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단독보도

‘이명박 정권 민영화 1호’ 청주국제공항 운영권 매각 수상하다

정부, 공항 인수회사 띄우려 허위사실 발표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이명박 정권 민영화 1호’ 청주국제공항 운영권 매각 수상하다

1/4
  • ● 인수회사 사업실적 全無
  • ● “대표는 포항 출신, 전직 임원은 구 여권 인사”
  • ● “돈 댄 숨은 실소유주 의혹”
  • ● “정부에 떼밀려 팔았다”
‘이명박 정권 민영화 1호’ 청주국제공항 운영권 매각 수상하다

서울 논현동 유경빌딩 별관 2층에 입주해 있는 청주국제공항관리㈜와 한국에이비에이션컨설팅그룹(위). 흥국생명보험이 청주국제공항관리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는 국토해양부 문건. 이 문건은 또 청주국제공항관리의 사업실적이 없다고 했다.

임기 말 이명박 정부는 국부(國富) 민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고 공항’으로 평가받는 인천국제공항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산은금융지주, 중소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매각 절차도 밟고 있다. KTX 민영화에도 속도를 낸다.

이런 가운데 국토해양부는 1월 31일 “한국공항공사와 민간 기업인 청주국제공항관리㈜가 청주국제공항의 운영권을 30년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에 따르면 청주공항관리는 청주국제공항 운영권을 255억 원(부가세 별도)에 인수하기로 했다.

여러 언론은 “지방공항이 적자에 허덕이자 정부가 민영화로 활로를 찾고 있다”(MBN)고 중립적 내지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언론과 정치권 인사, 노조는 헐값매각·졸속매각 의혹을 제기했다.

“세금으로 기반시설을 만들어주고 수익은 민간 기업이 가져가는 방식”(KBS)

“시장에서 평가되는 청주공항 매각 하한선이 300억 원 정도였지만 정부는 불과 255억 원에 팔아넘겼다.”(미디어오늘)

“매각 작업이 밀실에서 이뤄졌다” “국토부는 서둘러 수의계약으로 전환하지 말았어야 했다.”(송광호 새누리당 의원)

“청주공항은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이용객이 증가하는 공항” “특혜와 위법으로 얼룩진 졸속 매각이다.”(공공운수노조)

‘신동아’는 청주국제공항 매각의 내막이 어떠한지 독자적으로 취재했다. 그 결과 정부 발표와 다르거나 의구심을 가질 만한 점들이 발견됐다.

흥국생명보험은 투자 안 했다

국토해양부는 1월 31일 ‘공항 운영에 민간 경영기법을 도입한다’라는 제목의 공식 보도자료에서 “청주국제공항관리는 한국에이비에이션컨설팅그룹㈜, 흥국생명보험㈜, 미국·캐나다의 공항 전문기업인 ADC·HAS가 주주로 참여해 설립한 회사”라고 밝혔다.

이어 보도자료는 청주국제공항이 청주국제공항관리로 매각되는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청주국제공항 운영권 매각계약은 만성적인 지방공항의 운영을 보다 효율화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최초로 공항에 민간 경영이 도입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으며, 민간의 창의적인 경영과 마케팅 활동으로 청주공항이 보다 활성화되고 지역경제 발전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내용이 사실과 부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청주국제공항관리의 윤 모 대표이사를 인터뷰했다. 윤 대표는 “한국에이비에이션컨설팅그룹은 청주국제공항관리에 가장 많은 지분을 투자한 회사이고 ADC·HAS에서도 투자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흥국생명보험도 주주로 참여한 것인지에 대해선 “그게 좀 시기적으로…”라고 말끝을 흐렸다.

▼ 흥국생명에선 투자금이 안 들어왔나요?

“예예. 그러니까 약정은 돼 있는데….”

▼ 약정은 돼 있는데 돈이 실제로 들어온 건 아니고요?

“예.”

▼ 언제쯤 들어오나요?

“그건 저희도 최대한 미뤄놨죠.”

이는 흥국생명보험 측 증언으로도 확인됐다. 흥국생명보험의 모 부사장은 ‘신동아’에 청주국제공항관리에 투자한다는 내부 승인이 난 단계이며 투자를 하거나 투자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사실과 다르게 발표한 이유는?

이어 국토해양부 문건을 입수해 확인해본 결과, 국토해양부는 흥국생명보험이 청주국제공항관리에 지분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공항 운영권 인수업체 개요’라는 제목의 이 문건은 ‘청주국제공항관리㈜’ 항목에서 “2011. 1. 4. 설립. (업종) 공항관리운영, 공항관련 부대사업”이라고 썼다. 이어 ‘주주 구성 현황(2012. 1월말 현재)’ 항목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 KACG(Korea Aviation Consulting Group) : 지분 70.1%

* 2010. 5. 28. 설립. (업종) 항공 및 공항컨설팅 서비스

- ADC·HAS : 지분 29.9%

※ 운영권 매각계약 체결 후 흥국생명보험㈜에서 지분 19.9%, 충청북도에서 지분 5%(충북도 3%, 청주시 1%, 청원군 1%) 참여 예정
1/4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이명박 정권 민영화 1호’ 청주국제공항 운영권 매각 수상하다

댓글 창 닫기

2018/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