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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Ⅱ | 친박-비박 공천혈투

“靑 곽상도 윤두현 정종섭 대구행 내락”(친박 핵심 조원진) “靑 손뗐는데 친박이 朴心 팔아”(김무성 측근 김성태)

‘朴心 개입’ 진실게임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 song@yeongnam.com

“靑 곽상도 윤두현 정종섭 대구행 내락”(친박 핵심 조원진) “靑 손뗐는데 친박이 朴心 팔아”(김무성 측근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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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친박 “朴心 확실히 알려 뒤집자”
  • ● 비박 “朴心만 차단하면 김무성 뜻대로”
  • ● 여권 내 ‘5개 공천 동아줄’ 論
“靑 곽상도 윤두현 정종섭 대구행 내락”(친박 핵심 조원진) “靑 손뗐는데 친박이 朴心 팔아”(김무성 측근 김성태)
원래 비(非)박근혜계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공천 개입’을 결연히 폭로하고 친(親)박근혜계가 ‘무슨 소리냐?’며 부인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어찌된 건지 일이 정반대로 돌아간다. 새누리당 친박-비박의 2016년 413 총선 공천 전쟁은, 게임으로 치면 고차원적 사고가 필요한 ‘최고 레벨의 스테이지’에 해당한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요즘 이 평화스러운 도시에 전운이 감돈다. 이곳 출신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그의 영향권에 있는 여러 의원은 이미 박 대통령에 의해 ‘배신의 정치’ 레드카드를 받은 듯하다. 대신 박심(朴心)을 업은 것으로 알려진 뉴 페이스가 속속 몰려온다. 이에 대해 ‘유승민과 현역 무리’는 일전불사를 각오한다. 옛날 왕의 아성에서 친위군이 역모를 꾸민 뒤 진압하러온 관군과 대치하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친박계 핵심인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대구 달서병)가 자백한다. 조 부대표는 “2016년 총선 대구 출마예정자로 거론되는 인사 가운데 4~5명은 청와대와 교감하고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추가로 한두 명 더”

조 부대표는 통화에서 “청와대와 교감했다는 대구의 4~5명이 누구냐”고 묻자 “그걸 어떻게 말하느냐?”고 했다. 예상되는 인물 몇 사람의 이름을 꼽으며 다시 묻자 “정종섭, 윤두현, 곽상도, 전광삼…그 정도 상황”이라고 답했다. “추가로 한두 명이 더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 네 사람이 박 대통령과 직접 교감했나요.
“그야 뭐 상상에 맡기는 거죠. 다만 대통령께서 누구는 어디에 나가라고 그렇게 하실 분은 아니잖아요?”
▼ 그러면 누구와 교감했다는 건지….
“생각해보세요. (장관이나 수석비서관 출신이) 불쑥 ‘저 대구에 나가겠습니다’라고 했겠어요? 그런 건 아니고, 청와대와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으니 나가는 거죠.”
‘교감’이 ‘낙점’으로 들리는 대목이다.
12월 8일 장관직 사퇴 의사를 밝힌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대구 동갑으로 갈 것 같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동을)의 이웃 선거구다. 현역은 류성걸 의원으로, 세 사람은 경북고 57회 동기다. 유 전 원내대표에겐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도전장을 냈다. 기자 출신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서구로 나설 모양이다. 현역은 김상훈 의원이다.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박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달성군에 도전할 것 같다. 현역은 이종진 의원이다.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권은희 의원이 버티는 북갑에서 활동한다.
청와대와 교감하고 나섰다는 이들 4명은 실제로 박 대통령의 핵심 참모 출신이다. 이들이 도전장을 내민 지역의 현역들은 ‘국회법 파동’ 때 유승민 편에 섰다가 청와대의 눈 밖에 났다는 초선의원이다. 유 전 원내대표는 “나 때문에 공천에서 불이익을 당하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조 부대표는 별로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조 부대표가 언급한 “추가 한두 명”과 관련해 친박계 공공기관장과 언론계 인사 차출설이 돈다.

“현역 낙원 만들건가”

▼ 청와대와의 교감 출마는 전략공천을 의미하는 건가요.
“전략공천, 이 부분은 시간이 좀 더 지나야 무르익겠죠. 지금 상태에서 어떻다 말할 상황은 아니고, 야당의 변화가 워낙 크니 그걸 감안해야 하지 않겠어요? 상황을 좀 봅시다.”
▼ 김무성 대표는 ‘전략공천을 하려면 날 죽이고 하라’는 말을 했다는데요.
“전체적으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봐요.”
▼ 비박계에선 “내각·청와대 출신은 험지(險地)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험지냐 아니냐를 떠나서 이기는 선거, 이기는 공천을 해야죠.”
조 부대표는 결선투표제 적용 범위에 대해선 “여러 경선 후보 중 1위 득표자가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하면 적용하는 게 결선투표제라는 용어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결선투표제는 친박계 수장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요구하고, 김무성 대표가 수용했다. 친박계는 결선투표의 범위를 넓히려 한다. 반대로 비박계는 1위와 2위의 득표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을 때로 제한하려 한다. 결선투표를 하면 비현역 표가 하나로 결집하므로 현역이 불리하다. 외견상 친박계는 되도록 현역을 교체하려 하고, 비박계는 현역을 지켜주려는 것으로 비친다.
조 부대표의 ‘청와대 교감’ 발언은 논란의 소지가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한 친박계 인사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공천 개입 그 너머의 것을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공천 개입이 반드시 나쁜가. 그렇다면 당에만 맡겨야 하나. 당의 주류에게만 맡기면 아마 이들은 컷오프도, 전략공천도, 물갈이도, 중진용퇴도 없는 ‘현역 낙원’을 만들 것 같다. 이들의 전략이 김무성 대표에게 줄 선 현역을 다 당선시켜 총선 후 김무성 대통령 만들기 아닌가. 대신 나쁜 정치인이 또 의원 되고 20대 국회는 더 나빠지고 나라는 암울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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