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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세론이냐 안철수 마케팅이냐

꼭 알아야 할 총선 10대 관전 포인트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박근혜 대세론이냐 안철수 마케팅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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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정몽준·홍준표 전 대표와 정두언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이른바 비박(非朴) 세력이 ‘박근혜 흔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점도 부담이다. 지금 상태라면 박 위원장의 개인기가 총선에서 먹혀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만일 한나라당이 개헌 저지선인 100석 이하의 당선자만 내는 참패를 당할 경우 ‘박근혜 무용론’이 제기될 것이란 관측도 많다. 대선 출마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의미다.

박 위원장은 일단 ‘구태 정치’를 완전히 뿌리 뽑는 과단성을 보임으로써 리더십을 과시하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실제로 박 위원장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당헌·당규가 굉장히 엄격하게 돼 있다. (당 대표 시절) 참회하는 마음으로 당헌·당규를 엄격히 만들고 그대로 실행했다”며 “당헌·당규를 칼같이 지켰으면 한나라당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비리 의원 처리, 나아가 총선 공천 과정에서 특유의 원칙과 소신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하지만 이런 각오와 유권자가 박 위원장을 보는 시각은 별개다. 비대위의 인적 구성에 대한 비판이 당 내부뿐 아니라 일반 국민 사이에서도 팽배한 사실을 감안하면 안철수 바람 이후 흔들린 박근혜 대세론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견해가 있다. 지금 시점에 박 위원장이 앞장서 비대위를 꾸린 자체가 실책이란 지적도 나온다.

결론적으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에서는 ‘박풍’이 다시 불 소지가 있지만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충청권의 표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012년은 ‘선거의 해’다. 그러나 오히려 기존의 정치인들은 부정되고 제도권 밖의 인물들이 정치의 전면에 등장할 수 있다. 그 상징적 인물이 안철수 원장이다. 당연히 안 원장의 선택에 따라 정치권이 요동치고, 4·11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된다.



4 안철수 마케팅 등장

안 원장은 지난해 12월 1일 기자들에게 4·11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가에 떠돌던 ‘안철수 신당’을 만들지 않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안철수 신드롬’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여야 모두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휘청거리면서 ‘안철수 대안론’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현재로선 안 원장이 이번 총선은 비켜갈 가능성이 높다. 총선판이 어떻게 요동칠지 짐작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발을 담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총선 결과를 지켜본 뒤 자연스럽게 차기 대권경쟁의 대안으로 부상되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대선 직행설’이다.

그러나 총선과정에서 일부 후보들이 ‘안철수 마케팅’에 나설 수 있다. 2008년 18대 총선 때 많은 후보가 사용했던 ‘박근혜 마케팅’처럼 광범위하진 않겠지만 일부에서 “당선되면 안철수와 함께 정권을 창출하겠다”는 식의 구호를 외치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안철수 효과’가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총선 판세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제로 수도권의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 일부와 민주통합당 의원 중에서도 안철수 마케팅을 준비 중인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호남에서 서울로 지역구를 옮기겠다고 선언한 민주통합당 김효석 의원이 1월 6일 펴낸 저서의 제목은 ‘김대중, 노무현 그리고 세 번째 희망을 찾아’였다. 그가 지목한 세 번째 희망은 안 원장이다. 김 의원은 “안철수는 국민의 자신에 대한 기대, 그 속에서 자신이 담당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꼭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한다는 뜻은 아니어도 우리 사회 변혁을 위해 무엇인가 시도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진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는 ‘안철수 마케팅’의 신호탄이 아닐 수 없다.

총선에 대비해 신당을 만들고 있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도 ‘안철수’를 거론했다. 박 이사장은 1월 11일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와 함께 중도신당인 ‘국민생각(가칭)’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서 그는 “30명 정도의 현역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 안철수 원장과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결국 안 원장은 총선 이후 단행될 소지가 큰 정계개편을 통해 정치의 한복판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월 8일 교수 채용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에 대해) 열정을 갖고 계속 어려운 일을 이겨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정치 참여 의지가 있음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정가 일각에서는 총선 과정에서 안 원장이 ‘메시지 정치’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직접 선거에 관여하지는 않겠지만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를 간접 지원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젊은 층 유권자에게 투표독려 같은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영향력을 행사하는 형태로 정치적 입지를 다질 가능성도 있다.

5 김정은 변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김정은 체제의 등장도 총선 구도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단 북한의 지도체제 급변 자체는 그다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체제변화가 총선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이 우세했다.

다만 ‘북한 리스크’ 관리 능력 측면에서 어느 정당이 우월할지에 대한 평가는 선거 표심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금은 여야 모두 통일재원 마련을 위한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통일재원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다. 유권자 입장에선 과연 어느 정당이 통일시대에 대비한 시스템을 갖출 역량이 있는지 평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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