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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권력욕 강하지만 ‘창피’ 당할까 걱정”

탄핵정국 탐문한 반기문 정치 행보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潘, 권력욕 강하지만 ‘창피’ 당할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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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탄핵으로 빨라진 大選 시계…고심 거듭
  • ● 새누리 ‘꽃가마’ 실종…황무지 개척하며 여론 주시
  • ● 최측근 김원수, ‘급변 정국’ 저인망식 탐지
  • ● 전국 조직화 타진…귀국 후 ‘통합·국난 극복’ 행보
  • ● 친박 “보수 대통령”, 비박 “함께 용광로 경선” 러브콜
지난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의원 234명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조기 대통령선거 가능성이 높아졌다. 헌법재판소 탄핵소추안 심리 기간이 최장 180일인 것을 감안하면 헌재는 늦어도 2017년 6월 초까지 탄핵 인용·기각 결정을 내려야 한다. 헌재가 기각 결정을 할 경우 박 대통령은 직무에 복귀하고 대선은 원래 예정대로 2017년 12월에 치른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조기 대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국회가 탄핵을 청구하며 제시한 대통령의 13가지 헌법·법률 위반 조항 중 상당수가 입증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나아가 야권은 헌재가 새해 1월까지 결정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헌재가 1월에 탄핵소추안을 인용한다면 헌법 제68조 2항에 따라 60일 뒤 대선을 치른다. 3월 말 벚꽃 필 무렵이다.  

헌재는 지난 12월 12일 “변론 과정에서 당사자가 다투는 헌법과 법률 위반 사항 등 쟁점을 모두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조사해야 할 관련자만 50명이 넘는 만큼 심리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최대한 늦춰 잡아 6월 결정, 8월 ‘찜통 대선’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7년 4월 퇴진, 6월 대선’이라는 새누리당 당론을 받아들인다는 뜻을 밝힌 만큼, 전략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심리 기간(63일)보다는 길고 박 대통령이 동의한 퇴진 날짜보다는 빠른, 3월에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5월 ‘철쭉 대선’이다.  



벚꽃 대선, 찜통 대선

야권 대선 후보들은 ‘벚꽃 대선’을 기대한다. 새누리당이 전열을 가다듬고 재정비할 시간을 주지 않으면서 속도전을 벌이겠다는 셈법이다. 한동안 탄핵을 요구하던 야당이 탄핵 투표일 며칠 전부터 “탄핵당해도 하야하라”고 주장하고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다음은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의 말이다.  

“우리로선 당연히 대선을 앞당기는 게 좋다. 박 대통령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이라 당분간 ‘대선 지형’은 우리에게 유리하겠지만, 앞으로 어떤 돌발변수가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상대(여권)가 우왕좌왕할 때, 높은 지지도와 조직력으로 선거를 빨리 끝내는 게 좋지 않겠나.”

반면 ‘찜통 대선’이 치러지면, 여권은 초토화한 구중궁궐 터에 주저앉아서 새끼를 꼬아 초가집이라도 마련할 시간을 벌게 된다. 그사이 ‘기와집 살던 아들이 초가 한 칸 없다’며 보수층의 동정심을 자극하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야권 분열에 따른 반사효과를 기대하며 실낱 같은 반전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벚꽃 대선이든 찜통 대선이든, 현재로선 탄핵을 주도한 야권이 유리한 지형을 맞았다. 지형뿐만 아니라 탄핵 정국을 통해 힘을 기른 ‘장수’도 즐비하다. 그러나 여권은 ‘대선 전장(戰場)’에 나설 장수가 마땅찮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2월 12일 발표한 12월 1주차(5~9일)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1%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고, 이재명 성남시장(16.2%)이 ‘탄핵 적토마’를 타고 문 전 대표를 바짝 쫓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8.0%)와 박원순 서울시장(4.5%), 손학규 고문(3.8%)이 그 뒤를 잇는다(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7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포인트.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 참고).

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3.3%), 유승민 의원(2.2%) 등 여권 인사들의 지지율은 4% 미만이다. 관우의 ‘청룡언월도’를 쥐여줘도 지금으로선 들고 달리기조차 버거워 보이는 형편이다.



날아간 쌈짓돈

“潘, 권력욕 강하지만 ‘창피’ 당할까 걱정”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돕는 ‘외교관 3인방’ 김원수, 김숙, 오준(왼쪽부터).

이런 상황에서 시선은 자연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으로 쏠린다. 반 총장은 2016년 5월 한국 방문 이후 여론조사 1위를 달리며 뚜렷한 차기 주자가 없는 여권의 유력 후보로 주목받았다. 탄핵 사태 이전에는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 30%가 반 총장의 쌈짓돈으로 보일 때도 있었다. 새누리당이 깔아준 레드카펫을 밟으며 보무 당당하게 전장으로 향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레드카펫을 걷어냈다. 그러니 2016년 12월 31일 퇴임하는 반 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택할지, 한다고 해도 새누리당과 손을 잡을지도 알 수 없다. “2017년 1월 귀국해 한국 시민으로서 어떻게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최선일지 의견을 청취하고 고려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을 뿐.

그런 그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새누리당은 물론 자신의 지지도도 동반 하락(18.8%)한 마당에 여권의 ‘꽃가마’를 탈 가능성은 낮아졌다. 2016년 5월 반 총장이 제주포럼과 유엔 NGO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했을 때 그를 만난 정치계 인사 A씨의 말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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