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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특집 | 3당 ‘신형 전략가’ 연쇄 인터뷰

“선거 막판 후보자별 ‘야권연대’ 할 수도”

이상돈 국민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선거 막판 후보자별 ‘야권연대’ 할 수도”

  • ● 친노 배제 공천은 착시현상
  • ● 안철수에 대한 기대 아직 높아
“선거 막판 후보자별 ‘야권연대’ 할 수도”

동아일보

“정권교체를 하겠습니다.” “새 정치의 역사적 장정에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2015년 12월 21일 안철수 의원은 이렇게 신당 창당을 선언했고 호남이 이에 화답했다. 2016년 1월 둘째 주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은 37.9%로 더불어민주당(20.9%)을 상회했다. ‘호남에서 1당이 된 여세를 몰아 수도권에서 바람을….’ 안철수의 생각이었다. 호남의 천정배(공동대표), 서울의 김한길(공동선대위원장)이 힘을 합쳤다.
그러나 정치는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3월 11일 호남 지지율이 더민주당에 추월당했다. 전국 지지율도 형편없이 떨어졌다.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 같은 친(親)이명박계 인사 영입 논란은 지지율을 까먹는 데 일조했다. 개성공단, 테러방지법, 공천 등 현안별로 ‘중도 정당의 정책적 모호성’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런 차에 김종인 더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은 국민의당의 약한 지점을 파고들었다. 여론조사 결과 자기 지역에서 당선이 간당간당한 것으로 나오는 천정배·김한길은 야권 연대로 돌아섰다. 사퇴하고, 당무 거부하고, 밀사(무소속 최재천 의원)를 만났다. ‘국민의당 두 동강?’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 안철수 공동대표 측의 관점에서, 국민의당은 누가 뭐래도 안철수 브랜드로 탄생한 정당. 천정배·김한길이 나간다 해도 ‘두 동강’은 과장된 표현이다.
안 대표는 창당선언문에서 “청산해야 할 사람들과는 연대하지 않는 정당”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더민주당과의 통합이나 연대를, 광야에 홀로 나앉는 한이 있어도 해서는 안 될 자기부정으로 여기는 것 같다. 그러나 일부 호남 유권자들은 ‘호남에선 경쟁하고, 수도권에선 힘을 합해 새누리당을 꺾으라’고 요구한다. 국민의당이 이런 내우외환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에 대해 이상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고…이미 불가능해요”

▼ 안철수 대표가 야권 연대는 없다고 말하는데, 야권 연대를 안 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유권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려고 합니까.
“명분이 그거잖아요. 저희 당이 ‘정권 심판’과 ‘야권 재편’을 내걸었습니다. 그런데 재편해야 할 야권과 연대하면 저희가 또 다른 재편해야 할 야권이 되는 것이고. 기성 야권과 다를 게 없어요. 이건 분명한 거죠.”
▼ 기성 야권은 더민주당?
“네.”
▼ 김종인 더민주당 대표가 당을 운영하고 공천을 진행하면서 ‘친노(친노무현계) 패권’에 대한 비판이 어느 정도 희석되지 않았나요.
“안 대표와 저는 그게 착시현상에 불과하다고 봐요. 더민주당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고. 제 생각으로는, 더 중요한 것은 하여간 문재인 전 대표가 건재하고 친노 유권자는 그대로 있지 않냐 하는 거죠. 이들이 더민주당의 바닥이고 기반이죠.”
▼ 최근 정청래, 문희상, 전병헌 의원 같은 친노계 의원들의 공천 배제가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인가요.
“그렇죠. 친노계 일부 의원을 배제한다고 해도 원래의 기반은 그대로니까요. 그것이 그대로 있는 한 정권 교체는 불가능하다고 봐요.”
▼ 과거 안철수 현상이 화제가 됐을 때 안철수라는 브랜드에 대해 많은 사람이 기대했습니다. 이런 기대가 아직 남아 있다고 봅니까.
“여전히 많이 남아 있죠. 상당수 국민이 현재의 여야 정당에 실망하고 있습니다. 안철수와 국민의당은 새 정치에 대한 기대를 담아낼 좋은 그릇이죠. 최근 여론조사를 볼 때 이 부분이 좀 안 잡히죠. 그래서 회복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 천정배 대표와 김한길 위원장이 당무를 안 보거나 직을 사퇴했는데요. 이건 어떻게 생각합니까.
“당혹스럽죠.”
이상돈 위원장은 천정배·김한길 탈당설에 대해 “당을 떠날 일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그렇다 하더라도 당이 와해되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종인 대표가 안철수 대표에게 만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선 “이뤄질 것 같지 않다. 국민의당을 교란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일축한다. 국민의당 창당발기인 172명은 3월 10일 “천정배 공동대표의 해당(害黨)행위에 심히 유감을 표하며 탈당 등 빠른 결단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안 대표는 새누리당과 자신을 공격하는 김종인 대표에 대해 “모두까기 차르”라고 반격했다.


“선거 막판 후보자별 ‘야권연대’ 할 수도”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왼쪽)이 2월 23일 국민의당 지도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아니, 존재감이 왜 없어요?”

▼ 이 위원장의 개인적 견해는 어떤가요, 나중에라도 연대가 정말 어렵다고 보나요.
“아이고…. 더민주당과는 당대당 연대를 할 수 없고요. 이미 불가능해요. (제1야당과 군소 야당 간 야권 연대가 성사된) 과거와 달리, 저희 당이 많은 공천자를 냈기 때문에…. 총선 마지막에 지역구별로 상황을 봐서, 지지율을 봐서, 후보자들별로 연대는 가능할 수 있겠죠. 현 단계에선 우리가 할 말이 없고요.”
당대당 연대와 후보자별 연대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당대당 연대는 안철수 대표의 탈당 명분을 희석시키기에 안 대표 측으로선 도저히 못 받는 것 같다. 결국 후보자별 연대가 당대당 연대에 필적할 야권 통합 효과를 낼지가 총선의 막판 관건이 될 듯싶다.  
▼ 국민의당으로선 호남뿐만 아니라 수도권도 중요할 텐데요. 그런데 요즘 ‘국민의당이 수도권에서 존재감이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옵니다.
“전략이 특별히 있는 건 아니고, 뭐. (목소리를 높이며) 아니, 존재감이 왜 없어요? 3번인데. 저희 당 후보자들이 이렇게 있고 또 다른 후보자들을 낼 것이고. 더민주당 내부도 사태가 심상치 않잖아요. 우리에게 기대와 지지를 보내는 분이 많이 나올 것으로 봅니다.”
▼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호소할 계획인가요.
“저희의 핵심 메시지는 공정 성장입니다. 공정 성장이 중요하다, 공정한 사회를 이루겠다, 정권 심판과 야권 재편을 통해 한국 정치를 바꾸겠다, 이런 게 저희의 약속이죠.”
▼ 중도 정당으로서의 색깔이랄까 이런 건….
“저희는 그런 표현을 적극적으로 쓰진 않고요. 대북 문제나 안보나 이런 데에 대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입장을 내놓기는 합니다. 우리는 어떤 교조적인 노선을 따르는 게 아니라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을 제시하려고 해요.”
▼ 더민주당에 대해 야당 심판론이 제기되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요.
“저희는 야권을 ‘심판’을 하는 게 아니라 ‘재편’을 도모한다는 거죠. 제3당의 존재를 통해 야권을 개혁하고 한국 정치를 개혁하는 그런 메시지를 주겠다는 겁니다.”



“야당 주류 교체해야”

▼ 이번 총선 결과가 우리 정치·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것 같습니까.
“우리 당이 작은 성공이라도 거둔다면 여야로 고착화한 정치를 좀 타파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야당 주류를 교체해야 정권을 교체할 수 있어요. 제가 국민의당에 참여해 안 대표와 함께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일정 정도의 의석을 확보한다면, 이 정당은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이 대치할 때 캐스팅보트를 행사할지 모른다. 의석수 대비 당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
이상돈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에 의해 발탁돼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해 “후보 시절에 한 약속, 공약을 대통령이 된 다음에 지키지 않았다. 그렇게 정부를 운영했다”고 말했다. 


신동아 2016년 4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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