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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보도

“직접 보복 아닌 형법 이용한 공격 들어올 것”

‘정윤회 문건’ 청와대-통일교-세계일보 3각 갈등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직접 보복 아닌 형법 이용한 공격 들어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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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권과 정면대결은 어처구니없는 오해”(통일교 측)
  • ● “통일교 내부 개혁 필요” (세계일보 관계자)
  • ● 세계일보 인사 내홍…50일간 회장 2번 교체
“직접 보복 아닌 형법 이용한 공격 들어올 것”
“두려울 것 없다. 한방 더 강하게 나가라.”

지난해 12월 1일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목회자 500여 명을 불러 모아 세계일보의 정윤회 문건 보도와 관련해 이처럼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신동아 2월호 ‘정윤회 문건 통일교·세계일보 막전막후’ 제하 기사 참조) 통일교와 세계일보가 진통을 겪고 있다. 세계일보는 통일교의 계열사다.

교권에서 배제된 통일교 내 여러 세력이 확인되지 않은 각종 문제점을 제기하며 제각기 신도들을 대상으로 지도부를 질타하는 여론전을 벌이는 듯한 양상도 관찰된다. 고위 목회자의 신도 성추행 의혹까지 불거져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이 사건을 송치했다.

50일 동안 세계일보 회장 2명이 경질됐으며 조한규 사장 교체를 두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후임 사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 최종 단계에서 낙마한 것으로 알려진 조민호 세계일보 심의인권위원은 분쟁 야기 등의 이유로 파면됐다. 통일교 측은 “인사 문제는 내부 규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 통일교인은 “세계일보 회장은 문선명 총재께서 생전에 맡은 공직일 만큼 상징적인 자리인 데다 손대오 전 세계일보 회장은 통일교의 큰 어른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청와대의 보복인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1월 22일 통일교 관련 회사인 ㈜청심, ㈜진흥레저파인리즈 등 청심그룹 관련사에 특별세무조사를 통보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청심그룹과 관련한 배임 혐의 고발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청와대가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 때문에 통일교에 대한 보복에 나선 것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통일교는 2월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학자 총재의 발언과 관련해 “정치적 의미를 가지고 말한 게 아니라, 종교적 차원에서 정도(正道)를 가고, 양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뜻이었다”(유경석 통일교 한국회장)고 설명했다.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오해라는 것이다.

1월 27일 보수단체 회원 200여 명이 서울 용산구 통일교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우리밖에는 배워줄 사람이 없다. 한방 더 강하게 나가야겠다”는 한 총재의 말과 “미공개 핵폭탄급 특급 정보 7~8개가 있다” “세계일보가 특급 정보 공개하면 대통령 하야도…” 등의 내용이 담긴 통일교 신도대책위원회 상임대표 명의의 특별보고서 내용에 대해 항의했다. 또 ‘통일교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통해 국론 분열, 국기 문란에 대해 한 총재가 직접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통일교 측은 “통일교 신도대책위원회는 가정연합의 공식기구가 아닌 친목단체이며 문건을 작성한 이모 씨가 사적 견해를 담은 문건의 파장이 커지자 통일교 본부에 공식 사과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씨는 신동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통일교의 어른 서너 분에게 문서 형태로 전달한 것이 어떻게 외부로 유출됐는지 모르겠다. 누군가 해킹한 것 같다”면서 “나는 이제 힘도 없고 세력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일교 측은 “이 문건은 지도부에 보고된 적이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심각한 뭔가가 닥쳐온다”

12월 17일 작성한 것으로 돼 있는 이 문건에는 손대오 전 회장을 비난하는 내용이 A4용지 1장 가까운 분량으로 담겼다. 이씨는 세계일보 간부와의 통화에서 손 회장을 격한 표현으로 비난하면서 “손대오 회장이 그만둬야 한다. 손 회장을 공격하는 공개질의서를 보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손 회장은 1월 19일 해임됐다. 복수의 세계일보 관계자는 “이 문건 작성에 세계일보 고위 인사가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시사인’은 2월 7일자 ‘전방위로 조여오는 단독의 대가’ 제하 기사에서 이렇게 보도했다.

“손대오 회장은 청와대와 여권 핵심부의 기류를 탐지해 대응책을 준비했는데, 그 과정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 의존한 인물이 조민호 심의인권위원이었다. 경북 청송 출신인 조 위원은 이렇게 해서 손 회장에 의해 후임 사장 물망에 올랐다. 정치부 기자 등을 하면서 현 정권의 영남 출신 실세들과 친분이 있기 때문에 정권과의 긴장관계를 풀고 불똥이 튀지 않도록 하는 데 적임자라고 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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