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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북 인사와 ‘新북풍 논의’추측 무성

햇볕정책 3인방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잇단 중국 방문

  • 송홍근 기자│carrot@donga.com

대선 앞두고 북 인사와 ‘新북풍 논의’추측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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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북포용정책 2.0 발표한 햇볕정책 전도사
  • ● 임동원, 단둥에서 北 노동당 중앙위 인사 접촉
  • ● “셋이 함께 압록강변 둘러봤을 뿐” 부인
  • ● “北, 12월 대선용 新북풍 준비 중” 전망 많아
대선 앞두고 북 인사와 ‘新북풍 논의’추측 무성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햇볕정책 설계자다.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 수립을 주도했다. 북한은 임 전 장관을 각별하게 여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09년 8월 4일 금강산에서 이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만났다. ‘신동아’는 이날 대화를 녹취한 문건을 입수했다. 셋의 대화에서 임동원 전 장관에 대한 북한의 신뢰감과 북한이 남한의 대북정책을 들여다보는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원동연 : 김대중 선생은 잘 계십니까?

현정은 : 많이 안 좋으신가봐요. 폐렴이….

이종혁 : 그 나이에 그만큼 유지하는 것도 대단하시지. 이번 노무현 사고를 보면서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원동연 : 임동원 선생은 잘 계십니까?

임동원 방북 원한 北

현정은 : 네 잘 계시고요. 6·15 행사 가서 뵈었습니다.

원동연 : 임동원 선생이 평양에 오시는 것은 어렵겠죠?

현정은 : 현인택 장관을 만나니까 먼저 정권 사람들이 푸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원동연 : 결과적으로 남북관계가 풀리게 돼 있으니 통 크게 나와야 하지. 저렇게는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건대 청와대에 똑바른 보좌관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오바마 보십시오. 먼저 정권 대통령(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우리한테 보내서…. 그렇게 통이 크게 나와야 하는데, 임동원 선생이 온다고 해서 대번에 북남관계를 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평양 방문해서 좀 휴식하고 가는 그런 차원인데, 그렇게 과민반응을 하면 앞으로는 북남사업은 못하죠. 저렇게 통이 작은 사람하고 앞으로 북남사업을 하겠는가. 조그만 사건이 나면 또다시 끊기고 그러면 안 되거든요. 다른 거는 미국 사람들한테 배우면서 그런 거는 왜 안 배우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종혁 : 설상 임동원 씨가 와도 남북관계 풀라고 이야기를 하지 욕을 하겠습니까?

원동연 : 그걸 이해를 못하니 안타까운 게 있는데, 남쪽 당국이 임동원 선생한테 그런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 이상은 임동원 선생이 와서 크게 풀릴 게 있겠습니까? 너무 근시안적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우리는 이명박 정권 취임식 때 그때까지 일체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보니까 비핵·개방·3000 대북정책을 공식 채택해서 발표하고, 핵 문제 해결되지 않으면 북남관계는 없다. 한미관계로 푼다. 모든 북남관계를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한미관계를 하겠다. 이렇게 완전 직설적으로 하다보니 (갈등이) 시작된 건데….

현정은 : 제가 비핵·개방·3000을 북에서 안 좋아하니 쓰지 말라고 했는데 외교안보수석이 김병국 교수라고 제 친구 동생이라 말을 전했는데 안 믿더라고요. 그건 좌파 교수들이 하는 이야기라고 하면서요. 북하고 MB식 대화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먼저 정권하고 다르게 하려는 의욕을 느꼈어요.

이종혁 : 똑같을 수야 없겠죠. 다르다 하더라도 내색을 하지 않고 하면 되겠는데 자꾸 미리부터 말을 그렇게 하니까.

원동연 : 좋은 건 이전 정권 것이라도 받아들이고 그리고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는 것들도 있는데, 무조건 전 정권 것은 모조리 안 하겠다고 하는 건….

북측 인사들은 이 대화에서 임 장관이 남북관계 경색을 풀 적임자라는 투로 말한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햇볕정책 집행자다.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정 전 장관은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어서 북한이 껄끄러워하면서도 대화상대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햇볕정책 전도사다. 노무현 정부 대북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포용정책의 적실성을 세상에 알리고 있다. 이 전 장관에 대한 북한의 평가는 생각보다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장관 시절 북한의 기대와 다르게 원칙을 앞세워 북한을 다뤘기 때문이다. 이 전 장관 재임 기간(2006년 2월 10일~12월 10일) 남북관계는 나빴다. 그는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후 대북정책 실패 책임을 지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북한의 핵실험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의 대북 기조를 상징하는 햇볕정책이 사실상 종언(終焉)을 고하는 순간이었다.

대선 앞두고 북 인사와 ‘新북풍 논의’추측 무성

2002년 대선 직후인 2003년 1월 27일 임동원 당시 김대중 대통령 대북특사와 이종석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이 서울공항에서 평양행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임·정·이 전 장관 스토리를 길게 서술한 것은 이들이 올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햇볕정책의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도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동원, 정세현, 이종석 전 장관이 속한 한반도평화포럼(공동대표 임동원 백낙청)은 6월 26일 ‘2013년 새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분야 비전과 과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엔 남북교역과 남북대화 전면재개,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금강산관광 재개 및 개성공단 확장,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등의 구상이 담겨 있다. ‘속(續)햇볕정책’이다. 이번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이 전 장관은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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