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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립 前 수경사 보안반장 육필수기 음모와 암투

“다들 내가 대통령 해야 한다는데…”(전두환)

신군부 ‘집권플랜’ 1980년 벽두부터 가동

  • 김충립 | 前 수도경비사령부 보안반장 kimchoonglib@naver.com

“다들 내가 대통령 해야 한다는데…”(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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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보안사 여론조사→창당 자금→중정부장서리→5·17
  • ● JP가 야당 편들자 군부, “새 대통령 후보 찾아라”
  • ● 보안사 비밀 여론조사…‘전두환 대통령’ 압도적
  • ● ‘창당 자금 180억’ 메모지 허화평에 전달
  • ● 풍운아 허문도, 일본 기자들에게 ‘언론 공작’
“다들 내가   대통령 해야 한다는데…”(전두환)

1981년 1월 15일 열린 민주정의당 창당 및 전두환 대통령 후보 지명대회. [동아일보]

부마항쟁과 10·26, 12·12사건이 수습되고 1980년 새해가 밝았다.

군부는 1월부터 최규하 대통령 이후의 정권 향방에 관심을 보였다. 긴급조치 9호 위반자와 시국사범에 대한 복권이 이뤄지자 재야 세력은 유신헌법 철폐를 주장하며 유신헌법에 의해 선출된 최규하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았다. 복학생을 중심으로 한 대학생 가두시위가 잇따랐다. 김대중(DJ) 씨가 이끄는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위한 국민연합(이하 국민연합)이 5월 22일을 시한으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등 극한 대립구도가 형성됐다.

결국 군부가 개입해 5·17 계엄확대조치를 실시하면서 DJ 등 재야 세력을 체포했다. 유신정권의 부정축재자들도 구속했다. 다음 날 광주시민과 학생들이 DJ 석방과 계엄 해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5·18이 발생했고, 3개월 후 전두환 장군이 11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제5공화국을 열었다. 필자도 이 드라마틱한 과정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비운의 특전사 보안반장

1979년 12·12사건으로 정병주 특전사령관이 보안사령부에 연행된 다음 날인 12월 13일 대구 50사단장을 하던 정호용 장군이 특전사령관에 보직됐다. 그때까지 그의 참모 대부분은 정병주 장군 사람들이었다. 특히 보안사, 계엄사, 중앙정보부 등 여러 정보기관에서 매일 사령관에게 전달되는 비밀 문건 등을 관리할 정보참모가 마땅치 않자 정 사령관은 필자에게 정보 업무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필자는 정 사령관에게 정보보좌관 겸직은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지시를 받아야 가능하니 보안사령관에게 건의해 허가를 받아달라고 했다. 특전사를 방문한 전 보안사령관은 필자에게 정보보좌관 업무를 겸직하라고 지시했다. 필자는 “정보보좌관 겸직이 혹여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보안처장과 109보안부대장에게도 지시해달라”고 요청했다.  

필자의 기본 임무 중 하나는 정호용 사령관의 동향을 매일 보안사에 보고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보고 내용 대부분이 보안사령관(전두환)과 관련된 동향이어서, 이런 고급 정보가 장병들에게 노출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런 의견을 전했더니 전 보안사령관은 “정 사령관에 관한 일일 보고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전 보안사령관이 대통령에 취임한 뒤 필자는 신임 노태우 보안사령관으로부터 곤혹스러운 일을 당한다. 정 사령관에 대한 일일 정보보고를 안 했다는 이유로 ‘업무 태만’이라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6개월간 하지 않던 동향보고를 3일 만에 180건을 작성해 보고했는데, 이로 인해 노태우 사령관으로부터 미움을 받았다.

그리고 특전사령관의 정보보좌관 임무를 수행한 것은 1980년 말 강제전역을 당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당시 허삼수 청와대 사정수석비서관은 1980년 말 필자가 중령으로 진급하자 노 보안사령관에게 사실과 다르게 필자가 ‘(인민군)부역자의 자녀’라는 이유로 강제 예편시키라고 했다. 허 비서관은 필자가 전역한 지 2주 만에 자신이 관장하는 특수수사대로 필자를 연행해 구금하려다 불법행위를 발견하지 못하자 풀어줬다. 이 일을 겪은 후 필자는 미국으로 피신하는 신세가 됐다.

김재규를 살려내려는 군내 김재규 계열 장군들이 12·12를 통해 제거된 후 새해를 맞았다. 모든 사람의 관심은 최규하 대통령이 이끄는 과도 정부가 끝난 후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지에 쏠렸다. 김종필(JP) 공화당 총재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되는 가운데 DJ가 재야 인사들과 함께 정치를 재개하면서 김영삼(YS) 씨와 치열하게 대결하고 있었다.

최 대통령이 취임한 후 JP는 유신헌법 개정을 주장하던 DJ에 동조하면서 자신은 더 이상 여당이 아니고 야당이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했다. 그러자 군부 내에서 JP가 차기 대통령감이 못 된다는 비판이 대두됐다. JP를 비롯한 이후락, 박종규 등 유신정권의 권력형 부정축재자들이 정치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도 일었다. JP 대신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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