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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고 복싱선수 문·성·길이고 관심 없다카이”

4·11 총선의 核, 부산 민심

  • 배수강 기자│bsk@donga.com

“한나라당이고 복싱선수 문·성·길이고 관심 없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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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문재인은 의리·호감”…한나라당 후보는 적전분열 양상


사상은 4·11 총선의 핵(核)이다.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문 이사장이 개인적으로도 반드시 넘어야 할 곳이다. ‘바람’을 사방(四方)으로 날려 보내야 한다. 선출직 경험이 없는 그에게 조직 관리와 선거 능력을 보여주는 시험대이기도하다.

1월 6일 사상구에서 만난 주민들은 대체로 문 이사장의 ‘인간적인 면’에 호의적인 반응이었다. 사상역 앞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60대 여성은 “변호사 시절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했고, 지금도 지키고 있지 않으냐. 소탈하고 의리 있는 모습이 좋다”고 했다. 김정철(32) 씨는 “나이(59)에 비해 젊은 사람들과 편하게 소통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사상구는 ‘사상공단’으로 대표되는 부산의 대표 공업지역. 기계·장비, 철강·금속 등 2450여 업체(부산시 전체의 약 30%)가 몰려 있고, 3만1000여 명의 노동자(부산시 전체의 20.2%)가 일하고 있어 비교적 보수 색채가 묽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5명 전원이 1위로 구의원에 당선됐다. 문 이사장 선거사무실 관계자의 말이다.



“예전 노 전 대통령이 (총선에) 출마할 때는 혼자 고군분투했지만 이젠 고립돼 있지 않다. ‘바람’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문 이사장의 젊은 이미지와 비전, 겸손함, 호감도로 승부를 낼 것이다. 오랫동안 정윤재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이 이곳을 잘 관리해와 지역 현안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정 사무처장은 1월 9일 파랑새저축은행에서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체포돼 일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기저에 깔린 한나라당 성향을 자극해 박풍(朴風)을 일으킨다면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감전동 이마트에서 만난 조정학(61·자영업) 씨의 말이다.

“부산이 야당의 새로운 전략지역인 것처럼 보도되고 9석 이상을 가져간다고 하는데 이는 자칫 정통 보수층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 ‘노풍’이 부산을 대표하는 정서도 아니다. 만약 박 비대위원장이 차기 대선전략 차원에서 이곳을 집중 지원하면 결과는 모른다. 동구청장 선거 보지 않았느냐.”

지난해 10·26 재보선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문 이사장은 민주당 이해성 후보의 후원회장으로 나섰고, 박 비대위원장은 한나라당 정양석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개표 결과는 정양석 1만7357표(51.08%), 이해성 1만2435표(36.57%)였다.

야당의 거물에 맞서는 한나라당 후보들은, 그러나 적전분열 양상이다. 이 지역구는 권철현 세종재단 이사장(전 주일대사)이 3선(15~17대)을 했고, 18대 총선에선 장제원 의원이 당선된 곳. 장 의원은 부인이 산악회 회원에게 돈봉투를 돌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부산지검에 고발당하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권 이사장 쪽에서 ‘공천’을 위해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고 있다. 장 의원과 가까운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수임 산부인과 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덕포동에서 의류매장을 하는 김모(51) 씨의 말이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손을 잡아도 시원찮은데 서로 ‘으르렁’ 댄다. 장 의원은 이 곳 동서대 설립자인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이고, 나이(44)도 젊어 젊은 층에게 인기가 있다. 노년층은 권 이사장을 좋아한다. 누가 공천을 받든 간에 힘을 합치지 않으면 게임은 해보나 마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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