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4·13 총선 후폭풍

‘친박 핵심’ 최경환 변심? ‘朴 위한 십자가’ 안 진다?

참패 새누리당 부글부글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 song@yeongnam.com

‘친박 핵심’ 최경환 변심? ‘朴 위한 십자가’ 안 진다?

1/2
  • ● “십자가(당 대표) 지겠다” → “생각해보겠다”
  • ● 쪽수만 많은 친박…‘탈박’ ‘멀박’ 시한폭탄?
  • ● 김무성, ‘옥새’ 때문에 대선 타격?
  • ● “정새후더, 정새후무…金 때문에 참패”
‘친박 핵심’ 최경환 변심?  ‘朴 위한 십자가’ 안 진다?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

“새누리당이 과연 180석까지 확보할 수 있을까요?”

한 지상파 텔레비전의 총선 특별방송에서 진행자는 약간 미소 띤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어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드라마틱한 반전이었다. 개표가 시작됐다. 서울 및 그 경계선을 따라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달린 인구 밀집 도시들은 파란색(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으로 물들어갔다.

무소속을 다 끌어모아야 130석 될까 말까 하게 쪼그라들었지만, 그래도 집권여당은 집권여당. 이 정당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에 관해 들어봤다. 당 사람들은 “총선에 패하면 패한 대로, 그걸 토대로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 간 당권·대권 싸움이 계속될 듯싶다. 당 대표 경선과 원내대표 선거가 첫 격돌장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비박계 좌장 김무성 전 대표는 선거 직후 사퇴했고, 친박계 원유철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親朴 78명, 非朴 37명

심오한 바둑도 결국 ‘집 숫자’ 싸움이듯 정치권력 투쟁도 종국엔 ‘의원 숫자’ 싸움이다. 자기 계파 소속 국회의원 당선인이 많을수록, 여기에다 자기 계파 소속 원외 당협위원장이 많을수록 이길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친박계와 비박계가 국회의원 당선인과 원외 당협위원장을 각각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는지 조사해봤다. 편의상 지역구에 출마해 낙선한 후보를 원외 당협위원장으로 분류했다.

이 조사를 위해 일부 새누리당 의원실에서 유통되는 내부 문건을 활용했다. 20대 총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들을 친박계와 비박계, 기타 계보로 분류한 문서였다. 여권 인사들의 구두평가 및 언론보도 내용을 토대로 계파 구분의 정확도를 어느 정도 검증했다.

그 결과, 친박계 당선인은 78명, 비박계 당선인은 37명, 계파 구분이 모호한 전문직 비례대표 당선인은 9명으로 분류됐다. 낙선한 원외 당협위원장 수에서도 친박계가 비박계보다 훨씬 많았다. 이는 “친박계 당선인 61명, 비박계 당선인 45명”으로 보도한 ‘한국일보’ 보도에 비해 친박계 당선인 수가 다소 많은 편이다. 어찌 됐든, 두 조사 모두 ‘친박계 당선인이 비박계 당선인을 숫자로 압도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에 따르면, 당 대표와 원내대표 선출 때 친박계가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다. 친박계는 마음만 먹으면 두 자리 모두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비대위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려 한다. 20대 국회 임기가 5월 30일 개시되는 만큼 그 이전에 완료하자는 의견도 많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선출해야 국회직을 교통 정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새 지도부는 차기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한다. 당권-대권 분리에 따라 대표는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할 수 없는 대신 경선 구도를 일정 부분 인위적으로 짤 수 있다.



“십자가 지는 소명”

‘친박 핵심’ 최경환 변심?  ‘朴 위한 십자가’ 안 진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4월 14일 총선 결과에 대해 말하고 있다.

총선 개표 이전까지는, 친박계와 비박계가 총선 후 당권을 놓고 혈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선거 참패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공천 파동으로 새누리당이 외면을 받은 마당에 또다시 계파 갈등을 벌일 수 없지 않냐는 것이다. 이런 기류는 친박계를 대표해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 최경환 의원에게서도 감지된다. 최 의원은 총선 때 ‘십자가론’을 폈다.

“다음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십자가를 지는 소명을 다해야 한다. 임기 2년 동안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도와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부여받는다. 뚜렷한 차기 대권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그 과정 자체가 매우 어렵다. 잘되면 후보 개인이 잘해서 그렇게 됐다고, 실패하면 대표가 잘못해서 그렇게 됐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그래도 책임을 져야 한다.”

총선 후 십자가의 무게는 더 무거워진 것 같다. 여소야대 국회 출범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조기 레임덕 위기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이 뒤치다꺼리를 하는 당 대표는 매력이 반감된다. 최 의원의 일부 측근 그룹도 “당 대표 출마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건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권 관계자는 “최 의원 측도 당권 장악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 의원은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만 말했다고 한다.   

이렇게 ‘최경환 대표설’이 한풀 꺾이자 3선 중진이 된 박 대통령 복심(腹心) 이정현 의원이 당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당 대표에 도전하겠다, 당을 확실히 바꾸겠다”고 했다.

비박계 처지에선 당 대표 자리를 친박계에 그냥 내줄 수 없다. 유승민 의원이 복당 후 대표직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돈다. 혹은 유 의원과 가까운 이혜훈 의원이 나설지도 모른다고 한다. 일부 당 관계자들은 “수도권에서 지지세를 회복하려면 친박계가 당 대표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1/2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관련기사

목록 닫기

‘친박 핵심’ 최경환 변심? ‘朴 위한 십자가’ 안 진다?

댓글 창 닫기

2018/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