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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은 군인, 간부는 간부 주민은 주민끼리 따로 삽네다

위성사진으로 본 평양공화국

  • 송홍근 기자│carrot@donga.com

군인은 군인, 간부는 간부 주민은 주민끼리 따로 삽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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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은 군인,  간부는 간부 주민은 주민끼리  따로  삽네다
“통일전선부에서 일할 때 ‘신동아’를 교재 삼아 한국을 공부했어요. 공작부서 일꾼들이 하나같이 한국 월간지를 열심히 읽었습니다. 열두 권을 읽으면 한 해를 오롯이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장진성 ‘뉴포커스(www.newfocus. co.kr)’ 대표는 2004년 탈북했다. 북한에선 공작부서에서 주로 일했다.

“김일성, 김정일을 비판하는 대목은 공작부서 일꾼도 읽지 못하게 먹칠을 해놓습니다. 햇볕 드는 창가에서 신동아 해당 페이지를 햇볕에 비추면 먹칠로 가려놓은 부분을 읽을 수 있었어요. 호기심이 동해 먹칠한 부분을 더 꼼꼼히 읽었습니다.”

그와 신동아의 인연은 깊다. ‘김일성 사망 직전 父子암투 120시간’(2005년 8월호), ‘親김일성 세력 제거작업 심화조 사건의 진상’(2005년 10월호), ‘프룬제 아카데미아 사건과 6군단 사건’(2006년 3월호) 기사의 익명 필자가 그다. 학술논문들도 지금껏 이들 기사를 인용하고 있다.

그는 현재 당국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다. 북한이 최근 공개협박에 나선 탓이다. 대외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월 19일 이렇게 논평했다.

“쑥대 끝에 올라간 민충이처럼 놀아대는 장진성놈의 객기도 어이없지만 그런 민충이를 운명의 구세주마냥 신주 모시듯 하며 반통일과 동족대결의 돌격대, 반공화국심리모략전의 주역으로 내세워 요란스러운 광고를 아끼지 않는 훌륭한 연출가들의 처지가 너무나 가긍하다. 골라골라 하는 짓마다 어쩌면 이렇게 어리석고 구차한 것일까. 장진성놈이 앞으로 사람들의 조소와 비난 속에 천벌을 받고 황장엽과 같은 비명횡사의 운명에 처하게 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명백하다.”

“평양을 이 잡듯 들여다보겠다”

군인은 군인,  간부는 간부 주민은 주민끼리  따로  삽네다
북한 당국이 격하게 반응한 까닭은 뭘까.

그는 한국에 정착한 후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일했다. 2010년 12월 이 연구소에서 퇴직했다. 지난해 12월 인터넷 매체 ‘뉴포커스’를 창간했다. 북한 당국이 발끈한 것은 이 매체가 맛보기로 공개한 인공위성이 촬영한 평양사진 때문이다.

“우리민족끼리가 하루에 세 차례나 저와 관련한 모략 기사와 논평, 단평을 게재하더군요. 몹시 불쾌했나 봅니다.”

북한 매체가 관료나 정치인이 아닌 인사를 노골적으로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를 못마땅하게 여긴 것은 북한 지역의 주요 대상에 대한 자료를 공개해서다. 북한 당국은 “장진성놈 배후에 국가정보원이 있다”면서 국가정보원이 위성사진을 그에게 넘겼다고 공격했다. 그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개인 돈 5080만 원을 들여 만든 인터넷 매체의 배후에 국정원이 있다고 주장하다니 어이없는 일이죠. 상업위성이 제공한 사진으로도 광명성 발사기지, 고암포 공기부양정 기지 같은 곳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아직도 모르는 모양입니다.”

그가 공개한 자료는 구글어스(earth.google.com)가 서비스하는 것으로 인터넷만 할 수 있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사진이다. 물론 그 건물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구글이 제공한 위성사진을 게재한 것을 두고 북한 당국이 국정원이 배후에 있다면서 촌극을 벌인 꼴이다.

그는 북한이 쏟아낸 막말에 격분했다. 그래서 한걸음 더 나아가기로 했다. 그는 현재 ‘위성사진으로 본 평양공화국’이라고 명명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인공위성 사진으로 평양을 이 잡듯 들여다보겠다”는 게 이 프로젝트의 목표다. 1차로 평양 전도를 만드는 작업을 끝냈다.

“상공 150m, 200m에서 내려다본 위성사진(인공위성이 줌 기능을 이용해 150m 200m에서 내려다본 것처럼 찍은 사진)을 이용해 평양 전도를 만들었습니다. 보름 남짓 걸려 위성사진 600여 장을 수작업으로 붙인 거예요. 평양 전도에 권력 핵심부 저택을 비롯해 핵심·일상시설을 망라한 특정장소를 표시하고 그곳의 클로즈업 사진을 공개할 겁니다. 클로즈업 사진은 상공 50m 시점에서 내려다본 것으로 보여주려고 해요. 5월 혹은 6월에 전시회를 열고, 책으로도 출간할 겁니다. 상당히 흥미로울 거예요. 북한 당국이 또 한번 격분할 것 같습니다.”

신동아는 150m 상공에서 평양을 내려다본 평양 전도를 넘겨받았다. 2GB 용량의 파일로 지도는 4m×4m 크기다. 400여 개 특정지역이 표시돼 있다. 포토샵으로 해당 지역을 확대해 들여다보면 150m 높이의 산에서 아래쪽 마을을 내려다보듯 특정지역을 클로즈업해 들여다볼 수 있다. 지도에는 400개 넘는 곳의 명칭이 적혀 있다. 600곳까지 늘릴 것이라고 한다. 신동아는 앞으로 북한 관련 기사를 보도할 때 보도내용과 관련한 지역사진을 이 평양 전도에서 클로즈업해 사용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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