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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박근혜식 소통과 불통

박근혜 청와대 이상기류 비서실장도 대통령과 불통?

  •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박근혜 청와대 이상기류 비서실장도 대통령과 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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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유민봉 국정·박준우 정무 존재감 상실
  • ● 토론 안 되고 직언 못하는 분위기
  • ● “빡세게 일 안 해…무사안일 만연”
박근혜 청와대 이상기류 비서실장도 대통령과 불통?

박근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광경.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를 둘러싸고 이상기류가 흐르는 것 같다. ‘국정 컨트롤타워로서 제대로 일을 못한다’ ‘열정이 식었다’ ‘내각·공기업 인사를 둘러싸고 설이 난무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청와대는 인적 구성에서 과거 정부의 청와대와 차별화했다. 정치인 발탁이 별로 없었다. 대신 관료와 학자에게 여러 자리를 내줬다. 박 대통령이 실무능력, 전문성, 안전성을 중시했던 까닭이다. 정부 출범 1년(2월 25일)을 맞는 지금도 참모진의 출신 분야별 비율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 대통령 비서실 개편이 한 차례 있었지만 여전히 정치권보다는 관료, 학자 출신이 많이 포진해 있다.

그러나 이런 양적인 비율이 질적인 힘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2013년 8월 출범한 2기 청와대의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9명 가운데 정치인은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정현 홍보수석비서관 두 명이다. 하지만 이 두 명만이 맥을 잡아 일 한다는 평이다.

‘김행 사표’ 진짜 이유는?

1기 청와대 참모진이 출범할 때 박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비(非)정치인 출신 참모가 청와대의 새로운 실세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성균관대 교수로 대통령직인수위 국정기획분과 간사를 맡은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유 수석은 여당으로부터 “국정철학이 없다”(유승민 의원)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에도 존재감이 없는 듯했다. 여권 관계자는 “2기 청와대 참모진에 합류한 외교관 출신 박준우 정무수석도 제 구실을 찾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관료와 학자 출신 수석의 능력에 강한 의문이 제기되는 형국이다.

비서관급도 마찬가지다. 관가에선 그리 주목받는 일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평이 나온다. 박 대통령의 의원 시절 보좌진인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1부속실 비서관, 안봉근 2부속실 비서관(민원담당)이 부각되는 양상이다.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이 2012년 12월 전격 사표를 낸 배경을 두고도 말이 많다. 김 전 대변인은 “재충전 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지만 내부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김 전 대변인이 언론 브리핑 능력을 불신받아 수개월 동안 현안다운 현안에 대해 마이크를 잡지 못했고, 이를 견디지 못하고 사표를 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 한 인사는 “김 전 대변인이 2012년 대선 때 종편에 자주 나와 논평한 것을 보면 정치적 식견을 갖춘 것 같던데…”라고 말했다.

“임무도 없고 항의도 못해”

청와대 사정에 밝은 한 인사에 따르면 김 전 대변인에 앞서 사표를 제출한 몇몇 비서관이나 행정관도 ‘직위에 걸맞은 임무가 주어지지 않은 데다 제대로 항의조차 못하는 비서실 풍토’에 실망해 떠났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중요한 국정 사안에 대해 청와대 내 수석들 간은 물론 각 수석실 내부에서도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 근무했던 여권 인사는 “이명박 청와대엔 ‘토론문화’ ‘횡적문화’가 분명히 있었다. 박근혜 청와대에는 ‘지시문화’ ‘종적문화’가 만연한 것 같다”고 했다.

박 대통령 주재 대통령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와 발언을 참모들이 열심히 받아 적는 모습이 TV 화면에 자주 나와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 이명박 청와대의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기자에게 “내부 소통이 외부와의 소통으로 이어지는데, 청와대 내부에서 뭔가 일방적으로 지시를 하고 받아쓰기만 해선 건강한 소통이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연히 박 대통령에 대한 직언도 기대할 수 없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가뜩이나 범접하기 어려운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 여기에 눌려 웬만한 중진 국회의원도 면전에서 쓴소리를 할 엄두를 못 낸다. 상당수 청와대 참모는 박 대통령에게 직언할 통로마저 마땅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하들과 토론하기를 즐겼고 현장 건설인 출신인 이명박 전 대통령도 현안이 생기면 행정관급 참모도 집무실로 불러들였다. 이동관 전 수석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혼자 가기 어려울 때 몇 명이 한꺼번에 몰려가 ‘이건 아닙니다’ 하고 직언해 여러 번 정책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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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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