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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전쟁 시나리오

고고도 핵공격 후 수도권 장악 “미일 심장부 핵 보복” 위협

무비유환(無備有患)의 날, 2019년 3월 1일 정오

  • 김영림 | 군사 칼럼니스트 milhoon@daum.net

고고도 핵공격 후 수도권 장악 “미일 심장부 핵 보복”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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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중에서 해상으로 사출된 미사일이 우주로 치솟았다. 강하한 탄도탄은 NLL 상공 고고도에서 폭발했다. 대한민국 인구와 국부의 절반이 집중된 수도권을 북측이 틀어쥐었다. 조선중앙방송은 미국이 개입할 경우 “북측 전토가 핵의 불바다에 뒤덮인다 해도 살아남은 잠수함들이 미국 본토와 일본의 심장부를 핵으로 보복할 것”이라고 협박하는데…
고고도 핵공격 후 수도권 장악 “미일 심장부 핵 보복” 위협

북한이 개발 중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

평소와 다르지 않게 조용한 날이었다. 북한은 예년처럼 북방한계선(NLL) 이남이 영해라고 강변하면서 주변 해역에서 상륙 훈련과 단거리 탄도탄 및 대함미사일 발사 시험을 반복했으나 한국 여론은 연례행사로 치부할 뿐이었다. 휴전선 인근에 배치된 북한군 일부 병력, 그것도 상대적으로 최신 장비로 무장한 부대가 후방으로 빠지는 것이 국군의 정찰 자산에 관측되면서 통상적인 일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 국방부, 한미연합사의 고위 장성과 관료들도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외부 인사와 약속한 점심식사 자리에 가려고 관용차에 올랐다.
그때였다. 장성들과 관료들의 휴대전화로 호출이 왔다. 긴급상황이 발생했으니 영내에 대기하라는 지시였다. ‘한반도 남부 공해상에서 탄도탄으로 추정되는 비행물체 발견, 즉시 업무복귀 바람.’



無備有患의 날

섬광이 빛났다. 2019년 3월 1일 정오였다. 아뿔싸. 문자메시지가 도착한 후 몇 초가 지났을까. 서쪽 하늘에 섬광이 번쩍이면서 자동차의 시동이 꺼졌다. 휴대전화는 먹통이 됐다. 차량 밖으로 나온 이들이 휴대전화를 붙잡고 씨름했으나 무용지물이었다. 전동차도 멈춰버렸다. 수동 도어로 문을 열고 나온 시민들이 철로 변을 서성거렸다. 누군가 김포공항 쪽을 향하던 여객기를 보면서 비명을 질렀다. 여객기는 조종 능력을 상실한 듯 비틀거리며 시가지를 향해 곤두박질쳤다. 서울 각지에서 화염이 치솟았으나 소방차, 경찰차, 구급차는 움직일 수 없었다.
‘카오스’가 일어나기 수분 전, 북한 잠수함 한 척이 남해 쪽 공해상에 잠복하고 있었다. 마양도(함경북도 신포시) 기지를 출발한 잠수함은 동력을 끄고 해류에 몸을 맡기는 방식으로 기동해 대한해협을 은밀히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 목표 수역에 도착한 잠수함은 명령받은 시각이 되자 수직발사관을 열어 탄도탄을 발사했다. 미사일이 타격 지역으로 삼은 곳은 서해 5도와 수도권. 수중에서 해상으로 사출된 미사일은 탄도비행을 통해 높은 각도로 우주 공간까지 치솟은 후 NLL 상공 고고도에서 폭발했다.
미사일에 탑재된 탄두는 핵이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단순한 핵 공격이 아닌, 기존의 전쟁 양식을 송두리째 흔드는 게임 체인저로서 이용되는 수단이었다. 북에서 남으로 향하는 미사일 공격만을 상정해온 방공사령부와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는 예측 못한 방향에서 가해온 공격에 대응할 순발력을 갖고 있지 못했다. 요격을 결심한 순간은 미사일이 NLL 상공에서 폭발한 뒤였다.
북한의 공격 양태는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영토에 대한 직접 핵 공격이 아니었다. 지상에는 전혀 물리적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고고도에서의 핵폭발을 이용해 기존 전쟁의 틀을 깨부쉈다. 고고도에서 폭발한 핵탄두는 지상에 피해를 끼치지 않은 대신 주변의 지구 자기장을 뒤흔들어 막대한 양의 전자기 펄스를 발생시켰다. 핵폭발에 의한 전자기 펄스는 말굽 형상으로 남쪽으로 퍼져나갔고 서울, 인천, 서해 5도, 충청남도 일부의 모든 전자통신기기의 회로와 전력 송전망을 마비시켰다. 수도권과 서해 5도는 블랙아웃 상태로 빠져들었다. 중서부 전선 및 수도권의 국군 및 주한미군 부대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개전 3일 후 수도권 제압

후방으로 물려둔 북한의 기계화 군단들이 핵폭발과 동시에 일제히 남진을 개시했다. 전방의 북한군 포대는 국군을 향해 맹포격에 나섰다. 레이더와 통신중계기를 비롯한 감시 및 지휘통신이 전면 마비된 국군은 지휘계통과 완전히 단절돼 상황을 전파할 수도, 명령을 전달받을 수도 없었다. 국군은 각개격파당하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한 특수부대원 수천 명이 육해공 수송수단에 분승해 서울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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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림 | 군사 칼럼니스트 milhoo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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