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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號 70돌 <신동아-미래硏 연중기획 / 국가미래전략을 묻는다>

“실패한 노무현과는 다른 노무현 같은 대통령 필요”

다음 세대 위한 인명진 목사의 고언

  • 대담·구해우 | 미래전략연구원 원장 정리·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실패한 노무현과는 다른 노무현 같은 대통령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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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정희도 우리도 옳았다, 서로 존중해야
  • ● 보수 부패는 순진, 진보 부패는 정교
  • ● 美中 샌드위치 신세…남북경협이 돌파구
  • ● 당국자 ‘공 다툼’ 탓 MB 대북정책 실패
  • ● ‘朴 청와대’에 정신 박힌 참모 있는지 의문
“실패한 노무현과는 다른  노무현 같은 대통령 필요”
갈릴리교회는 ‘공공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이주노동자들과 함께한’ ‘사회선교에 힘쓰는’ ‘다음 세대의 희망을 품은’ 공동체를 지향했다. 이 교회 인명진(69) 목사는 사회에 참여한 목회자였다. 운동권이었으며 정치 논객이기도 했다.

인 목사는 긴급조치 위반, YH사건,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으로 투옥됐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때 국민운동본부 대변인을 맡았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도 지냈다.

인 목사는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한국신학대와 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수학한 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2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지난해 말 갈릴리교회에서 은퇴했다. 4월 6일 서울 광화문에서 그를 만났다.

▼ 교회는?

“아예 안 나가죠.”

▼ 방을 아예 뺀 건가요.

“그럼요. 사랑의교회, 순복음교회도 물러난 사람 탓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얼굴을 일절 안 비쳐요. 이웃한 곳에 가더라도 다른 곳에 주차해요.”

▼ 멋있습니다.

“역할이 끝났으니까요. 공식으론 지난해 말 은퇴했는데, 1년가량 안식년을 가졌으니 은퇴한 지 1년 3개월 됐죠. 호적 생일이 실제보다 1년 늦어요. 만 70세가 정년이니 3년 조기 은퇴한 겁니다.”

“각박한 세태에 눈물이 나요”

▼ ‘신동아’ 5월호 ‘국가미래전략을 묻는다’에선 도법 스님을 만났습니다. 화쟁(和諍)의 길을 설명하면서 인 목사님 말씀을 하더군요.

“도법 스님과 몇몇 일을 함께 했어요. 세월호 문제를 중재했고, 쌍용자동차 사태 때도 힘을 모았고요. 예전에는 종교인의 중재가 통했는데 요즘은…. 굴뚝에 올라가 100일 넘게 농성해도 사회가 관심을 가져주지 않습니다. 세상이 변했어요. 세태에 눈물이 납니다. 각박해졌다고나 할까요.”

▼ 사회문제가 패거리 싸움, 정쟁거리가 돼버립니다.

“무슨 일이든 다 이념으로 접근해 다툽니다. 학교 급식은 복지와 관련한 것인데도 이념 싸움을 하더군요.”

▼ 목사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1979년 8월 YH무역 노동자 신민당사 농성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일입니다. YH사건은 부마항쟁(1979년 10월 16~20일 부산과 경남 마산 지역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으로 확산되면서 20년 가까이 이어진 박정희 정권이 몰락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박정희 정권을 현재는 어떻게 평가합니까.

“1969년 삼선개헌 반대부터 시작해 1972년 유신체제가 들어선 후 박정희 정권에 각을 세웠습니다. 특히 집중한 게 노동자 문제였죠.

누가 뭐래도 박정희 정권의 공은 경제 발전 아니겠습니까. 경제개발 과정이 남긴 가장 큰 상처가 노동자 인권 유린입니다. 노동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삼은 권위주의 독재 체제라는 점이 박정희 정권의 가장 아픈 부분이죠. 약점인 노동자 문제에 각을 세운 사람이니 박정희 정권에 좋은 생각을 가질 수 없죠.

현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질문이죠?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발전 방향이 옳았다고 생각해요. 경제 발전도 때가 있다고 봐요. 중화학공업 육성도 옳았고요. 대기업 중심 발전도 단기에 나라를 성장시키려면 채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어릴 적, 하루 세끼 밥 못 먹고 가난하게 살았거든요. 요즘만큼 풍요를 누리는 것은 단군 이래 처음 아닙니까. 박정희의 공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공이 큰 만큼 그늘도 짙은 겁니다. 경제개발 과정에서 생긴 부작용을 어느 단계에서 해결했어야 합니다. 대기업 중심으로 경제를 발전시킬 수밖에 없었지만 새로운 정책으로 전환했어야 해요. 유신을 통해 독재한 것도 큰 잘못이죠. 3선쯤 하고 끊었어야 했습니다. 박정희의 잘못이 우리 역사의 짐, 그늘로 남아 있습니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박정희 정권에 맞선 민주화운동, 노동운동, 인권운동은 매우 옳은 행동이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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