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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대선

법륜, 정운찬, 조국, 이헌재… 각계 거물급 인사 ‘호출대기’

안철수 파워인맥 大해부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법륜, 정운찬, 조국, 이헌재… 각계 거물급 인사 ‘호출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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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인철 금태섭 조광희 유민영 등 참모그룹에 가장 의지
  • ● 스탠퍼드대·와튼스쿨 동문들로 재계 인맥 구성
  • ● 親李계 “박근혜와 함께할 수 없다면 안철수 쪽으로…”
법륜, 정운찬, 조국, 이헌재… 각계 거물급 인사 ‘호출대기’
9월 6일은 대선 국면에서 ‘장외 강자’로 머물러 있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선거판에 첫 발을 들여놓은 날로 기록될 수 있다. 네거티브 대응팀 ‘진실의 친구들’을 이끌고 있는 금태섭 변호사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 정준길 공보위원이 안 원장 불출마를 종용하고 협박했다는 폭로 기자회견을 한 날이다. 그동안은 정치권과 언론에서 안 원장에 대한 검증공세를 벌일 때 유민영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e메일을 보내는 방식 등으로 소극적으로 대응했지만, 이날은 프레스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적극적 대응을 시작했다.

이 자리가 각별한 의미를 갖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금 변호사의 기자회견에 배석한 인물들의 면면이다. 안 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강인철 변호사와 박원순·강금실 서울시장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조광희 변호사, 역시 박 시장 선거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송호창 민주당 의원이 얼굴을 드러냈다. ‘안철수의 사람들’이 정치적인 일로 한꺼번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것도 처음이다. 기성 정치판에 ‘안철수 현상’이 발생하고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한 지 꼭 1년 동안 안철수의 사람들은 베일에 가려 있었다. 비록 기자회견장에 나온 사람은 극소수였지만 이때부터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에 적극 나섰거나 막후에서 지원하는 인물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안철수 인맥 형성 과정은 3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단계는 안 원장이 정치적으로 주목을 받기 전에 기업과 사회활동을 하면서 쌓은 인맥이다. 2단계는 지난해 9월 초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한 뒤 각계 인사들의 이런저런 조언을 받으면서 형성됐다. 마지막 3단계는 지난 7월 19일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출간으로 대선 출마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이후 두 달가량 잠행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이다. 안 원장은 이 기간에 “다양한 분야·계층·세대·지역의 국민을 만나 좋은 의견을 많이 나누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일반 국민 외에 민주통합당 의원 등 정치인, 각계 전문가들을 폭넓게 접촉했다.

3단계를 거치면서 형성된 안철수 인맥은 폭이 상당히 넓다. 사회 원로와 소장그룹, 정치인과 비정치인, 영남과 호남 인맥이 골고루 섞여 있다. 이념적으로는 진보 쪽이 많지만 보수로 분류되는 인물도 상당수다. 안 원장의 한 측근은 “인맥 형성의 키워드는 ‘합리성’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합리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 성향의 인물들을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안 원장과 접촉했다가 대화를 나눈 결과 뜻이 맞지 않아 중도에 멀어진 인물도 상당수 있다고 한다. 1년여 전 안 원장의 멘토그룹으로 활동했던 ‘6인회의’의 해체가 대표적이다.

 안 원장은 2011년 6월 29일 시작한 ‘청춘콘서트’를 계기로 정치 참여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당시 안 원장에게는 5명의 핵심 멘토가 있었다. 박경철 안동신세계병원 원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법륜 스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최상용 전 주일대사다. 이들은 청춘콘서트를 기획한 ‘평화재단’과 끈으로 연결돼 안 원장과 함께 수시로 6인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김종인 전 수석은 박근혜 후보 진영의 좌장 역할을 하고 있다. 윤여준 전 장관도 등을 돌린 지 오래다. 이후에도 민주당의 몇몇 전·현직 의원이 안철수 진영에 가담했다가 서로 뜻이 맞지 않아 결별한 것으로 알려진다.

‘합리적’ 인물 선호

법륜, 정운찬, 조국, 이헌재… 각계 거물급 인사 ‘호출대기’

9월 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금태섭(맨 오른쪽) 변호사가 ‘안철수 불출마 협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몇 차례 그런 우여곡절을 거쳐 안 원장의 파워인맥이 구축됐다. 그의 한 참모는 “대선 캠프가 꾸려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안 원장이 깃발만 들면 순식간에 사람이 모이게 돼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안 원장이 굳이 찾지 않더라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장외의 유력 대선주자에게 다가서기 위해 여기저기 줄을 대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되기도 했다. 이 중에는 전직 언론인도 있으며, 심지어 새누리당의 친이계 전·현직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유력 대선주자의 인맥을 들여다보는 일은 중요하다. 그들이 단순히 대통령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성공해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 청와대와 정부, 공기업, 정치권에서 정권을 움직일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안 원장의 경우 정치초년생이고, 국정운영 경험이 전혀 없는 까닭에 그가 어떤 인물들을 선호하고 중용할지에 따라 나라의 명운이 좌우될 수 있다. 특히 선거 국면에선 정치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동안 정치권의 안철수 인맥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안 원장과 가까운 정치인들은 대부분 민주당 소속인데, 대선후보 경선이 치러지는 마당에 장외 주자인 안 원장 사람으로 분류되기를 꺼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는 민주당 의원이 적지 않다. 실제로 이번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당 소속 의원 127명 중 절반가량은 어느 후보 캠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겉으론 ‘중립’을 내세웠지만 안 원장의 출마를 의식한 의원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경선이 끝난 뒤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이 단일화를 시도할 때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 특정 경선후보 쪽에 줄을 서지 않은 셈이다. 

그 와중에도 커밍아웃한 의원이 있긴 하다. 폭로 기자회견에 모습을 나타낸 송호창 의원이 대표적이다. 안 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만든 아름다운재단 이사를 맡으면서 부산 동향인 송 의원과 인연을 맺었다. 송 의원은 박원순 시장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지냈다. 4·11 총선 때 안 원장은 송 의원을 공개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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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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