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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특집 | 3당 ‘신형 전략가’ 연쇄 인터뷰

“與와 1대 1 승부 자신 야권연대 안 매달려”

정장선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장

  •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與와 1대 1 승부 자신 야권연대 안 매달려”

  • ● 공천심사 기본원칙 철저히 지켰다
  • ● 북한 변수 선거 활용하면 역풍 불 것
“與와 1대 1 승부 자신 야권연대 안 매달려”

뉴시스

야권 연대는 4·13 총선의 최대 화두 중 하나다. 19대 때와 달리 이번 20대 총선은 야권 분열로 인해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야권이 다시 힘을 합칠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현재의 3당 구도에서 보수층이 결집할 새누리당과 야권이 맞붙게 되면 크나큰 패배가 예상된다는 게 야권 전반의 시각이다. 일각에선 새누리당이 절반을 훨씬 넘는 180~200석을 차지할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나올 정도다.
문재인 전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난 이후 친노(親노무현) 색채를 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3월 2일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전격적으로 ‘야권 통합’ 카드를 꺼내 든 바 있다.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야권이 4·13 총선 승리를 위해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게 야권 통합 제안의 명분. 그러나 국민의당이 곧바로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등 정치권에 파장만 불러일으켰다.
야권 통합에 강하게 반대해온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3월 13일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도 ‘야권 연대 거부’와 ‘독자 노선’의 길을 재차 천명함으로써, 총선이 한 달도 채 안 남은 지금 야권은 통합과 연대를 둘러싼 갈등의 골로 더 깊숙이 빠져드는 모양새다.
이런 혼란 속에 더민주당은 어떤 태세를 갖추고 이번 총선에 임하고 있을까. 더민주당 총선 실무를 총괄하는 정장선 총선기획단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2월 1일 선임된 정 단장은 선대본부장과 공천관리위원회 위원(당연직), 당 총무본부장을 겸임하는 등 중책을 두루 맡아 김종인 대표 체제에서 새롭게 떠오른 ‘실세’로 통한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그는 16~18대 국회 3선 의원(경기 평택을)을 지냈고, 2011년엔 민주당 사무총장을 맡았다. 이번 총선에선 불출마의 뜻을 밝혀 더 자유롭게 선거 업무를 총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당의 기대다.



“보수 정권 심판이 과제”  

▼ 이번 총선의 의미를 어디에 둡니까. 박근혜 정부가 집권 중반을 넘긴 시점에서 치러지는 선거인데요.
“보수 정권이 국정을 운영한 지 8년이 넘었죠. 짧게는 박근혜 정부 3년, 길게는 이명박 정부부터 8년 아닙니까. 그 기간에 우리 경제는 굉장히 나빠지고 안보 또한 한껏 취약해졌습니다. 그에 대해 냉엄한 평가를 내리는 게 우리 당의 역사적 과제라 봅니다.”
▼ 어떤 전략 프레임으로 총선에 임할 건가요.
“첫째는 민생입니다. 경제 양극화의 심화, 청년실업, 전셋값을 비롯한 주거문제 등 경제 전반이 불안합니다. 더 심각해질 가능성도 높잖습니까. 이런 실정을 국민께 제대로 알리는 한편, 대안도 적극 제시할 겁니다.
19대 국회를 역대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하지 않습니까. 우리 당에 새로운 인물을 많이 충원해 국민으로부터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를 갖게 할 겁니다. 그간 경제·안보 분야에 다소 취약하다는 지적을 들어왔기에 이번 총선에선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대안정당, 수권정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 핵심 슬로건이라면?
“‘더불어 성장’과 ‘든든한 안보’ 등을 기본 콘셉트로 해서 앞으로 외연을 좀 더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공천 얘기는 더 안 하는 게…”

▼ ‘든든한 안보’를 말하지만, 북한 변수 등 남북관계의 변화는 총선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텐데요. 가령 ‘안보 정국’이 형성된다든지….
“김종인 대표 체제 구축 이후 우리 당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무모한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는 국민들께서 이미 아시는 내용일 거고요. 앞으로도 북한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우리 당은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입니다. 또한 여당이 자칫 북한 변수를 선거에 활용하고자 한다면 되레 역작용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주지시킬 겁니다. 아마 그렇게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 공천 심사 작업은 순조롭다고 봅니까. 정청래, 전병헌 의원 등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이 된 현역 의원들의 반발과 이를 둘러싼 잡음이 적지 않은데요.
“아니, 갈등 없는 데가 어디 있겠어요? 그렇지만 우리 당은 새누리당에 비해 갈등이 훨씬 적다고 봅니다. 언론에선 자꾸 우리 당 바깥의 인물들까지 끌어들여 친노계와의 갈등이 어쩌고 하는 식으로 몰고 가는 듯한데, 우리 당은 공천 심사과정에서 기본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무적 부분을 일절 배제할 순 없지만, 무엇보다 심사과정에서 윤리적 부문을 대폭 강화했어요.
그다음으로 경쟁력 부문에서도 정밀하게 여러 번 심사를 거치고 충분히 논의한 뒤 도저히 공천 배제가 불가피하다고 판단된 경우에 컷오프를 결정한 겁니다. 그래서 다른 어느 때보다도 공천 심사과정에서 편견이 개입되거나 계파 나눔이 생기거나 하는 일이 없어 후유증이 훨씬 작지 않나 생각합니다.”
▼ 새누리당 일색인 대구에서 유일하게 야당 의원으로 활동하던 홍의락 의원(비례대표)은 공천에서 배제된 후 “당이 대구를 버렸다”고까지 말했습니다. 3월 8일 대구를 방문한 김종인 대표도 “홍의락 의원의 컷오프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구제 의사를 밝힌 적이 있고요. 그것도 정무적으로 판단해야 할 부분일 텐데요.
“그거야 전임 지도부에서 만든 룰(rule)에 의해 컷오프된 거죠. 홍 의원 본인도 탈당계를 제출했고…. 근데, 그 부분은 다시 얘길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더민주당의 지역구 후보자와 비례대표 공천 작업은 3월 21일 마무리된다.
▼ 이번 총선에서 목표 의석 수는.
“130석 정도 얘길 하고 있습니다.”
▼ 가능할 것으로 봅니까.
“목표라는 건,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4·11 총선을 불과 한 달 앞둔 3월 10일 극적으로 야권 연대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당 대 당 차원의 야권 통합 대신 선거 막판에 지역별로라도 야권 후보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을까. 일여다야 구도가 총선 투표일까지 유지될지 아닐지에 대해 야권 지지층의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다.



130석이 목표

▼ 신생 정당인 국민의당과 야권 연대 필요성이 있다고 보나요.
“김종인 대표가 먼저 야권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죠. 하지만 이제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통합이라는 게 시간을 요하는데 시점상 이미 늦었습니다. 안철수 대표의 거부 입장도 워낙 완강하니 현실적으로 힘들죠.
그다음으로 야권 연대를 이뤄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이 나오는데, 기본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것에 절대적 가치를 두진 않아요. 연대 문제는 우리 당에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논의할 겁니다. 우리 당은 새누리당과 1대 1로 겨뤄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런 경쟁력 또한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신동아 2016년 4월 호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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