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특집 | 崔·朴·탄핵 쇼크 이후

“봉황 자리에서 일하시길 앙망”〈총리실 민정팀〉 “사람 앞날 알 수 없지” 〈黃〉

‘황교안 汎보수 후보’ 시나리오 가동?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송국건 |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봉황 자리에서 일하시길 앙망”〈총리실 민정팀〉 “사람 앞날 알 수 없지” 〈黃〉

1/3
  • ● 황교안으로 ‘옛 박근혜 지지층’ 흡수
  • ● 말년 官運 만개…‘통진당 해산’ 후 ‘후계자’로
  • ● 외모·목소리·능력 3박자 갖춘 ‘박근혜의 워너비 공무원’
  • ● 황교안-트럼프 한미 정상회담 추진설
  • ● “국가관 투철한 간판 공안검사, 청교도적 기독교인”
“봉황 자리에서 일하시길 앙망”〈총리실 민정팀〉 “사람 앞날 알 수 없지” 〈黃〉
박근혜 정부의 국무총리실 산하에 ‘민정팀’이 있다고 한다. 청와대 민정수석실과는 별개다. 총리실이 입주해 있는 정부세종로청사가 아닌 ‘창성동 별관’에 따로 나가 있다. 이 조직이 언론에 보도된 적은 거의 없다.

민정팀은 검찰, 경찰 등 사정기관에서 10여 명의 정보파트 정예인력(검찰은 5~6급 수사관, 경찰은 경감 안팎)을 지원받아 운영된다. 각 요원이 각계 동향을 수집해 데스크(실장)에게 보고하면 실장이 정리해 총리에게 직접 보고하는 시스템인 것으로 비친다. 한 관계자는 “총리도 세상 돌아가는 걸 알아야 하니까…”라면서 “민정팀은 합법적 기구”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팀의 구체적 업무 범위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검사 시절부터 ‘정보의 중요성’을 터득하고 있었기에 민정팀을 각별히 챙겼다. 그 때문에 역대 총리 중 거의 유일하게 황 총리는 민정팀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2016년 봄 어느 날 창성동 인근 식당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자리에서 한 참석자가 “총리님께서 봉황이 그려진 자리에서 일하시게 되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때도 저희가 지금처럼 가까이에서 보필할 수 있기를 앙망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봉황이 그려진 자리에서 일하시게 되는 날’은 ‘대통령이 되는 날’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황교안 직속 ‘민정팀’

5초 정도 적막이 흐른 뒤 황 총리는 “사람 앞날 알 수가 없는 것이지요”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날 식사 자리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대화에 대해 여권 내부에선 “황 총리가 편한 자리에서 대권 욕심을 은연중에 뚜렷하게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정팀은 황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로 대통령권한대행이 된 이후엔 황 총리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한다고 한다.

황교안 대행은 “공직 말년에 관운(官運)이 만개했다”는 평을 듣는다. 다음은 한 여권 인사의 조금 길지만 흥미로운 설명이다.



김기춘-진형구-박만-황교안

“봉황 자리에서 일하시길 앙망”〈총리실 민정팀〉 “사람 앞날 알 수 없지” 〈黃〉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2월 9일 박 대통령이 마지막 국무위원 간담회를 주재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황교안 대행. [청와대사진기자단]

“황교안은 공안검사 시절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종북 혐의로 기소하면서 노무현 정권의 눈 밖에 났다. 그 바람에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했다. 세 번이나 안 시켜줘서 완전히 끝난 줄 알았는데, 때마침 이명박 정권으로 바뀌면서 네 번 만에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엄청나게 운이 좋았던 것이다.

검찰 내에서 황교안은 김기춘-진형구-박만을 잇는 ‘공안검사 계보의 간판’으로 통한다. 실제로 송두율 간첩 사건을 수사한 박만은 황교안을 무척 아꼈다. 또한 성균관대 법대 출신 검사가 소수여서 서로 친한데 박근혜 정부의 정홍원 초대 총리가 검사 시절부터 성대 법대 후배인 황교안의 멘토 노릇을 했다. 이런 정 전 총리 등의 천거로 황교안이 변호사를 하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어 좀 답답해하던 시기에 황교안 법무장관이 1년을 싸운 끝에 헌법재판소에서 ‘이적단체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받아냈다. 박 대통령이 매우 좋아했다. 박 대통령은 외모, 목소리, 능력 3박자를 갖춘 황교안을 ‘워너비 공무원’으로 여겼다.

박 대통령이 경찰 출신 이완구 의원을 총리로 임명해 ‘범죄와의 전쟁’ 사정 드라이브를 걸었는데, 그 직후 성완종 메모 사건이 터져 이완구 총리가 낙마했다. 총리감이 없자 박 대통령은 ‘워너비’ 황교안을 총리에 앉혔다. 이렇게 예정에 없이 갑자기 총리가 되는 건 보통 운이 아니다. 이때부터 청와대 주변에선 황교안을 ‘박근혜 후계자’로 고려하는 움직임이 나타났고, 얼마 뒤 ‘신동아’가 ‘박근혜가 비박 대선주자 김무성 대항마로 반기문, 오세훈, 황교안을 동시 배양한다’는 기사를 처음 보도했다.

마지막 관운도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박 대통령은 하야·탄핵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친노 인사인 김병준을 책임총리로 허겁지겁 지명했다. 황교안은 이를 문자로 통보받았다고 하고, 김병준으로 언론의 조명이 쏟아졌다. 그런데 야권은 별 대안 없이 김병준 총리를 거부했고 이후 박 대통령을 탄핵소추했다. 총리공관에서 이삿짐 뺄 때만 기다리던 황교안은 이름뿐인 자리인 국무총리를 넘어 나라의 실권을 쥔 대통령대행이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소추되자마자 황 대행은 ‘기울어져가던 박근혜 정책(국정교과서, 사드 배치, 성과주의)’을 기다렸다는 듯 바로 세우고 있다. 황 대행 체제 후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국·검정교과서 혼용을 검토한 바 없다고 했다. 교육부가 탄핵 정국 때 국정교과서 추진 동력을 잃은 것처럼 행동하다 돌아선 것이다.


1/3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봉황 자리에서 일하시길 앙망”〈총리실 민정팀〉 “사람 앞날 알 수 없지” 〈黃〉

댓글 창 닫기

2018/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