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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당권주자 출사표

“계파대결 전당대회는 反혁신”

반박(半朴) 이·주·영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계파대결 전당대회는 反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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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판사의 傾聽 자세로 갈등 풀고 싶다
  • ● 세월호 참사, 정부 책임 크다…죄인 된 심정
  • ● 반기문 유엔 결의 위반 별문제 안돼
  • ● 이원집정부제, 우리 현실에 안 맞아
“계파대결 전당대회는 反혁신”

[동아일보]

새누리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주영 의원(5선, 경남 창원 마산·합포)은 “판사 시절부터 체득한, 경청하는 자세로 고질적인 친박-비박 계파 갈등 문제를 풀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여러 여야 의원이 희망하는 이원집정부제 개헌에 대해선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많은 사람이 분주히 오가는 그의 여의도 경선 캠프에서 1시간 남짓 그를 만났다.

▼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머리와 수염을 깎지 않은 채 세월호 참사에 대처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세월호 참사는 정부의 책임이 컸죠. 특히 해양수산부 장관이 제일 큰 책임을 질 수밖에 없었어요. 죄인 된 심정으로 수습한다고 했는데…. 어쨌든 유족들의 슬픔을 함께하면서, 그분들이 요구하는 내용들을 늘 경청하면서 잘 반영되도록 노력하는 그런 과정이었어요. 앞으로 세월호 선체를 인양해 아홉 분을 찾아내고, 미뤄온 합동영결식을 거행해 하늘로 잘 보내드리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밤 10시 넘게 재판 이어져

▼ 부산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뒤 정계에 진출했는데, 판사 출신이라 여느 의원과 다른 점이 있다면.  

“판사 시절에 참 많이 들었어요. 몇몇 판사는 법정에서 피고인의 말이 길어지면 중간에 끊습니다. 저는 민사, 형사, 행정, 가사 재판을 두루 맡았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하게 해줬어요. 그래서 제가 진행한 재판은 밤 10시를 넘기기 일쑤였죠. 이런 점에 저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정치에 와서도 저는 경청하는 자세를 이어갔어요. 당 정책위의장 두 번 하는 동안 각계 이해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세월호 때도 마찬가지였고. 이번에 당 대표가 되어도 그렇게 할 거예요. 잘 듣는 것에서 소통이 시작됩니다.”

▼ 어떤 당선 전략을 갖고 있습니까.

“지금까지 진실하게 살아오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당 대표가 되는 사람은 무엇보다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당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죠. 이런 점을 호소하려고 해요.”

이주영 의원은 “당 대표가 되어 틀을 깨고 판을 바꾸고 당을 혁신하고 싶다”고 말한다. 당을 혁신하지 않으면 재집권 희망이 없기 때문이란다. 이어 그는 “혁신에는 고통이 따른다. 기득권을 내려놔야 하고 개인적 욕망을 추구하는 것도 내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구체적으로 무엇을 혁신해야 합니까.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계파 이익에 매몰되는 행태’죠. 우리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행동했고, 많은 국민이 우리에게 눈살을 찌푸렸어요. 여기에 대한 철저한 성찰이 있어야 해요. 아니, 이런 식으로 우리끼리 싸워서 국민이 등 돌리고 심지어 당원까지 등 돌리면 어떻게 되겠어요. 계파를 해체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죠. 다만 패권 추구, 이익 추구, 자기들만의 욕망 추구…이런 걸 청산하자는 거죠. 이번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계파 대결 프레임을 넘어서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혁신에 반하는 것이죠. 많은 국민이 등을 돌릴 겁니다.”



“민심의 험한 바다 위에서…”

▼ 본인을 계파 청산의 적임자라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격돌한 2007년 대선 경선 때 제가 경선을 관리했어요.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았죠.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가 저를 중용했어요. 전략, 정책 홍보, 인재 영입까지 총괄 책임지는 대선기획단장을 맡겼죠. 이어 대통령이 된 후엔 저를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했어요. 그러니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저를 친박계로 보고, 저 역시 부정하지 않죠. 박근혜 정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돕는 것은 저의 사명이죠.

저는 이렇게 친박계로 불리지만, 지금까지 계파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았어요. 삼가왔어요. 패권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활동을 하지 않았어요. 이런 태도를 견지한 제가 ‘계파를 뛰어넘어 화합을 이루자’고 하면, 아마 비박계든 친박계든 거부감을 덜 느낄 겁니다. ‘이주영 정도면 무난하게 할 수 있다’고 인정해줄 것 같아요.”

▼ 이 의원이 주장하는 ‘당(黨)·정(政)·청(靑) 일체론’은 어떤 의미입니까.  

“당·청 관계를 ‘수평적 관계냐 수직적 관계냐’로 경직되게 볼 필요는 없어요. 어떤 땐 청와대가 주도해야 하고, 어떤 땐 당이 민심을 더 반영해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상호 이해의 토대 위에서 조화롭게 하면 되죠. 당·정·청은 일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민심의 험한 바다 위에서 국가가 순항할 수 있게. 잘 경청하고 잘 소통하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가능한 일이겠죠.”

▼ 친박계 서청원 의원은 출마해선 안 된다고 몇몇 의원이 말하는데요. 서 의원의 출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서 의원은 두 차례 당 대표를 역임했어요. 지도력, 경륜이 탁월한 우리 당의 원로죠. 이번에도 당 대표를 맡을 수 있어요. 그러나 사람들은 계파 대결 구도로 안 치러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계파 싸움이 되면 우리 국민이 총선 공천 때 봤던 싸움을 반복하는 거죠. 국민이 ‘정신 차려라’ ‘그런 꼴 안 보게 해달라’고 한 건데요. 서 의원은 친박계의 좌장으로 평가되므로 그가 출마하면 계파 대결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지죠.”

▼ 친박계 후보 단일화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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