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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벤처비리 관련 검찰 수사 받았다”

검증대 오른 ‘안철수 3大 의혹’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安, 벤처비리 관련 검찰 수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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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취재기자-기업인-前 의원 등 “수사 정황 있다”
  • ● 安 측 “조사받은 사실 없다” 부인
  • ● 비리 구명 서명한 SK 등 재벌과 거래 많아
  • ● V3 北 제공 부인… 安-통일부 중 하나는 거짓말
  • ● “安과 룸살롱 같이 갔다” 증언 잇달아
“安, 벤처비리 관련 검찰 수사 받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한국일보’의 2002년 4월 1일자 기사가 요즘 정가(政街)의 화제다. 이 기사의 요지는 이렇다.

“벤처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한국산업은행이 보안관련 유명 벤처기업인 A사에 투자해 지분을 보유하고 이 은행 벤처지원팀장 K씨가 A사 등 3개 벤처의 비상근이사로 등재된 사실을 확인, 산은의 투자 과정에서 K씨가 금품이나 주식을 받았는지 조사 중이다. A사 관계자는 ‘K씨는 대주주인 산은에서 파견된 당연직 이사이며 회사 주식을 보유하거나 급여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기사에 등장하는 ‘보안관련 유명 벤처기업 A사’가 안철수연구소(현 안랩)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다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안철수연구소를 경영할 당시 이 연구소가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것이 된다.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어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 등 추가적 의문들이 물밀듯 쏟아질만한 사안이다.

당시 벤처비리 수사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은 사건이었다. 산은 벤처투자팀장 K씨는 4곳의 벤처기업에 산은 자금을 투자해준 대가로 금품과 주식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에 추징금 11억9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K씨에게 돈을 준 벤처기업 대표들도 구속됐다. 한국일보 보도는 검찰이 K씨를 구속한 뒤 K씨가 유사한 방식으로 또 다른 벤처기업으로부터도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산은은 1998년 12월 19일 안철수연구소에 9억 원을 투자했고, K씨는 안철수연구소에 파견돼 이사를 맡았다.

“기사 내용은 사실”

언론은 안철수 앞에 ‘맑은 영혼’이라는 수식어를 곧잘 붙여왔고 안 원장 측도 이런 점을 부각하고 싶어 한다. 안 원장은 이런 평가를 바탕으로 정치적·경제적 자산(資産)과 대중적 명성을 획득했고 유력 대선주자 반열에 올랐다. 그런데 그의 도덕성의 요체인 기업윤리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인 만큼 확인과 검증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국일보’ 기사를 바탕으로 일부 언론사가 최근 취재에 나서자 안 원장과 안랩(안철수연구소) 측은 이들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2002년 당시 안 원장과 안철수연구소는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 조사를 받긴 했으나 무혐의 처분됐다는 것도 아니고 검찰 조사 자체가 없었다는 것이니 기사 내용과 안 원장 측 주장이 상반된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 ‘한국일보’기사가 오보(誤報)였을까.

당시 이 기사를 쓴 배모 기자는 ‘신동아’와의 통화에서 “기사에 언급한 ‘보안 관련 유명 벤처기업 A사’는 안철수연구소가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사의 사실성과 관련해 “취재한 사실대로 쓴 것이다. 기사에 나온 그대로다”라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취재원이 누구였는가’라는 질문에는 “당시 나는 검찰 출입 기자였고 취재원은 검찰 관계자였다”고 말했다.

“오늘 안철수 검찰 온 거 같은데”

‘신동아’는 취재 과정에서 ‘한국일보’ 기사와 연관되는 여러 증언을 접했다. ‘벤처업계의 풍운아’로 여러 언론에 소개된 주식회사 C사의 K 대표는 ‘신동아’에 “2002년 당시 한국일보에 난 기사 건으로 안 원장이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검찰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K 대표와의 대화내용이다.

▼ 안 원장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이야기와 관련해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그 건에 대해선 제가 한 분에게만 말했는데 그분에게 들으셨나요? 검찰에서 조사받은 건 아시잖아요?”

▼ 안 원장이요?

“안 원장이 검찰 조사받은 것은 아시지 않나요?”

▼ 언제 받았다는 건가요?

“그게 2002년 어느 신문에 났었어요. 짧게.”

▼ 한국일보에 ‘검찰이 안철수연구소 조사 중’이라는 내용이 났었어요.

“네. 맞습니다. 제가 그때 가판신문을 봤고 보도 전인가 후인가 어느 기자님이 전화를 걸어 왔었어요. ‘혹시 안철수 씨가 검찰 조사받고 있는 거 알아요?’라고 제게 문의를 했어요. 그래서 ‘모르는데요’라고 했어요. 당시 저는 서울중앙지검 컴퓨터수사부서의 자문위원으로 일했어요. 그 무렵 서울중앙지검 수사관들과 같이 앉아 있는데 한 수사관이 ‘어~. 오늘 안철수 씨가 온 것 같은데 알고 있어요?’라고 제게 말했어요. 제가 관련업계에 있으니까 이야기한 것이죠. 나중에 안 원장이 특수부에서 조사받으신 것으로 들었어요. 특수3부에서. 그런데 (안 원장이) 갑자기 아프셨잖아요. ‘간염인가 그거로 아프다고 해서 (검찰 수사를) 무마했던 것 같다’는 이야기는 제가 3년 후에 들었죠. 그리고 ‘어떤 분들이 도와준 것 같고’라는 이야기를 모 기자님이 사석에서 제게 했어요. ‘그래요?’라고 제가 반문했더니 그 기자님이 ‘그런데 기사를 못 썼다’고 해요. 그래서 ‘왜 못 썼냐?’고 하니까 그 기자님이 ‘편집국장이 못 쓰게 해서 화가 난다. 그래서 대표님이랑 순대국이나 먹으러 왔다. 우리나라 사회는 이렇다니까’라고 말하더라고요.”

2002년 당시 ‘한겨레’ ‘한국일보’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안 원장은 그해 3월 지병인 간염이 악화됐다며 5월까지 요양을 했다. 5월 안 원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장기적인 전략 제시에 치중하겠다”며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비쳤다.

2002년 당시 산업은행-벤처기업 비리를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의 S 부장검사는 지금 모 대기업의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신동아’는 부속실을 통해 S 부사장에게 2002년 특수3부 부장 시절 안철수연구소와 안 원장을 조사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질의했다. S 부사장은 답변을 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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