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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없다? 과외효과

  • 서영아·최영재기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있다? 없다? 과외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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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외 때문에 온 나라가 들썩거린다. 지난 4월27일 헌법재판소가 ‘과외금지는 위헌’이란 판정을 내린 뒤의 일이다.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과외를 둘러싼 논란들은 각종 TV토론 프로그램을 석권하고 매일 신문의 머리기사를 장식하며 교육 관계자들을 논쟁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 대목에서 묻고 싶은 것. “그런데 정작 과외는 효과가 있는 것일까.”》
사실 ‘과외망국론’이 인구에 회자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외 문제가 한번 들썩거리니 과외와 관련한 흘러간 옛노래들이 고장난 축음기 돌아가듯 반복돼 나온다. 고액과외니 족집게과외, 빈부갈등 심화 우려, 공교육 위기논란, 과열과외를 막기 위한 각종 조치가 그것들이다.

“할 사람들은 이미 다 하고 있는데…”

그러나 이번만큼은 언론과 정부당국의 호들갑에 대해 “새삼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 “할 사람들은 이미 모두 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는 얘기다. 그만큼 현실과 여론이 따로 굴러가는 형국이다.

지난해 말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교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70%, 일반계 고교생의 55.5%가 과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은 과외가 늘어나는 이유로 수능(56.4%) 내신성적반영(67.9%) 수행평가도입(37.3%) 특기·적성교육(47.1%) 등을 들고 있어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교육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시험을 쉽게 출제하고 등급제로 전환하며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에 가는 특별전형이 늘어난다’는 교육부의 2002학년도 대학입시안 발표에도 수능과외·수행평가과외·경시대회 대비반·내신과외 등 변종이 생겨나고 있는 양상이다.

사실 한국의 교육개혁 과정은 ‘과외를 없애려는 전쟁’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입시제도는 광복 이후부터 98년 발표된 2002년 대입시안에 이르기까지 13번이나 바뀌었다. 멀미가 날 정도로 변화하는 대학입시제도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대처방법은 과외의 힘을 빌리는 것이었다.

과외를 하는 이유는 단적으로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다. 무조건 성적 올리기가 교육적인 것이냐에 대한 논의를 일단 제쳐두자면, 과외 효과에 대해 따져볼 만한 시점이다. 과외는 성적에, 나아가 학업능력 향상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 걸까.

교사·학생은 “효과 없다”학부모는 “효과 있다”?

일반적으로 학부모들은 과외를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는 학업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는 공부는 하면 할수록 좋은 것이란 우리 사회의 통념과 궤를 같이한다.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흐름은 확인할 수 있다. 서울 구정고 김진성 교장(한국교육정책연구회 회장)은 “보충수업의 효과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는데 학생 78%, 교사 70%는 보충수업이 별효과가 없다고 답한 데 비해 학부모들은 95%가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며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은 효과가 없다는데 구경꾼은 효과가 있다고 하는 웃지 못할 결과”라고 말한다.

아무튼 과외 효과에 대한 논란은 대부분 감성적 차원에 머물렀고 개인적 경험이나 주변 얘기에 바탕해 판단할 수밖에 없다. 다음 두 학부모의 사례만 보더라도 정반대의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내가 보기엔 과외효과는…”

오랜 기간 해외에서 살다온 고교 2학년생 학부모 이성자씨는 “외국에서 과외는 나쁜 것이 아니다. 아이가 특정분야를 따라가지 못하면 학부모가 교사와 상담해 선생을 소개받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귀국한 뒤 수학을 못 따라가던 아이가 학원에 보내자 두 달 만에 꼴등수준에서 1등으로 올라갔다. 학원 가면 문제를 풀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자신이 겪은 과외효과를 밝혔다. 그는 “교육부나 언론에서 과외가 효과가 없다고 아무리 떠들어도 곧이 곧대로 들을 학부모는 없다”고 자신있게 덧붙였다.

반면 수학이 고민거리였던 중3 자녀를 보다못해 겨울방학 40일간 고액 과외시킨 학부모의 경험담은 전혀 다르다.

“처음엔 아이가 ‘다르긴 다른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중학교 수학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고. 그런데 그 내용들을 완전히 소화하기 전에 과외기간 40일이 끝나버렸어요. 과외 교사는 40일이 지난 뒤 ‘기본적인 것은 모두 아이의 머리 속에 넣어줬다. 이제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개학하자마자 학교공부와 학원 종합반을 따라다니다보니 그때 정리한 것은 끝내 들여다보지 못하고 끝나더군요.”

그는 큰맘 먹고 시도했던 고액과외에 대해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아이만 희생됐다’고 결론내렸다.

과외 효과에 대해서는 현장전문가들의 의견도 제각각이다. 종로학원 김용근 학력평가연구소 실장은 “공부를 아주 잘하는 학생은 어떤 형태로든 과외가 거의 필요없지만, 중간쯤 되는 아이들은 자신의 특성에 맞게 과외를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족집게처럼 찍어주는 과외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영어·수학·국어 정도는 과외로 성적을 올릴 수 있지만, 수능이나 내신 때문이라면 돈 들여가며 유명 교사에게 과외교습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영어나 수학 과목의 경우 대학 고학년생이나 대학원생이 효과적인 반면, 국어는 교과내용이 자주 바뀌므로 교과 내용을 기억하는 대학 1학년생 정도가 효과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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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아·최영재기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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