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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재래식 ‘KN-02’에도 南무방비”

‘과학’으로 분석한 핵 공격 ‘창과 방패’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재래식 ‘KN-02’에도 南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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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추진제 컷오프한 ‘노동’에 핵 실을 듯
  • ● 사드 요격능력 제한적… “그래도 있어야”
  • ● 사거리 160㎞ 최단거리미사일 별도 방어체계 필요
  • ● 美 본토 공격용 ‘KN-08’ 개발 중
“재래식 ‘KN-02’에도 南무방비”

▲김정은이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3월 11일 노동신문). ▶북한이 보유한 최단거리탄도미사일 KN-02.

김정은이 핵탄두 앞에 섰다. 비밀병기를 만방에 공개했다. 초유의 일이다. 3월 9일 김정은이 핵탄두처럼 생긴 물체를 손으로 더듬는 사진이 ‘노동신문’에 실렸다. 평양은 “핵탄두 경량화·소형화에 성공했다”고도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우리의 안보 및 대북 전략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일대사건이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시작한 3월 7일 북한은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핵 타격’으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했다. 이 같은 협박과 핵탄두 공개는 한국 여론도 염두에 둔 것일 소지가 크다. 김정은은 집무실에 놓인 애플 아이맥(iMac)을 통해 핵탄두 공개 후 한국 분위기를 엿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런데 ‘김정은’은 ‘알파고’에 지고 말았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출연하기로 한 방송대담이 알파고 관련 프로그램으로 인해 취소되자 “안보, 의문의 1패”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과학’이 ‘정치 선동’을 이긴 꼴이다. 반대로 “과학자가 정치인을 못 이긴다”는 말도 있다. 과학은 어렵고, 선동은 간명하지 않은가. 

장영근(59) 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과학자(로켓 전문가)다.  미국 버지니아텍과 테네시 대에서 각각 석·박사(항공우주공학)학위를 받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로켓과 위성을 연구했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정책자문위원이다.  
   
장 교수는 2월 17일 발간된 ‘신동아’ 3월호를 통해 ‘사드의 군사적 효용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실효성을 국내 최초로 연구한 사례다. 이번 호에선 장 교수와 북한 핵 공격에 대한 과학적 견해를 Q & A 형태로 싣는다. 물론 ‘과학의 눈’으로만 본 안보 상황은 ‘정치의 눈’으로 본 것과 다를 수 있다. Q는 기자의 질문, A는 장 교수의 답변, ※는 부연설명이다. 장 교수는 “과학적으로 잘못된 사실을 근거로 여론을 호도하는 예가 많다”고 지적했다.



“고각도 발사는 바보짓”

“재래식 ‘KN-02’에도 南무방비”

장영근 교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로켓, 위성을 연구한 마사일 전문가다. 지호영 기자

Q 올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는, 북한의 공격 징후가 포착되면 북한 수뇌부와 핵·미사일 등 주요 시설을 선제적으로 타격해 도발 능력과 의지를 원천 차단하는 ‘작전계획 5015’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은 “선제 타격하겠다” “주한미군 기지를 묵사발로 만들겠다”고 대응했다.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북한 핵 공격을 막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나.   

A 사드의 군사적 효용을 시뮬레이션 해본 결과, 사드를 대구(경북 칠곡)에 배치하면 북한이 영저리에서 노동미사일로 서울을 향해 핵 공격할 때 이를 방어하지 못한다. 대구에 배치할 경우 평택 주한미군 기지로 향하는 미사일은 막을 수 있다. 원주나 평택에 사드를 배치하면 수도권을 향한 공격을 막는 게 가능하다. 여기서 ‘막을 수 있다’ ‘막는 게 가능하다’는 것은 ‘막는다’는 게 아니라 ‘요격이 제한적으로 가능하다’는 뜻이다. 사드의 운용 고도는 40~150㎞로 알려졌는데 한반도는 종심거리가 짧아 요격 가능 고도가 제한적이다. 내가 수행한 시뮬레이션은 각종 변수를 긍정적으로 가정한 것이다. 그런데도 요격 능력은 제한적이었다.

지난해 미군 사정에 밝은 한 예비역 장성은 사석에서 “미국이 사드의 대구 배치를 가장 선호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생각하는 사드 배치의 목적과 한국이 생각하는 그것이 다를 수 있다. 3월 4일 장 교수는 “국방부가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부터 검토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드의 장점을 홈페이지에 올리며 적극적으로 홍보하던 국방부는 3월 8일 “사드의 효용성에 대해 검토하겠다”면서 한발 물러섰다. 미국과 중국이 ‘사드 배치’와 ‘대북 제재’를 두고 뭔가를 거래한 듯한 행태를 보인 뒤의 일이다. 한 예비역 장성은 “사드가 미·중의 바둑돌이 된 듯하다”며 씁쓸해했다.  

Q 사드는 무용지물이라는 식으로 주장하는 배치 반대론자가 있다. 사드의 요격 가능 고도에 들어오는 중거리 미사일 ‘노동’의 사거리가 1300~1500㎞에 달하는데 어떻게 한국으로 쏘느냐는 것이다. 반면 국방부는 “발사 각도를 높여서 사거리를 절반으로 줄여 쏠 수 있다”고 설명한다.

A 아주 높이 쏴서 코앞에 떨어뜨린다? 고각도로 발사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사거리를 줄이기 위해 높은 각도로 쏜다는 개념이다. 고각도 발사라는 건 하지 않는다. 그건 바보짓이다. 그렇게 운영하지 않는다. 지구에 재돌입할 때 자세 제어가 어렵다. 정확한 타격에도 문제가 있다. 요격당하기도 쉽다. ‘노동’은 다른 미사일보다 비싼 무기인데,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왜 그렇게 쏘겠나. 1300~1500㎞는 최장사거리를 가리키는 것일 뿐 최단사거리라는 개념도 있다. 추진제(연료+산화제)를 ‘컷오프’ 하면 사거리를 줄여 한국을 공격할 수 있다. 신동아 3월호에 실린 효용성 분석이 그 같은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북한이 2014년 3월 26일 노동미사일의 발사 각도를 높이고 사거리를 650㎞로 줄여 발사했다는 관측에 대해 장 교수는 “그렇게 발사했다면 추진체 컷오프를 통해 사거리를 줄여 발사한 것”이라고 봤다. “예컨대 한국이 사거리 800㎞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다고 하자. 중국, 일본 쪽으로 발사하기 어려울 경우 높은 각도로 발사해 엔진만 실험해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Q 사거리 500㎞의 스커드미사일이나 이동식 발사대에서 쏘는 최단거리 미사일 KN-02에 핵탄두를 실어 수도권을 공격하면 사드로 막을 수 있나.

A 스커드는 과학적으로 시뮬레이션해보지 않았으나 기술적으로는 요격이 어려워 보인다. 사거리가 짧으면 올라가는 고도가 낮다. 스커드의 배치 지역과 사거리를 고려할 때 서울을 스커드로 핵 공격할 소지는 작다. 계룡대 이남 지역이 타깃이며, 원자력발전소 등이 목표일 것이다. KN-02는 최장사거리가 160㎞가량으로 알려졌다. 평택 미군기지를 제1 타격 목표로 삼은 것으로 관측된다. 휴전선 인근 북한 지역 세 곳에서 평택을 공격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 해봤다. 한 지점에서는 최고고도가 54㎞, 다른 두 지점에서는 최고고도가 40㎞를 약간 웃돌았다. 사드 요격 미사일이 KN-02를 탐지해 발사하는 데 203초가 소요된다. 203초 이후의 KN-02 비행고도는 30㎞ 이하로 떨어진다. 요격이 불가능한 것이다. 수도권을 공격해도 마찬가지다. 최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별도의 방어체계가 요구된다. 다만 북한의 핵탄두 등의 소형화 능력과 사거리를 고려할 때 현재는 KN-02보다 ‘노동’으로 한국을 위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에 대한 우려도 있으나 장 교수는 “바다로 은밀히 들어와 SLBM을 한반도에 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 일반적인 SLBM의 사거리가 2500㎞가 넘는다. 북한이 러시아 기술을 토대로 개발하는 것으로 보이는 SLBM의 사거리는 3000㎞로 알려졌다. 최소한 오키나와까지는 잠수함이 내려가야 한반도에 쏠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이 개발 중인 SLBM은 훗날 핵 추진 잠수함을 확보했을 때 미국 본토 공격을 염두에 둔 것이지 한국에 대한 직접 공격과는 무관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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