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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文, 安, 黃 속도 내는 대선열차

‘야권 심장부 호남이 심쿵’

안희정 돌풍, 경선 이변 일으키나

  • 정현상 기자 | doppelg@donga.com, 소종섭 정치평론가 | jongseop1@naver.com

‘야권 심장부 호남이 심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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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는 흐름이 중요

‘야권 심장부 호남이 심쿵’

2월 11일 광주 노사모 행사에 참석한 안희정 지사. [김성남 기자]

안 지사의 돌풍은 꾸준하다. 2월 10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007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안희정 지사의 지지도가 19%까지 치솟았다. 3~4%에 머물던 1월 초와 비교하면 엄청난 상승세다. 지지도 1위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는 아직 10% 남짓 차이가 있다. 13일 발표된 리얼미터 2월 2주차 주간집계(2511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2.0%포인트)에서도 안 지사는 16.7%로 문 전 대표(32.9%)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전주(前週)보다 문 전 대표가 1.7%포인트 오른 반면, 안 지사는 3.7%포인트 올랐다.

여론조사는 흐름이 중요하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정체 내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안 지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세보다 앞서는 것이 기세라면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를 뒤집는 대역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안 지사는 과연 드라마틱한 대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2월 10일 갤럽 여론조사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심이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문 전 대표 지지율은 전주보다 7%포인트 내린 57%였다. 반면 안 지사는 전주 대비 7%포인트 오른 20%였다.

비슷한 맥락에서 두 번째로 볼 수 있는 것은 ‘야권의 심장부’로 불리는 호남의 변화다. 문 전 대표는 광주·전라에서 10%포인트 내린 31%를 기록했다. 반면 안지사는 광주·전라에서 11%포인트 오른 20%를 찍었다. 이 두 가지가 말해주는 것은 두 사람이 민주당 지지자들을 놓고 서로 뺏고 뺏기는 길항관계가 됐다는 것이다. 즉, 다르게 표현하면 강고한 문 전 대표의 지지세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그동안 정가에서는 안 지사의 상승세가 놀랍지만 결국은 문 전 대표의 조직력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관측이 많았다. 문 전 대표가 대선을 한 번 치른 재수생이라는 점, 민주당 내 다수 세력을 점하고 있다는 점, SNS 등에 능숙한 ‘친(親)문재인’ 세력이 당원의 다수라는 점 등이 그 근거로 거론됐다. 안 지사로서는 여전히 민주당 지지자들만 놓고 보면 현재 문 전 대표에 30% 뒤지고 있기에 겉으로만 보면 이런 관측은 상식적이다. 그러나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속에서는 이미 대격변의 가능성이 일렁이고 있음을 추측게 한다.



안 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이다. 반 전 총장에게 기대를 걸었던 중도보수 표심이 안 지사에게 쏠렸다. 중도보수 표심은 강경 보수 성향을 보이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마뜩잖고 문 전 대표의 리더십은 신뢰하지 않는 이들이다.



TV 토론은 유리

보수 쪽에 마음 둘 곳이 없던 차에 야권 인사로는 드물게 안 지사가 보여주는 균형감, 안정감에 점수를 주고 있다. 안 지사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는 “한미 군사동맹에 의해 합의된 바를 존중한다”고 했고,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 기각에 대해서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충북 출신인 반 전 총장이 대선 레이스에서 이탈하면서 충청 표가 안 지사에게 결집한 효과도 있다.

둘째, 안 지사의 확장력과 경쟁력에 대해 민주당의 전통 지지자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는 점이다. 1990년 민주당에 입당해 지금껏 당원으로 있는 안 지사는 ‘김대중-노무현의 적자는 안희정이다’라고 늘 강조해왔다. 그러나 대중정치인으로 활동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인지도가 낮았다. 그러던 것이 이번 경선 정국에서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올 수 있는 확장성을 보여주면서 리더로서 새로운 주목을 받게 됐다.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등 민주당 유력 주자 중 누가 후보가 돼도 다른 여당 후보들을 크게 이기는 조사 결과가 보도된 것도 안 지사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꼭 문재인 전 대표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돼야 할 명분이 없게 된 것이다. 지지자들이 누가 후보가 되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면 판의 유동성은 훨씬 커진다. 그렇다보니 ‘누가 정권을 잘 운영할 수 있는가’로 논점이 옮겨가는 듯한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안 지사 캠프에서 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 선출을 앞두고 6~7차례 정도 TV 토론이 진행될 것이다. 그때 안 지사의 역량이 드러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당원들도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이미 밑바닥에서는 판이 뒤집히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조직 작아도 국민 여론

 관건은 안 지사의 지지 표가 실제 경선에 반영될 수 있는지다. 이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이들은 “안 지사를 지지하는 이들 가운데는 보수 표도 상당하다. 그렇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지지는 하지만 실제 경선에 참여해 안 지사를 찍는 이는 훨씬 적을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민주당은 당원이라고 가중치를 주지 않고 일반 국민과 동등하게 1인 1투표권을 부여하는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했다. 당 대의원들과 권리당원(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에게는 자동선거권이 부여된다. 25만 명 남짓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에는 63만 명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경선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정권교체 가능성 등으로 100만 명, 최다 200만 명까지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2월 15일부터 대선후보 선거인단 모집에 들어갔다.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은 순회·투표소·ARS·인터넷 투표 등 4가지 방식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당내 1차 대선후보 경선에서 과반 이상 지지율을 얻은 후보가 없다면 1~2위끼리 다시 맞붙는 결선투표제도 도입했다. 경선은 호남에서 시작해 충청을 거쳐 영남, 수도권(강원+제주)으로 이어지는 4권역으로 나뉘어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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