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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4·11 총선

‘SNS 지목 낙선희망 후보’ 10명 중 7명 당선

SNS로 분석한 총선

  • 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SNS 지목 낙선희망 후보’ 10명 중 7명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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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지목 낙선희망 후보’ 10명 중 7명 당선

이번 총선에서 SNS 여론 중심에 섰던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왼쪽)와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 결국 두 후보는 낙선했다.

4월 11일 치러진 19대 국회의원선거는 많은 의미를 남겼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최초의 전국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선거부터 SNS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전면 허용했고, 민주통합당은 후보 경선 과정에서 모바일 투표를 진행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총선 후보가 개인 SNS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도 각각 눈높이위원회, SNS소통본부 등을 운영하며 SNS 여론 잡기에 나섰다.

2009년 아이폰 국내 출시 이후 SNS가 ‘주요 공론장’으로 부상했지만, 실제 SNS의 정치 영향력이 시험대에 오른 적은 없었다. 지난해 실시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SNS를 통한 정치 참여 가능성이 관심을 끌었지만 선거구가 서울로 한정돼 제한적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총선은 12월 대선을 여덟 달 앞둔 시점에서 SNS 정치 여론의 힘과 그 전략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하겠다.

김용민 막말에 SNS 굳건-보수층 결집

선거운동 기간 많은 이가 SNS를 통해 정치적 의견을 표출했다. 공지영, 이외수, 선대인 등 소위 ‘파워 트위터리언’의 글은 많게는 1000회 이상 리트윗(전달하기, 이하 RT)되며 퍼져나갔다. ‘신동아’는 국내 대형 홍보업체인 미디컴과 함께 19대 총선 기간 SNS 민심을 조사해 실제 총선 결과와 비교했다. SNS는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 메신저로서 가능성과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번 선거에서 SNS를 가장 뜨겁게 달군 인물은 ‘막말 논란’의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다. 4월 5일부터 2주간 김 후보와 관련된 트윗은 22만8161건이었다. 2위 문재인 후보(3만6092건)와 비교해 7배 이상 많은 수다. 2월 28일 민주당이 정봉주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확정하고 김 씨를 공천하는 방안을 발표하자 김용민 관련 글 중 RT가 많이 된 상위 30건 중에 25건은 긍정적인 여론이었다. 3월 22일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되면서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적극적으로 김 후보를 지지했다.

4월 3일부터 언론을 통해 김 후보의 ‘막말 퍼레이드’가 공개되면서 사퇴 여론이 일었다. 하지만 SNS 지지 여론은 굳건했다. 4월 3일부터 1주일간 김용민 관련 RT 상위 30건 중 김 후보에게 긍정적이거나 김 후보를 응원하는 글은 23건이었고 이 23건은 2만2789번 RT됐다.

4월 6일 김용민 후보가 본인의 트위터(@funronga)에 올린 글 “과거 욕설이나 음담패설이 지금 보면 부적절해 보이지만, 제한된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19금 방송에서, 더구나 부시와 네오콘의 만행에 대해 욕하고 음담패설한 것이 지금 와서 국회의원직을 수행하는 데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1065회 RT됐다. 또 4월 5일 한겨레 정치부 기자들의 트위터(@maljjin)가 김어준 씨의 말을 인용한 트윗 “(중략) 우리는 끝까지 간다. 사퇴하면 ‘나꼼수(나는 꼼수다)도 여기까지구나’라며 젊은이들이 투표장에 안 나올 수 있다” 역시 1000회 가까이 RT됐다. 하지만 선거 초반 일부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이노근 후보에 10%p가량 앞서기도 했던 김 후보는 개표 결과 6%p가까이 뒤졌다. 이에 대해 “김용민 후보에 대한 젊은층과 SNS의 일방적 지지가 오히려 보수층 유권자들을 결집시켰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밖에 문재인(2위)-손수조(4위), 정동영(3위)-김종훈(8위), 홍사덕(9위)-정세균(19위), 천호선(11위)-이재오(12위), 정몽준(10위)-이계안(18위) 후보 등 접전지역으로 꼽혔던 지역구 후보들이 SNS 버즈량(언급순위) 상위권에 링크됐다. 또한 논문 조작의혹에 시달린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5위), 제수 성폭행 미수 관련 녹취록이 공개된 새누리당 김형태 후보(6위)는 이전엔 거의 버즈량이 없다가 의혹이 제기된 직후부터 SNS 언급 수가 급속도로 늘었다. SNS 여론과 달리 문 후보와 김 후보는 모두 당선됐다.

손수조-김종훈 차이는 ‘50대 지지도’

이번 선거에서 언론에서 가장 주목한 두 선거구는 부산 사상구(손수조-문재인 후보, 이하 새누리당-민주통합당 순)와 서울 강남을(김종훈-정동영 후보)이다. 각각 20대 정치 신인과 야권 대선주자의 대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극렬히 대립했던 두 인물의 대결이었다. 두 선거구 모두 선거 기간 내내 많은 이슈를 만들어냈다. 두 지역구 모두 SNS 여론장에서 야당 후보가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총선 결과는 이와 달랐다.

2월 20일부터 총선 직전까지 손 후보에 대한 트윗은 16만4134건, 문 후보에 대한 트윗은 12만6311건이었다. 손 후보에 대한 SNS 여론은 급변했다. 2월 20일 손 후보가 ‘3000만 원으로 선거 뽀개기’ 공약을 내걸고 등장했을 때만 해도 손 후보에 대한 긍정 트윗이 많았다. 2월 27일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이 트위터를 통해 손 후보의 출마를 두고 장난스럽다고 비판하자 오히려 손 후보에 대한 동정, 지지 여론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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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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