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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현충원 風水정치학

1평 채명신 묘가 80평 YS·DJ 묘보다 吉地?

  • 이정훈 동아일보 출판국 전략기획팀 편집위원 | hoon@donga.com

1평 채명신 묘가 80평 YS·DJ 묘보다 吉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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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재기’의 동작(銅雀)이 ‘금계’ ‘공작’ 거쳐 봉황으로
  • ● 폭정에서 살아남은 창빈 안씨의 후덕(厚德)
  • ● ‘身後之地’ 버리고 창빈 안씨 묘에 붙은 DJ 묘
  • ● YS, 아들에게 자신이 묻힐 곳 돌아보게 했다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거한 거산(巨山) 김영삼 전 대통령을 모신 데다, 그의 장지에서 둥근 돌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묏자리를 정한 지관(地官) 황영웅(70) 영남대 환경보건대학원 객원교수(풍수지리 전공)는 이를 ‘봉황의 알’로 풀이해 더 큰 화제를 낳았다.
서울현충원은 지형이 일정한 높이의 산이 감싸 돌다 정문 쪽으로만 터진 ∩ 모양이라 아늑하다. 큰 새가 날개를 부풀렸다가 그 끝을 마주하면서 오므려 감싼 모양으로 볼 수도 있다. 새가 날개를 부풀려 감싼 자세로 알을 품을 리 없지만, 사람들은 이 지세(地勢)를 ‘포란형(抱卵形)’으로 보고자 했다. 품은 알에선 생명이 태어나니 그곳은 생지(生地)가 된다. 지관들은 사지(死地) 아닌 생지를 명당으로 본다.



누구는 서울, 누구는 대전?

1평 채명신 묘가 80평 YS·DJ 묘보다 吉地?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되는 김영삼 전 대통령. 동아일보

‘동작(銅雀)’을 직역하면 ‘구리 참새’다. 그런데 이곳이 명당으로 알려지자 참새는 금계(金鷄)가 됐다가 공작(孔雀)에서 봉황으로 커졌다. 금계포란형이 공작포란형을 거쳐 봉황포란형으로 불리게 된 것. 그렇다면 알을 상징하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없었다. 그런 차에 거산의 묏자리에서 나온 둥근 돌을 ‘봉황의 알’이라 하자, 많은 이가 갸웃했다. 봉황은 대통령의 상징이니 거산은 혈(穴)자리에 묻힌 것인가.
논란이 일었다. “거산이 명당에 들어갔다” “아니다, 진짜 혈은 다른 곳에 있는데, 그보다 못한 곳을 팠다”…. 풍수인들은 명당의 발복(發福) 기간을 4대 100년 남짓으로 본다. 따라서 향후 100여 년간 거산 집안의 변화를 본다면 명당 여부를 판별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현충원은 선망받는 곳이다. 그런데 1985년 거의 만장(滿葬)됐기에, 이곳에 들어가려면 화장을 해 2006년 서울현충원 안에 개장한 ‘충혼당’에 납골해야 한다. 흙에 묻히는 안장(安葬)을 원한다면 1985년 개장한 국립대전현충원으로 가야 한다.
1990년 윤보선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유족은 고향(충남 아산)을 장지로 택했다. 그 때문에 2004년 대전현충원에 국가원수 묘역을 만들어 2006년 서거한 최규하 전 대통령을 모셨다. 그러나 2009년 자살로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화장해 고향(경남 김해)에 안장됐고, 2009년 서거한 후광(後廣) 김대중 전 대통령과 거산은 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1평 채명신 묘가 80평 YS·DJ 묘보다 吉地?

숲이 우거진 산이 ∩ 모양으로 좌청룡 우백호를 이뤄 감싼 서울현충원. 가운데 윗부분에서 작은 용이 내려와 혈처를 만든 곳에 창빈 안씨 묘가 있고, 그 주변에 이승만 · 박정희 · 김대중 전 대통령 묘가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 묘는 오른쪽 위 건물 밑에 안으로 들어온 숲에 들어섰다.사진제공·국립서울현충원

그러자 “어떤 대통령은 억지로 자리를 내 서울로 가고, 어떤 대통령은 대전으로 가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노 전 대통령은 국민장을 했는데, DJ는 왜 국장을 치렀느냐”는 것과 같은 논쟁이 벌어진 것. 후광은 가톨릭, 거산은 개신교 신자인데 왜 풍수를 따랐느냐는 시비도 일었다.
한국의 실력자들은 ‘남몰래’ 미신을 믿는다. 용하다는 무속인과 역술인을 취재해보면 운수를 물어온 실력자들이 확인된다. 그들은 풍수인도 자주 찾는데, 이는 한국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 중 하나가 풍수라는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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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동아일보 출판국 전략기획팀 편집위원 |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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