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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민 기자의 여기는 청와대

차이나칼라, 원브레스티드, 패딩 점퍼…올림머리 흐트러지는 데 민감

대통령의 패션

  • 동정민 │채널A 청와대 출입기자 ditto@donga.com

차이나칼라, 원브레스티드, 패딩 점퍼…올림머리 흐트러지는 데 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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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의 패션과 스타일은 종종 화제가 된다.
  • 박 대통령은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길이의 재킷과 정장 바지를 즐겨 입는다. 취임식 때는 5벌을 갈아입을 정도로 패션 감각을 선보였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같은 사고 현장을 찾을 때는 허름한 점퍼 차림이다.
차이나칼라, 원브레스티드, 패딩 점퍼…올림머리 흐트러지는 데 민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2월 25일 취임식이 열린 이날 하루 국립현충원 방문, 취임식, 희망 복주머니 행사, 임명장 수여식, 외빈 만찬 등 각 행사에 맞게 다섯 벌의 옷을 갈아입었다.

청와대 제2부속실은 본래 영부인을 보좌하는 팀이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독신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이 2부속실을 존치시킬 것인지가 취임 전 큰 관심사였다. 박 대통령은 10년 넘게 자신을 수행해온 안봉근 전 비서관을 제2부속비서관으로 임명해 관저와 사생활, 의전을 담당케 했다.

박 대통령은 관저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편이다. 매일 오전 7시에 출근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달리 박 대통령의 출근 시간은 일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 시간은 오전 5시경으로 상당히 이른 편이지만 본관에 있는 집무실로 출근하는 시간은 그때그때 다르다. 박 대통령은 관저를 집무실보다 편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말에도 거의 관저에 머무른다. 관저에도 집무실과 비슷한 공간이 있기 때문에 비서실장이나 수석들에게 전화를 하고 업무를 챙기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퇴근 때마다 처리해야 할 보고서를 잔뜩 싸들고 관저로 간다. 박 대통령이 집무실보다 관저를 더 편하게 생각하는 이유로는 화장이나 옷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자주 입는 옷을 떠올려보면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길이의 재킷과 정장 바지가 많은 편이다. 재킷은 대체로 차이나칼라 깃이거나 깃을 세운 원브레스티드(단추를 한 줄로 잠그는 디자인) 형태가 많다.

패션에 담긴 ‘衣中’

박 대통령은 어릴 때는 치마를 즐겨 입었다. 1970년대 퍼스트레이디 시절 사진을 보면 주로 옆으로 넓게 퍼지는 플레어 스커트에 허리띠를 매는 차림이 많았다. 1998년 정치 입문 초기까지만 해도 긴 치마를 즐겨 입었다. 그러다가 2004년 당 대표를 맡아 총선을 지휘하면서 천막 당사의 결의를 보인 이후 바지를 자주 입게 됐다. 이후에는 전국 현장을 누비며 선거를 지휘하면서 바지를 입는 횟수가 더욱 늘어났다.

박 대통령은 옷을 직접 고른다. 오래 전부터 서울 강남의 한 의상실에서 옷을 맞춰 입어왔다. 기성복은 잘 입지 않는 편이다. 취임 이후에도 옷 스타일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옷 구매는 박 대통령의 개인 비용으로 처리하는데, 구입하는 경우도 있고 빌려 입을 때도 있다. 주요 행사 때 가끔 입는 한복은 외부에서 빌려 입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의 옷은 많은 편은 아니라고 한다. 옷을 한 벌 사면 여러 번 돌려서 입는 편이다. 취임 전 박 대통령이 이용하던 의상실에서 여전히 박 대통령의 옷을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은 옷을 입을 때 TPO(Time, Place, Occasion)를 중요시한다. 퍼스트레이디 시절, 오랜 정치 경험에서 몸에 밴 습관이다. 대통령 취임식 때 옷 5벌을 입은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2월 25일 취임식 첫 일정인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때는 검은색 패딩 점퍼와 바지를 입고 회색 목도리를 둘렀다. 취임식장에선 국방색 코트에 연보라색 머플러를 두른 바지정장 차림이었다. 코트의 색깔을 국방색으로 정하고 바지를 입은 것은 결연한 의지와 강함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선택이었다. 박 대통령이 착용했던 나비 브로치는 ‘희망, 행복, 장수’를 상징한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희망 복주머니 개봉 행사 때는 파란색 치마 위에 금색 꽃무늬 장식이 들어간 붉은색 두루마기를 걸친 화려한 한복을 입었다. 전 세계에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직접 선보이려는 취지였다. 이후 청와대에 들어온 박 대통령은 짙은 녹색 재킷에 진주목걸이 차림새로 임명장 수여와 외빈 접견 업무를 수행했다. 외빈 초청 만찬 때는 짙은 자주색 바탕의 화사한 한복에 진주귀고리 차림의 우아함을 선보였다.

박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인 올해 2월 25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1년 전 취임식장에서 입었던 것과 같은 색깔인 국방색 재킷을 입고 춘추관 단상에 섰다. 이 역시 경제 혁신에 대한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선택이었다.

박 대통령은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다음 날 곧바로 진도 사고 현장으로 내려갔다. 그때 입은 옷은 엉덩이가 덮이는 국방색 점퍼였다. 당시 늘 단정하게 정돈됐던 대통령의 머리가 헝클어진 채 진도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대통령의 진정성을 돋보이게 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 이어 5월 4일 다시 전남 진도를 방문할 때도 4월 17일 진도에 갔을 때와 같은 점퍼를 입었다. 박 대통령은 이처럼 사고 현장을 찾을 때는 주로 허름한 점퍼를 입는다. 청와대 한 고위직 인사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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