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최초 증언

“정윤회 문건? 조응천이 헛다리 짚었다 그에겐 폭로할 고급정보 없어”

‘정윤회 사건 핵심 피의자’ 한모 경위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정윤회 문건? 조응천이 헛다리 짚었다 그에겐 폭로할 고급정보 없어”

1/2
  • ● “단 한 장도 가치 없어”
  • ● “사실 확인 빼먹고 열만 받아서 쓴 듯”
  • ● “공직기강비서관에 보고된 정보 별로 없다”
  • ● “조응천·박관천은 서로 칭찬하고 과신하는 사이”
  • ● “그래도 야당 집권하면 청문회 열릴 것”
“정윤회 문건? 조응천이 헛다리 짚었다  그에겐 폭로할 고급정보 없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정윤회 씨가 국정을 농단했다”는 내용의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측근(정윤회) 동향’ 문건은 2014년 11월 세상에 알려졌다.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된 문건이라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문건 작성 및 보고 라인인 조응천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은 지난 4·13총선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됐다. “조응천이 ‘큰 거 한 방’을 가지고 있어 더민주당 대주주인 문재인이 삼고초려해 그를 영입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실제로 조 의원은 “제가 많이 알고 있는데 굳이 누군가가 제 앞에서 거짓말할 수 있을까”라며 뭔가를 갖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런 점에서 ‘정윤회 문건’ 사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경정은 4월 29일 2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이날 이 사건과 관련해 한 사람이 더 석방됐다. 한모(46) 경위다.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이던 그는 정윤회 문건이 보도된 지 보름여 만인 2014년 12월 9일 최모 경위와 함께 검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박 경정이 서울경찰청 정보분실에 옮겨놓은 정윤회 문건 등을 복사해 유출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다음 날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법원에서 기각됐다. 사흘 뒤 최 경위는 자살했다. 이후 한 경위는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어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난 것이다.



“더 충격적인 얘기도 들었지만…”

정윤회 문건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한 경위와 최근 어떤 자리에 우연히 동석했다. 그는 옆에 앉은 기자에게 이 사건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의 말은 국가적 이슈인 정윤회 문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얼마 후  대화를 기사화해도 좋다는 그의 동의를 전달받았다. 다음은 그날 한 경위와 주고받은 문답이다.

▼ 정윤회 문건의 내용은 몇 %가 진실인가요.

“편하게 말씀드릴게요. 그 문건이 사실을 담고 있다면 (언론 보도가 나오기 전에) 제가 그 문건을 사용했을 겁니다. 실적 세워 승진하기 위해서든, 어떤 목적에서든. 그러나 저는 단 한 장도 쓴 적이 없어요. 다 소용없는 것들뿐이었어요. 가치가 없다….”

▼ 문건 내용이 그렇게 형편없었습니까.


“네, 진짜 가치가 없는 거예요. 제가 갖고 있던 자료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돌아가신 최 경위가 달라기에 별 뜻 없이 준 거죠. 기업 대관(對官)업무 하는 사람들도 다 알 걸요.”

▼ 문건 내용 가운데 중식당에서 정윤회 씨가 청와대의 십상시와 만났다는….


“저는 정보 파트에서 일할 때 정윤회 씨와 관련해 그보다 더 충격적인 이야기도 들었어요. 정말 많은 소문이 있었어요. 그러나 보고서로 만들진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냥 시중에 돌아다니는 이야기일 뿐이니까. 하나도 확인이 안 되니까.”

한 경위는 수사기관에서 정보 보고서를 오랫동안 다뤄본 사람으로서 정윤회 문건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이 아니라 신원 미상의 누군가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전언한 것에 불과하다는 점을 단번에 알았다고 설명한다. 그는 “우린 확실하지 않으면 안 쓴다. 그게 정보 요원의 특성이다. 이런 점에서 정윤회 문건처럼 아무것도 없으면서 문서화된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윤회 파봐, 이랬겠어요?”

“정윤회 문건? 조응천이 헛다리 짚었다  그에겐 폭로할 고급정보 없어”

‘정윤회 문건’

▼ 최고 권력기관인 청와대에서 공직 사정 업무를 총괄하며 이런 낮은 수준의 문건을 작성하고 보고한 것이 매우 특이하다?

“그런 셈이죠.”

▼ 상당수 언론이나 일반인은 ‘다른 곳도 아닌 청와대의 민정수석실에서 만든 보고서인 만큼 풍문을 짜깁기한 것일 수 없다. 굉장히 신빙성이 높다’고 확신합니다.

“기자님은 기사를 쓸 때 취재원이 무슨 말을 하든 그 말을 다 기사화 하나요.


1/2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정윤회 문건? 조응천이 헛다리 짚었다 그에겐 폭로할 고급정보 없어”

댓글 창 닫기

2018/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