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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총장 vs 王수석 파워게임 불붙나

검찰과 청와대의 ‘밀당’

  • 특별취재팀

친박 총장 vs 王수석 파워게임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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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수남은 우병우에게 ‘못 미더운 좋은 형’?
  • ● ‘禹의 남자들’, 검찰총장 포위?
  • ● ‘핵 뇌관’ 정윤회 문건 고소사건 뭉개기?
  • ● 내년 大選 목전에 ‘미니 총선’ 만든다?
친박 총장 vs 王수석 파워게임 불붙나

◀김수남 검찰총장.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요즘 검찰 기사가 드물다. 언론이 검사들을 취재하기도 쉽지 않다. 검찰은 ‘관계자 외 접근불가’ 성역이 돼가는 듯하다. 김수남 총장 관련 검찰 내부 사정을 알아봤다.

2월 5일 최윤수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국내 정보를 총괄하는 국가정보원 2차장으로 발탁됐다. 검사장급이 된 지 불과 석 달 만이었다. 전직 검사장이 국정원 2차장으로 간 적은 있어도 현직 검사장급이 간 것은 처음이다. 더구나 최윤수 차장에겐 국정원 2차장이 갖춰야 할 ‘필수 스펙’인 ‘공안 경력’이 없다. 검찰 안팎에선 ‘왜 이런 이례적인 인사가 났을까?’ 하는 의문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최 2차장이 ‘우(禹)의 남자’이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반응을 보인다. ‘왕(王)수석’으로 불리는 검사 출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발탁해 국정원 정보 파트까지 접수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사법연수원 19기인 우 수석은 22기인 최 차장보다 연수원 선배지만,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 동창으로 대학 시절 막역한 친구 사이였다고 한다. 둘은 검찰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뒤엔 더 친해졌다고 알려진다. 한 검찰 관계자는 “서초동을 비롯한 강남 일대에서 우 수석과 최 차장이 흥겹게 술 마시는 광경을 본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과의 자리에 함께한 적이 있다는 한 법조계 인사는 “눈치 안 보고 솔직하게 말하는 우 수석, 그리고 할 말은 해야 하는 최 차장은 찰떡궁합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 수뇌부로선 최 차장의 발탁이 반갑기만 한 인사가 아니었다. 국정원과 검찰은 ‘공조’와 ‘견제’가 공존하는 사이. 검찰 일각에선 이번 인사로 국정원에 힘이 쏠렸다고 판단한다. 신참 검사장급인 최 차장이 한참 선배인 검찰 수뇌부 관련 풍문과 세평이 포함된  검찰 정보를 취합하는 것도 검찰 수뇌부에겐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법조계 인사들은 이번 인사가 김수남 검찰총장에게 특히 부담이 될 것으로 본다. 최 차장은 얼마 전까지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맡으면서 각종 특수수사 진행 상황과 첩보를 접했다. 그래서 최 차장과 우 수석이 ‘김수남호(號)’의 동태를 자기 손금 보듯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최 차장 인사가 알려진 당일, 김수남 총장은 흔한 덕담 한마디 하지 않았다. “최윤수 2차장 인사를 미리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김 총장은 말을 아꼈다. “(최 차장에게) 뭐라고 말했느냐”는 질문엔 “뭐, 본인이 잘 알아서 생각했겠지”라고만 답했다.



檢 특수부 라인 장악?

김수남 총장은 총장이 될 때까진 이른바 ‘친박(친박근혜) 검사’로 분류됐다. 능력 못지않게 ‘배신하지 않는 충심(忠心)’을 우선적으로 보는 박근혜 정권에서 대구 출신 김수남의 총장 낙점은 예상된 결과였다. 그가 총장으로 발탁되는 과정에서 우 수석은 든든한 우군이 돼줬다는 후문이다. 우 수석의 고향은 경북(봉화 출신, 영주고 졸업)이고, 김 총장과 우 수석은 검찰에서 4차례나 함께 근무했다.

우 수석은 이명박 정부 시절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이끌다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는 바람에 검사장 승진에서 제외됐고, 결국 검찰을 떠나 한동안 야인으로 지냈다. 이 무렵 우 수석은 사석에서 김 총장 얘기가 나올 때마다 김 총장을 “좋은 형”이라며 치켜세웠다고 한다. 그래서 검찰 일각에선 “실세 수석이 ‘좋은 형’을 검찰총장 시켜줬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하지만 우 수석의 청와대는 김수남의 검찰이 못 미더웠을까. 법무부는 같은 대구 출신으로 김수남의 강력한 라이벌인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에서 내보내지 않고 되레 서울고검장에 임명했다. 대검찰청 건물 길 건너에 위치한 서울고검에 박성재 고검장을 두고는 ‘언제든 맘에 안 들면 내리고 대신 앉힐 사람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었을까.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검찰 요직마다 ‘우의 남자들’이 임명됐다는 것이다. ‘대규모 사정(司正)수사’는 대통령의 레임덕 방지에 가장 효과적이라는데, 사정수사를 펼칠 특수부 라인에 우 수석이 믿을 만한 검사들이 집중 배치됐다는 평이 나온다.

예컨대 우 수석이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으로 근무할 때 범죄정보 1담당관이던 이동열(연수원 22기) 차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에 임명됐다. 특수1부~4부, 공정거래조세조사부, 방산비리합수부의 주요 수사를 일선에서 지휘하는 자리가 우 수석의 최측근에게 돌아간 셈이다. 대검 중수부의 맥을 잇는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을 이끄는 자리는 김기동 단장(21기)이 맡았는데, 김 단장은 우 수석의 서울대 법대 선배지만 둘의 신뢰관계는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인지 한 검찰 관계자는 “아마 검찰의 특수수사 상황은 김 총장보다 우 수석이 더 빨리 파악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총장 관심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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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특수수사의 모티프가 되는 범죄정보(범정)수집 파트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빚어졌다고 한다. 대검찰청 범죄정보 라인은 우 수석과 함께 일한 정수봉 기획관(25기)이 맡게 됐다. 정 기획관 밑에서 근무하는 이영상 범죄정보 1과장(29기)은 직전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우 수석을 보좌했다. 범죄정보 파트는 정치인·기업 관련 범죄정보도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우 수석이 이런 비위 첩보도 움켜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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