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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직접민주주의 담은 제4정당 필요"

정의화 前 국회의장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직접민주주의 담은 제4정당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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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반기문이 대선 후보로 적절”
  • ● “새누리당 ‘예후’ 안 좋을 것”
"직접민주주의 담은 제4정당 필요"

[조영철 기자]

국회의장을 지낸 뒤엔 대개 정계에서 은퇴한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그럴 것 같지 않다. 그는 ‘중도세력의 빅 텐트’를 펼치겠다고 한다. 내년 대선 ‘메이저리그’에 계속 잔류해 뛰겠다는 의사 표명인 듯하다. 그는 여의도에 ‘새 한국의 비전’이라는 사무실도 열었다.

최근 ‘화제의 정치인’(언론이 붙여준 별칭)이 된 정 전 의장을 만났다.

▼ ‘새 한국의 비전’은 어떤 일을 합니까.

“박형준 사무총장이 연구원장이고 각계의 에이스와 전직 의원이 재능 기부를 할 겁니다. 국민의 삶의 질과 관련된 노동, 금융, 교육, 통일, 외교 등 5개 정도에 대해 집중 토론하는 거죠. 그다음에, 이 나라를 이끌 만한 분에게 여기서 연구한 결과를 드릴 생각입니다.”  



“유승민 지원해주려는 마음”

▼ 유승민 의원을 각별하게 챙기는 것 같던데요.

“제가 의장 할 때 저와 유 원내대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를 잘 끌고 갔죠. 국회법도 통과시켰는데 대통령이 위헌 소지가 있다면서 거부권을 행사했고 유 원내대표가 어려움을 겪었잖아요? 저는 지금도 그것(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은 이해가 안 돼요. 유 의원은 앞으로 커야 할 인물이니까 제가 양질의 후배들을 지원해주려는 그런 마음을 늘 갖고 있죠.”

▼ 정 전 의장에 대해 ‘부산 출신이면서 통합을 중시해 광주를 위해 노력했다. 의회민주주의를 위해서도 노력했다. 개혁 지향적이고 통일 지향적이다’라는 좋은 평가가 있더군요.

“나쁜 평가도 많아요. 사진을 잘 찍는다는 좋은 평가는 들었어요.”

▼ 그래서 말인데, 직접 대선주자로 뛸 생각도 있습니까.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재를 하긴 했지만 그다지 군림하진 않았어요. 밀짚모자 쓰고 모내기하고(농민들과) 둘러앉아 막걸리 마시는 모습이 떠오르죠. 앞으로는 더 그래요. 군림하려는 사람은 대통령이 돼선 안 됩니다. 가장 중요한 덕목이 인품인 것 같아요.

어떤 평범함 속에서의 비범함이 중요하지, 비범함만 찾아선 되지가 않아요. 소탈, 소박, 소통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렇게 보면 저는 너무 부족하고요.”

▼ 제4 세력, 신당을 염두에 두나요.

“우리 정치가 아날로그 정치예요. 이제 ICT(정보통신기술)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정당이 나타날 때가 됐어요.”

▼ ICT 시대의 정당은 어떤 정당일까요.

“여러 유권자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정당이죠. 직접민주주의와 대의제를 접목하는 정당.”

▼ 제3당인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어떻게 다른가요.

“그건 거대 양당에서 삼두체제로 바뀐 거고요. 아날로그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봐요. 저는 ‘직접민주주의적인 것’을 좀 이슈화하고 싶어요. 예컨대 지금 청년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정당이 없잖아요.”



각방 쓰는 부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후보로 적절한지에 대해 정 전 의장은 “적절하다고 봐야 한다. 외교 공무원으로 스타트해 유엔 사무총장까지 됐으면 위대한 사람이다. 인격이나 자질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그분을 잘 받쳐주는, 그런 문제가 남아 있다. 지금과 같은 시스템에서는 그리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지금과 같은 시스템’이란 현 대통령중심제를 말하는 겁니까.

“개헌해서 이원집정부제가 되어 대통령은 국가적인 것을 하고 내각은 국민생활적인 것을 하는 이런 시스템일 때 그분은 대통령에 적합할 수 있지 않으냐…. 왜냐하면 외교관으로서 평생 그것만 한 거니까.”  

▼ 반 총장이 친박근혜 후보로 출마하면 경쟁력이 어떨까요.

“제가 볼 땐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그 경우 실패 확률이 높다고 예견하고 싶어요. 반 총장이 꼭 대통령을 해야겠다고 결심한다면, 개헌이나 연정에 대한 그의 생각과 저의 생각이 일치한다면, 저도 부족하지만 한 축을 맡아 그분을 도울 수 있어요.”

▼ 4·13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의석을 많이 잃었습니다.

“직접적 요인은 공천 행태겠죠. 거기에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도 담겨 있었을 겁니다. 예를 들면 ‘조세 저항’ 같은 거죠. 청년 일자리 문제도 말은 무성한데 실질적으로 되는 것은 없고, 내용도 빈약하고….”

▼ 새누리당은 친박계와 비박계로 나뉘어 있다고들 합니다. 신공항 문제라든지, 어떤 계기에 의해 분당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까.

“제가 의사라서 잘 아는데, 얼굴에 핀 검버섯은 레이저를 쏴서 제거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 뿌리가 깊으면 걷어낼 수 없죠. 친박-비박 갈등은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가 있단 말이죠. 서로에게 마음이 완전히 떠난 부부가 보는 눈이 두려워 이혼은 못 하고 한집에서 각방 쓰며 남남처럼 사는 것과 같아요. 정의화가 볼 때는 온당한 정당이 아니죠. 어떤 특별한 일 없이는 분당도 어려울 거예요. 따라서 계속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갈 수 있겠지만, 예후(병세의 진행)가 그리 좋을 것 같진 않아요. 그래서 저는 복당을 생각하고 있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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