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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공행상·의견대립에 멍들고 국정운영 때리기로 힐링

박근혜를 떠난 사람들

  • 송국건 |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논공행상·의견대립에 멍들고 국정운영 때리기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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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선 공신’ 김종인·이상돈, 정부 정책에 연일 쓴소리
  • ● ‘올드 참모’ 윤여준 “국정수행 후하게 주면 70점”
  • ● ‘친박’ 복귀 김무성은 ‘포스트 박근혜’ 부상
논공행상·의견대립에 멍들고 국정운영 때리기로 힐링
박근혜 대통령의 옛 측근들이 박근혜 정부를 겨냥해 잇달아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주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힘을 보탰으나 이후 뚜렷한 역할을 맡지 못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박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한 비판이 강하게 일고 있다. 정부 출범 직후에는 사석에서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수준이었으나, 임기 6개월을 넘긴 시점에선 공석에서도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 노골적인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이상돈 전 정치쇄신특위 위원이다. 김 전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화두를 선점한 ‘경제민주화’의 입안자다. 경제민주화 추진 수위에 따른 견해 차이로 박 대통령과 심각한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선거 막판에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박 대통령은 원로급인 그에게 어떤 자리를 주기보다는 막후에서 경제분야 국정자문을 기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로부터 마음이 떠난 것 같다. 그는 사석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았을 때 자신을 제대로 예우하지 않았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도 자신이 중도성향 유권자들을 끌어오는 데 큰 기여를 했는데도 공로를 평가받지 못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잃어버린 30, 40대’ 탓?

김 전 위원장은 9월 10일 한 포럼에 참석해 “요즘처럼 해서 뭐가 되겠느냐. (박근혜 정부의) 이 사람들이 과연 나라가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자꾸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근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 입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경제민주화는 마무리되는 게 아니다. 변하는 시장경제에 맞춰 경제민주화도 변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는 12월 19일이 박 대통령의 당선일인데 그때가 되면 코멘트를 좀 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상돈 전 정치쇄신특위 위원은 대선 때 박근혜 후보의 중도보수 이미지를 만드는 데 기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야권이 제기한 정수장학회 문제에 논리적으로 대응하며 ‘박근혜 후보 지키기’에 주력했다. 그도 새 정부가 출범하면 청와대나 정부에서 핵심 요직을 맡게 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지금은 중앙대 교수 자리도 내놓고 시사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전 위원은 사석에서 인사 문제 등을 거론하며 ‘대통령 박근혜의 한계론’을 피력한 적이 있다.

“박 대통령은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로 청와대를 나온 뒤 은둔생활을 오래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고 ‘잃어버린 30, 40대’를 보냈다. 대학(서강대 전자공학과)도 메이저를 나오지 않았다. 그러니 폐쇄적인 사고를 하고 인사도 그런 방식으로 한다. 앞으로도 국정운영을 잘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많은 무리수를 두지 않겠느냐.”

이 전 위원은 9월 11일 ‘레이건, 대처 그리고 박근혜 정부’를 주제로 열린 한 초청강연회에서 박 대통령 대선공약의 핵심인 복지 분야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도 재정을 감당하기 어려운 복지공약을 냈다. 전반적인 경제 침체로 세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복지 정책을 펴면 국가재정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박 대통령이 임기 내 공공부문을 개혁하지 못하면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에 정권을 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 때리기’에는 과거 캠프에 참여했다가 지난 대선 때 이탈한 ‘올드 참모’들도 가세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로 당을 이끌 때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으로 책사(策士) 노릇을 했던 그는 이후 안철수, 문재인의 책사로 전향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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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대립으로 등 돌려

윤 전 장관은 8월 26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 출범 6개월을 평가하면서 “국정수행에서 제대로 된 능력을 별로 보여주지 못해 자질과 함량이 많이 떨어진 정부”라고 깎아내렸다. 또 “점수를 후하게 주면 70점 정도”라고 혹평했다.

박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대변인을 맡아 호흡을 맞췄던 전여옥 전 의원은 지난해 대선 기간에 출간한 자서전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를 가리켜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또 돼서도 안 되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1998년 4월 대구 달성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한 이후 연을 맺은 사람이 등을 돌린 사례는 적지 않다. 특히 2004년 당 대표를 맡았을 때 주요 당직에 임명했던 사람들이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많이 떠났다.

당시 박세일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 직접 영입해 여의도연구소장과 정책위의장을 맡겼지만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놓고 입장이 엇갈리면서 대립각을 세우다가 당직과 의원직 사퇴를 천명하고 탈당했다.

‘박근혜 대표’ 체제에서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지낸 박형준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때 이명박(MB) 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맡은 뒤 MB 정부에서 대통령실 홍보기획관, 정무수석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남경필 의원은 당시 최병렬 대표체제를 무너뜨리고 박근혜 대표를 옹립해 당내에서 원내 수석부대표까지 올랐다. 심재철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모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친이계로 돌아섰다. MB 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도 박근혜 대표체제에서 전여옥 전 의원과 공동대변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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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 |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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