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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1963년 전두환·노태우 쿠데타 음모 옐로카드<신상카드> 기록하려다 무산”

25년 만에 ‘신동아’ 手記 연재 재개 김충립 前 수경사 보안반장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1963년 전두환·노태우 쿠데타 음모 옐로카드<신상카드> 기록하려다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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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육사 11기들이 8기 40명 제거하려다 발각
  • ● ‘윤필용 사건’ 본질은 파워게임
  • ● 신군부, 1980년 1월부터 집권 시나리오 가동
  • ● YS 하나회 해체 정보 샜으면 쿠데타 났을 것
  • ● ‘신동아’에 하나회 처음 알리자 살해 협박
“1963년 전두환·노태우 쿠데타 음모 옐로카드<신상카드> 기록하려다 무산”

신동아 인터뷰에서 군내 음모와 암투에 대해 설명하는 김충립 전 수경사 보안반장. 지호영 기자

김충립(69) 전 수도경비사령부 보안반장은 격동의 시기에 ‘정보의 길목’에 서 있었던 인물이다. 1968년 경북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ROTC 6기로 임관해 전방 소대장으로 근무하던 중 당시 전두환 중령의 소개로 육군보안사령부에서 일했다. 1969년 11월부터 1980년 12월 소령으로 예편할 때까지 수경사, 특전사 등 주요 부대의 보안부서에 근무하면서 권력 상층부의 파워게임과 이합집산 동향을 분석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힘 있는 놈이 음모를 꾸미기 전에 미리 잡아 서빙고 분실로 데려가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2015년 11월 ‘신동아’ 편집실로 전화를 걸어왔다.
“25년 전 ‘신동아’에 수기를 연재하다 살해 협박을 당해 연재를 중단한 사람입니다. 이제 남은 수기를 완성했는데,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한번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1993년 김영삼(YS) 대통령은 취임 직후 전격적으로 군 사조직 하나회를 해체했다. 그에 앞서 김충립 전 반장은 1991년 신동아 9, 10월호에 실린 ‘하나회 파워게임’이라는 기사를 통해 하나회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렸다. 정보를 분석해 보안사령관에게 요약 보고하는 그에게 하나회 동향 분석은 주요 업무였다. 하나회의 존재와 그들의 암투가 알려지자 세상은 시끄러워졌다. 군은 부인했고, 그와 가족은 살해 협박에 시달렸다.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 주요 언론은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연일 크게 보도했다. 25년 만에 신동아 편집실을 찾은 그를 만났다.



“김충립 목숨 거두겠다”

▼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미국으로 건너가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고 신학대 교수를 하다가 귀국해 2012년 총선 때 기독자유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했다. 이후 탈북자와 통일 관련 모임을 만들어 활동했는데, 이제 나이도 있고 해서 세간을 모두 정리해 미국으로 돌아가려 한다. 1991년 신동아 10월호에 ‘언젠가 다시 수기를 연재하겠다’고 썼는데, 약속을 지켜야 할 것 같아 연락했다.”
▼ 신동아에 수기가 실린 후 어떤 협박을 당했나.
“하나회 출신 군인들이 ‘김충립의 목숨을 거두겠다’고 협박했다. 고교생 딸과 초등생 아들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 온갖 협박을 받았다. 아이들은 친척 집으로 피신시켰다. 공갈 협박한 무리 중에는 ROTC 출신도 있었는데, ‘너 때문에 우리 ROTC 출신 전체가 군에서 배신자로 찍혔다’고 하더라.”
▼ 어떻게 대응했나.
“당시 대한민국 군인들에게 신동아는 필독서였다. 군에서도 (하나회의 존재가) 서서히 알려지게 되니 그해 12월 김진영 육군참모총장이 ‘하나회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래서 서울 종로에 있는 기독교방송국에 가서 기자회견을 했다. 공갈협박범의 음성 녹음을 들려주고, ‘비겁하게 협박하지 마라. 참모총장이 부인했으니 나를 법적으로 걸어라. 법정에서 밝히겠다’고 했다. 목소리가 녹음된 협박범 중에는 내가 아는 사람도 있었다.”
▼ 당시 신동아 9, 10월호에 1, 2화가 실리고 연재가 중단됐는데.
“군에 있어봐서 잘 안다. 결코 점잖게 대응할 사람들이 아니다. 무엇보다 가족 살해 협박이 괴로웠다. 3회 원고를 탈고할 무렵 임재문 중장(1993~98년 기무부대장)이 찾아왔다. 그는 1975년 보안사 감찰실에서 1년간 감찰요원으로 함께 일한 ROTC 3기 선배다. 자신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찾아가 ‘김충립을 처벌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전 전 대통령이 ‘김충립의 말은 모두 옳다’며 ‘처벌해선 안 된다’ 했다고 전하더라. 3회 원고에서는 1973년 윤필용 사건을 다뤘는데, 신동아 편집실로 가서 게재를 중단하겠다고 했다. 살해 협박에 너무 시달린 탓에 좀 쉬고 싶었다. 적절한 시기에 다시 수기를 연재하기로 했는데 그동안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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