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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눈으로 본 북한

‘金氏왕조’보다 더 무장투쟁 정통성

北 ‘2인자’ 최룡해 혈통과 미래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金氏왕조’보다 더 무장투쟁 정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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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투가 벌어져 위기에 처했을 때 최룡해가 항일무장투쟁의 정통성을 상기하며 살 길을 도모할 것인지, 무기력하게 사라져갈 것인지가 북한 정세를 좌우하는 키포인트가 될 것이다.”
‘金氏왕조’보다 더 무장투쟁 정통성

2012년 4월 1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 동상 제막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4월 9일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된 최룡해(오른쪽에서 두 번째).

3대 세습 권력자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것과 관련해 북한 노동당 간부 출신 탈북자 A씨의 분석이 흥미로웠다. A씨는 북한 고위직을 지낸 인사의 아들로 2월 11일 이렇게 말했다.

“북한이 백두혈통을 강조하는데 꼼수가 있어요. 누가 후광을 누리는지 잘 살펴봐야 해요.”

A씨는 추론이 아니라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고 했다.

“황순희 노인이 주석단에 느닷없이 왜 나타났을까? 전례 없는 일이에요. 항일 빨치산 가계(家系)가 중심이라는 것을 강조한 겁니다. 장성택은 ‘잡것’ ‘곁가지’라는 거죠.”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 사망 2주기 추모대회 때 주석단 김정은 왼쪽 세 번째 자리에 올해 95세인 황순희 조선혁명박물관 관장이 앉았다. 생존한 빨치산 1세대 셋 중 하나다.

A씨는 ‘신권력파’라는 표현을 썼다. 최룡해가 신권력파와 함께 장성택을 제거한 것으로 봤다. 신권력파로는 노동당 조직지도부 인사들을 가리켰다.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인 조연준 황병서는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신(新)실세라고 할만하다.

“최룡해? 멋있잖아, 인민이 보기에. 김정은 앞에서 충성맹세하는 것 봐요. 인민 눈엔 충신인 거예요. 역사가 설명하듯 무신 정권이 왕조를 살려놓으면 권력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북한의 권력층이 파(派)로 나뉘어 알력을 빚을 소지가 커요.”

최룡해는 장성택 처형 직후인 지난해 12월 16일 인민군 충성맹세 모임에서 이렇게 말했다.

“1950년대 준엄한 시련의 시기 위대한 수령님의 권위를 헐뜯으려는 반당분자들을 가차없이 쏴죽이겠다고 추상같이 외치며 권총을 뽑아들었던 항일혁명투사들을 본받아 김정은 동지의 영도를 따르지 않는 자들을 색출해 처단하겠다.”

A씨는 “북한이 백두혈통을 강조하면서 가장 큰 후광을 누리는 이가 바로 최룡해”라면서 “백두혈통의 범위는 필요에 따라 항일 빨치산 가계로 넓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룡해가 어떤 선택을 할지가 북한의 미래와 관련해 매우 중요하다”고도 했다. 또 “권력 암투의 향배에 따라 김씨왕조가 사라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36세 때 권력 집단 진입

4월 9일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최룡해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인민군 총정치국장이면서 당중앙위원회(정치국 상무위원), 당중앙군사위원회(부위원장), 국방위원회(부위원장) 등 3개 핵심 권력기관 요직을 차지한 것.

한국 언론은 “최룡해가 2인자 입지 굳혔다” “장성택 빈자리 채웠다”고 보도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체제의 명실상부한 2인자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라고 분석했다.

장성택 처형 후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을 두고 북한 전문가 집단에서는 엇갈린 견해가 나온다. “장성택 실각은 권력암투의 산물로 불안정성이 증대한 것”이라는 견해와 “1인 지배체제가 공고해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서로 다른 분석이 그것이다.

최룡해의 부상을 두고도 정보가 불충분한 터라 이론이 많다. 왕조를 연상케 하는 수령독재 국가에서 2인자는 존재할 수 없다는 시각과 최룡해가 군권을 사실상 장악했다는 견해가 엇갈려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4월 9일자 기사에서 최룡해를 “김정은 체제하에서 떠오르는 스타로 장성택의 공백을 메웠다”고 보도했다. “최룡해는 이제 김정은 정권의 진짜 넘버 2”라는 한 전문가 견해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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