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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옹호그룹·반미주의자 주축 ‘그들만의 평화운동’

여성평화단체 표방 ‘위민크로스 DMZ’의 정체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北 옹호그룹·반미주의자 주축 ‘그들만의 평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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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멍청이들”

북한 농업 분야를 지원해온 K 박사는 미국 시민권자로 25년간 평양을 오가며 활동했다. 지난해 3월 7일 평양은 K박사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위민크로스 DMZ가 내놓은 선언에는 행사를 기획한 이들이 선호하는 내용이 반영됐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 ‘경제제재 해제 촉구’ 등이 담긴 것. 한반도 군사긴장 완화 및 이산가족 재결합도 촉구했다. “인권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평화와 안정”이라고도 했다.

노골적인 지적도 나왔다.

“미국의 어떤 저명 인권운동가는 위민크로스 DMZ에 ‘(북한에) 쓸모 있는 멍청이들’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평양의 프로파간다에 악용됐다는 것이다. WCD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북한 정권이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 인권을 유린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스테판 해거드 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대(UCSD) 석좌교수, 6월 12일 중앙일보, ‘국제여성평화걷기는 무엇을 성취했나’제하 칼럼 참조).



북한 노동신문은 5월 21일 위민크로스 DMZ 행사를 주도한 A씨와 관련해 이렇게 보도했다.

“재미동포 A씨는 여러 번에 걸쳐 만경대를 방문했다고 하면서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피력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수수한 초가집에서 탄생하시어 한평생 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시었다. 그이께서 겨레와 인류를 위해 쌓으신 수많은 업적 중의 특기할 업적은 일제를 때려 부수고 조국을 해방하신 것이다.”

위민크로스 DMZ 측은 김일성 찬양 발언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북측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 북한을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세력은 위민크로스 DMZ의 발자취를 인터넷·모바일을 이용해 퍼뜨리면서 확대 재생산했다.

6월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민족통신 대표 N씨의 강연이 열렸다. 미국에서 운영되는 민족통신은 텍스트, 사진, 동영상으로 한반도 뉴스를 다룬다. 민족TV도 운영한다. 한국 정부를 비판하고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기사를 주로 쓴다. 불법 유해 사이트로 지정돼 한국에서는 접속되지 않는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로도 뉴스를 유통한다.

N씨는 40회 넘게 평양을 방문해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글을 썼다. 최근에는 김정은의 성과를 주로 다뤘다. 2008년 4월에는 북한 내각 부총리 곽범기(현 노동당 비서), 국가학위학직수여위원회 서기장 강춘금에게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논문 주제는 ‘북부조국이 이룩한 일심 단결과 민족 대단결의 해법 연구’.

“애국자 괴롭히는 공작 책동”

N씨의 6월 7일 강연에는 30여 명이 청중으로 참석했다. 미국인 마르크스·레닌주의 운동가, 이란 지지 단체 리더도 눈에 띄었다. ‘민족뉴스 N○○ 특파원’이 북한에서 취재한 내용을 보고하는 형식의 자리였다. 위민크로스 DMZ의 활동을 담은 동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감상 소감을 들었다. 미국인 마르크스·레닌주의자 B씨와 이란 커뮤니티 대표 C씨는 동영상을 시청한 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연대했으며 앞으로도 지지할 것”이라고 뜻을 모았다.

N씨는 방북 결과를 보고하면서 “정전협정이 아직까지 지속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코리아 통일을 지지하는 국제 여성들이 DMZ 통과를 통해 보여준 평화운동 행사가 좋았다”고 격찬했다. 이란계 미국인 C씨는 “이란과 북조선은 제국주의에 의해 고통의 시간을 보내왔다”면서 “평화세력과 양심세력이 연대·연합해 제국주의자들의 간섭책동과 침략만행을 저지하고 평화세계를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N씨는 “북녘에서 ‘김정일 애국주의’ 학습 열풍이 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체육열풍, 과학열풍, 나무심기열풍도 강하게 분다. 은하과학자거리, 위성과학자거리 등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에 매진하는 열풍도 세차다. 대동강 쑥섬에 세워지는 거대한 ‘과학기술 전당’은 2015년 조국해방 70주년과 북의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에 대(大)기념비적 창조물이 될 것이다.”

N씨는 또 “이대로 가면 남녘 사회는 총체적 위기를 맞아 망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면서 “남녘 사회의 부조리는 민족 분단을 야기한 미국 제국주의에 의한 것이며 분단을 영구화하려고 만들어놓은 게 한미동맹”이라고 말했다.

한인 사회 일부 인사들은 민족통신 그룹이 ‘종북(從北) 성향’을 가졌다고 비판한다. 반면 민족통신 측은 종북몰이로 애국자를 괴롭힌다고 개탄한다.

“반북 모략소동이 언제나 국정원의 조작 책동과 그 배후인 미국 제국주의 세력의 공작에 의해 비롯됐다는 것은 공개된 비밀이다. 민족이 분단된 지 70년이 돼가는 이 시간에도 종북몰이로 남북 화해 협력과 평화통일을 방해하며 애국자들을 괴롭히는 그 공작과 조작책동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국내외 각지에서 반영된다. 이번 방북보고회를 짧은 시간에 준비하면서도 감지된 현상이다.”

미국에서 한국 정부를 비판하고 북한을 옹호하는 경향을 보이는 곳으로는 민족통신 외에 △노동자 세계당 △사회주의·해방 그룹 △코리아 정책연구소 △코리아 전쟁 종언 국민 캠페인 △코리아를 걱정하는 학자 동맹 △평화를 위한 베테랑들 △원 코리아(One Korea)를 위한 행동 △코드 핑크 △재미 자주사상 연구소 △재미동포전국연합회 △LA 시국회의 △노둣돌 △미주 사람 사는 세상 △내일을 여는 사람들 △6·15 공동선언실천 미국위원회 △사발통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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