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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철수·한길·재인이 짜고 친 고스톱”

새정치연합 ‘무공천 철회’ 秘스토리

  • 송국건 |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철수·한길·재인이 짜고 친 고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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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한길·재인이 짜고 친 고스톱”

안철수,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왼쪽에서 두 번째, 세 번째) 등이 3월 31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 실천’을 촉구하고 있다.

“결정 내리기 전날 文 찾아와”

▼ 당내에서 기초공천을 줄기차게 요구한 건 맞지 않나요?

“일부 소장강경파가 공천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죠. 그러나 친노 안에서도 컨센서스(합의)는 없었어요. 문재인 의원은 애초엔 ‘대선공약을 강력하게 이행해 공약을 파기한 여권을 상대로 투쟁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죠. 무공천을 못 박아 어려움을 헤쳐나가자는 의지가 강했어요. 그러나 이후 무공천에 대한 논란이 극심하게 일어나니까 ‘의사합의 절차를 거쳐서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논란을 종식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 거죠.”

▼ 문 의원이 그런 의견을 안·김 공동대표에게도 전했나요?

“언론을 통해서도 했고, 김한길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그랬죠. 두 공동대표가 국민과 당원들에게 의사를 묻겠다는 결정을 내리기 전날 김 대표가 문 의원을 찾아와서 ‘안 대표와도 충분히 얘기를 나눴다. 절차를 거치겠다’는 말씀을 했다고 들었어요. 또 여론조사와 당원투표가 진행 중일 때는 안 대표가 문 의원을 찾아와서 ‘그동안 당내에 이견이 있었는데, 수습에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김·안 공동대표는 민감한 시기에 문 의원을 번갈아 만나 여론조사 방법도 상의해 결정했다. 이런 사실은 김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관영 의원과의 통화에서도 확인됐다.

▼ 당이 국민 여론조사 및 당원투표 결정을 내릴 때 안 공동대표와의 논의 외에 문 의원과도 교감이 있었나요?

“그렇죠. 문 의원께서 그전에 ‘당원투표를 통해서 결정해야 된다’고 말씀하셨으니, 당연히 그 부분도 고려해야 했죠. 문 의원도 우리 당의 중요한 지도자이시고 당내에 상당한 목소리를 갖고 있으니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과정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날 상의한 것이죠. 그 자리에서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반반 섞는 방식이 어떠냐는 말이 나왔고, 문 의원도 ‘좋은 생각이다. 하루속히 이 문제를 종결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지속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한 걸로 알아요.”

▼ 그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각 50%씩 반영 하는 방안을 김 대표가 제시한 건가요?

“상의하는 과정에서 ‘그런 방법도 있다,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더라’고 한 거지, 안(案)을 가져가서 보고한 건 아니죠.”

▼ 안 대표도 여론조사와 당원투표가 진행되는 중에 문 의원을 만났다는데요?

“맞아요. 안 대표께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아무튼 곧바로 선거체제로 들어가야 하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주시라’고 말씀하신 자리였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 안 대표가 ‘수습에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했다는데요?

“그쪽(문 의원 쪽)에서 그렇게 말했다면 맞겠죠. 직접 들은 건 없어요. 공동선대위원장 제안은 맞아요.”

▼ 그렇게 서로 긴밀하게 협의했다면 파워게임이 벌어진 건 아니겠군요.

“아니죠. 당 안에서 공천 실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던 건 사실이지만, 친노 쪽은 공천을 주장하고, 다른 쪽은 무공천을 주장하고, 그런 건 아니었어요. 계파에 따라 방침을 정해서 요구했던 건 아니죠.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위원장들이 ‘현장에서 보니 무공천하면 어렵다. 힘들게 20, 30년 동안 일해온 사람들에게 탈당해 출마하라고 말하지 못하겠다. 지역위원장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 이렇게 워낙 많이 이야기해서. 이 같은 논란을 매듭짓기 위해 국민과 당원의 뜻을 다시 묻자고 결정한 거죠.”

‘페인트 모션’ 아니면 ‘판단착오’

이런 증언들에 따르면 김 대표가 문 의원에게 무공천 철회 여부를 묻는 절차를 거치겠다고 말한 것은 이 조사 실시를 발표하기 전이었다. 두 사람이 만난 자리에서 조사방법도 결정됐다. 또 안 대표가 문 의원에게 “수습에 도움을 줘 고맙다”고 말한 것은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었다. 이를 보면 안철수와 김한길 대표는 조사여부와 방법을 결정하기 전에, 또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무공천 철회를 원하는 문 의원과 이 안건을 긴밀하게 우호적으로 협의한 사실이 확인된다.

안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정치생명을 걸고 이 문제를 돌파하겠다. 중도 포기가 아닌 ‘정면 돌파’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문재인과의 사전 협의’는 ‘정면 돌파’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태도로 비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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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 |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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