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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반기문 大검증

박근혜 사람 = 반기문 사람?

급팽창하는 ‘친반(親潘) 그룹’ 인맥

  • 송국건 |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박근혜 사람 = 반기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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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목받는 외시 12회 ‘5인방’
  • ● 대선 캠프 성격 ‘반기문 재단’ 준비 중
  • ● 정계 개편 후 레이스 본격화…‘반사모’ 몰려온다?
박근혜 사람 = 반기문 사람?

왼쪽부터 윤여철 청와대 의전비서관, 박준우 세종연구소 이사장,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김숙 전 유엔대표부 대사. [뉴시스] [동아일보] [동아일보] [동아일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970년 제3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7년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박정희 대통령 등 7명의 대통령을 거치면서 외교, 의전 라인 요직을 맡으며 탄탄한 인맥을 구축했다.

반 총장이 외교관 생활만 했기 때문에 인맥 풀이 제한적일 거라고 예단해선 안 된다. 그는 공직에 있으면서도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만나면서 자기 사람으로 만들었다. ‘반기문 대망론’이 회자되는 요즘 반 총장 측근을 자임하는 사람이 수없이 많은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포스트 박근혜’를 노리는 반 총장의 인맥 중에서 가장 주목할 인물군은 아무래도 박근혜 대통령과 지근거리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박 대통령을 설득해 ‘살아 있는 권력’의 지원을 이끌어낼 능력이 있다. 반 총장에게 눈길을 돌리고 있는 박 대통령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일이 그것이다.



朴-潘 핫라인

 ‘박근혜의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인물은 ‘반기문의 남자’라고도 불리는 윤여철 청와대 의전비서관이다. 윤 비서관은 외교부 의전장으로 있다 지난 2월 청와대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1급(실장) 자리이긴 하지만,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외교부 의전장으로 가는 일은 있어도 반대의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그의 인사는 외교가에서 화제였다. 박 대통령과 반 총장 사이에 ‘인적 핫라인’이 개통됐다는 말도 나왔다.

윤 비서관은 2006년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된 뒤 외교부에서 유엔으로 파견됐다. 유엔 사무국 의전장으로 반 총장 일정을 도맡아 관리하다가, 지난해 10월 외교부로 복귀했다. 외교부 북미국 서기관이던 2001년에도 뉴욕 유엔본부에 파견돼 당시 유엔 총회의장 비서실장이던 반 총장을 보좌했다.

윤 비서관은 유엔 의전장 시절인 2014년 한 언론인이 발간한 반기문 총장 관련 책에 ‘추천의 글’을 썼다. 그는 이 글에서 반 총장을 “다섯 가지가 없는, 영어로는 ‘~less’한 사람이고, 세 가지가 풍부한(full)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먼저 유엔 사무총장은 정말 영양가 없는,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는(thankless) 자리이지만 반 총장은 사명감으로 영양가 없는 일을 열심히 수행한다고 했다. 또한 사심이 없는(self-less), 지치지 않는(tire-less), 겁 없는(fear-less), 가차 없는(relent-less)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풍부한 세 가지로는 ‘인정(sympathy)’ ‘에너지(energy)’ ‘새로운 구상(vision and ideas)을 꼽았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두 번째 정무수석을 지낸 박준우 세종연구소 이사장도 정무수석으로 발탁됐을 때 화제가 됐다. 정통 외교관 출신인 그에게 생소한 정무 업무를 맡긴 건 ‘반기문 대선 후보 대비용’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 이사장은 반 총장이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낼 때 특별보좌관을 맡은 외교 라인 ‘반기문 사단’의 핵심 멤버다.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도 충북 음성이 고향인 반 총장과 동향(충북 제천)이다. 충청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청명회’에도 나란히 가입했다. 두 사람은 연배(이 실장이 74세, 반 총장이 72세)가 비슷한 데다, 공직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이런저런 인연이 많은 걸로 전해진다. 박 대통령이 이 실장을 발탁한 배경에도 ‘차기 구도’가 묻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 대통령의 외곽 핵심 측근으로 통하는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박정희새마을연구원 원장)도 반 총장을 수차례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핫라인이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 다만 최 부총장은 기자에게 “반 총장과는 새마을운동 세계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자주 만난 것”이라며 “나는 새마을운동 세계화를 위해 김용 세계은행(WB) 총재와도 자주 만났는데, 왜 그 대목엔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냐”고 웃으며 말한 적이 있다.



‘친반(親潘) 그룹’ 꿈틀

대권주자로서의 반 총장에게 가장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군은 전·현직 정치인들이다. 그들은 정치세력을 확장하는 데 원동력이 되고, 대선 후보 경선이 치러지면 현장에서 뛸 수 있다. 당장 가용한 실용적 인맥이다.

현역 정치인 중 친박계 일부 의원이 대선 국면에서 ‘친반(親반기문) 그룹’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친박계 중에서도 TK(대구·경북) 좌장인 최경환 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가에서 반 총장을 기점으로 하는 ‘충청-TK 연대론’이 피어오르기 때문이다. 최 의원은 박 대통령의 ‘오더’가 떨어지면 곧바로 ‘반기문 킹메이커’를 자임할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당권=최경환, 대권=반기문’ 역할분담 얘기가 돌고 있다.

친박계에서 ‘반기문 대통령’ 만들기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은 홍문종 의원이다. 홍 의원은 2015년에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전제로 ‘반기문 대통령-친박계 총리’ 조합을 꺼낸 바 있다. 5월 25일 반 총장의 방한을 앞두곤 “반기문 총장은 새누리당에 변수가 아니라 상수(常數)”라고도 했다. 홍 의원은 반 총장과 하버드 케네디스쿨 동문이기도 하다. 케네디스쿨엔 새누리당의 김광림 정책위의장, 박진 전 의원, 이달곤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도 다녔다.

충청 출신 여당 정치인들은 ‘충청 대망론’에 기대를 걸면서 반 총장 주변에 집결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 이어 ‘충청포럼’ 2대 회장을 맡은 윤상현 의원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친박계 핵심인 윤 의원은 복당될 경우 가장 먼저 ‘반기문 대망론’을 실현하기 위한 충청 세력 결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충청포럼엔 정·관계, 언론계, 법조계 유력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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