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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박근혜-뽀로로-북한 막후접촉 있었다

박근혜 동선(動線) & 인사(人事)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박근혜-뽀로로-북한 막후접촉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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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사검증팀 주류는 경찰·국세청 출신
  • ● 공직후보 최우선 요건은 ‘자기방어능력’
  • ● 사적 교분 없어도 발탁하는 ‘쿨한 스타일’
  • ● 朴 육필 수첩은 ‘인물 데이터베이스’
박근혜-뽀로로-북한 막후접촉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당선인 측근들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은 조각-청와대 인선이 진행되면서 입을 더욱 굳게 닫았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사일수록 “언론인과는 당분간 통화조차 않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그러나 새 정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주변을 다각도로 취재했다.

박근혜 대통령당선인은 1월 16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를 찾았다. 이곳에서 열린 3D 애니메이션 영화 ‘뽀로로 슈퍼썰매 대모험’ 시사회와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뽀로로는 국내와 세계 127개국 어린이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토종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제작사인 오콘(주)의 김일호 대표는 “아이들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뽀통령과 진짜 대통령(박 당선인)이 만나는 세기의 이벤트가 마련됐다”고 해 좌중에서 폭소가 터졌다. 박 당선인은 뽀로로 모형 인형을 만지며 “이렇게 엉성한데 그렇게 사랑을 받아요?”라고 농담을 했다. 이어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문화산업을 우리나라의 새로운 주력 산업,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대선 후 외부 일정을 최소화해온 데다 민간기업 행사장은 거의 찾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박 당선인과 뽀로로의 만남은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업계에 따르면 이날 시사회 참석 일정을 전후로 박 당선인-뽀로로-북한으로 이어지는 막후 스토리가 있었다. 즉, 언론엔 이 일정이 단발로 소개됐지만 실제로는 이를 포괄하는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이 연결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필름과 상영권 제공”

오콘 측을 취재한 결과, 이 회사는 시사회 며칠 전 박 당선인 측에 “당선인 명의로 3D 애니메이션 영화 ‘뽀로로 슈퍼썰매 대모험’을 북한에 기증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박 당선인은 이 제안의 수락 여부에 대해 답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해당 영화 시사회 참석으로 오콘 측에 간접적으로 화답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1월 북한을 방문할 때 슈미트 회장 일행을 안내한 김진경 평양과학기술대학교 총장이 1월 하순 서울에 왔다. 김 총장은 여러 인터뷰에서 “북한의 최고지도부가 박근혜 당선인을 비난하지 않을 뿐더러 화합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미국 국적으로 북한 지도부와도 직접 연결되는 인물이어서 구글 회장의 방북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콘 측은 김 총장에게 뽀로로 영화의 북한 기증 의사를 전했다. 필름, 디지털 데이터, 3D 관람에 필요한 장비들을 제공하며 북한 내에서 얼마든지 상영해도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 영화는 중국 전역 6000여 개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고 미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중동으로의 판매계약도 완료됐다. 김 총장은 “어린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평양에 전달하겠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한다. 북측은 김정은의 아내 이설주가 곧 출산하는데 이 아이를 위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줄 수 있느냐고 역으로 제안하기도 했다고 한다. 오콘 측은 이 제안을 정중히 고사했다.

뽀로로는 이전부터 북한과 인연이 있었다. TV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는 북한의 삼천리총회사가 참여해 공동 개발했다. 특히 뽀로로 1기 52편 중 22편은 북한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2011년 6월 ‘뽀로로’는 미국 수입 규제 대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선 어린이 애니메이션 영화가 남북 간 경색 국면을 다소나마 완화시키는 소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박근혜 정부에서 인도주의 차원의 대북지원이 재개될 때 옵션으로 어린이 애니메이션 영화가 함께 북으로 가면 모양새가 좋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이는 2월 12일 3차 북한 핵실험 이전까지의 이야기다. 이후 남북 간엔 전혀 다른 엄중한 국면이 조성됐고 ‘뽀로로 구상’도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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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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