류와의 마찰이 있다고 한다. 김무성 의원은 세종시 파동 때 박 전 대표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가 친박계로부터 사실상 파문을 당한 뒤 친이 핵심부가 제시한 원내대표 자리를 받았다. 그는 원내대표 취임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표와 사이가 멀어지는 과정에 친박계 일부가 관여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내 입으로 할 말은 아니다”며 여운을 남겼다.

원칙을 중시하는 박 전 대표와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해서 한때 ‘남자 박근혜’라고도 불렸던 진영 의원은 모 언론에 “나도 이젠 친박이란 울타리에서 좀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했다. “의원들 계파 성향을 분류할 때 나를 친박이 아니라 중립으로 해달라”고 선을 분명히 긋는다.

그러면서도 그는 “박 전 대표와의 결별을 말하는 게 아니다. 박 전 대표와 관계는 별로 소원해진 게 없다”고 덧붙인다. 박 전 대표의 주변 인사들 때문에 계파를 떠난 것이지 박 전 대표가 싫어서가 아니라는 의미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진영 의원이 박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으면서도 막상 2007년 대선 경선 때는 캠프에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한 친박계 일부의 반감이 심하다는 말이 나돌았다.

“2007년 전략 잘못 짜서…”

친박계 구주류에 대해선 2007년 전략을 잘못 짜는 바람에 대선후보 자리를 내준 책임이 있지 않으냐는 불신이 있다고 한다. 구주류와 신주류는 박 전 대표의 정치 행보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 들어 박 전 대표가 사실상 칩거 생활을 하며 간혹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 때 구주류는 “이 정부의 성공을 돕는 것이 윈-윈 하는 길”이라는 직언을 자주 했다. 그러나 신주류는 “우리가 일일이 개입하면 오히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된다”는 논리를 폈다.

친박계 내부에서 갈등이 나타날 소지가 있다는 점에 구주류는 대체로 동의한다. 그러나 신주류는 손사래를 친다. 신주류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도대체 누가 신주류고 누가 구주류라는 말인가. 없는 것을 만들어 분열을 조장하려는 것은 대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편 가르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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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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