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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관광가이드가 뜬다

  • 김문영 < 자유기고가 > noname01@freechal.com

프리랜서 관광가이드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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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직장 개념이 흔들리고 있다. 퇴직 후의 삶,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것이 모든 직장인의 과제가 됐다. 여행가이드는 많은 젊은이들이 꿈꾸는 직업이면서, 부업을 원하는 직장인이나 퇴직 후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선망의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능력만 있으면 많은 수입과 보람을 얻을 수 있는 프리랜서 가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47세인 김문수씨는 관광통역안내원 3년차다. 여행사나 협회에 소속돼 정규직원으로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요가 있을 때마다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던 때에 비해 수입이 적고 고정적인 것도 아니지만 나름대로 꾸준히 사회생활을 한다는 데서 위안을 받고 있다.

1979년에 대학을 졸업한 김문수씨가 처음 취직한 곳은 삼성생명의 전신인 동방생명이다. 동방생명에서 5년간 근무하고 생명보험협회로 자리를 옮겨 14년을 보냈다. 보험업계에서 20년 가까이 일하며 잔뼈가 굵은 김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명예퇴직이었다. 1998년 12월,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온 나라가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조기퇴직자, 실업자가 속출하던 시점이었다.

퇴직 후 김문수씨는 노동부가 후원하는 실업자 재취업 교육과정에 주목했다. 1999년 상반기 한성직업전문학교에서 개설한 일본어 관광통역안내원 6개월 과정에 지원했다. 김씨는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중등영어교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 관광통역안내원 과정은 대개 어학수업 중심으로 짜여 있기 때문에 김씨 입장에서는 영어과정을 지원할 필요가 없었고, 대신 일본어과정에 지원했다.

일본어과정을 듣고 있던 1999년 5월에 영어 관광통역안내원 시험을 치렀고 어렵지 않게 합격할 수 있었다. 자격증을 취득할 무렵 일반여행자협회에서 문화관광부 지원으로 통역지원센터를 설립하여 요원을 공개채용했는데 여기에 응시해 채용된 김씨는 예술의 전당에서 발행하는 월간지의 영문편집담당으로 관광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김문수씨는 용산 전쟁기념관 통역가이드로, 서울시청관광과 전문계약직으로, 한국예술실연자단체 연합회에서 여는 외국전문가 초청세미나 준비위원으로 계속 활동하고 있다. 고정 직장이 없이 여러 곳을 거치기는 했지만 퇴직 후에도 꾸준히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김씨 자신이 노력한 결과다. 김씨는 “넓은 세상에서 활기차게 살 수 있으며 여행이 인생의 부가가치창조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보람찬 기회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광가이드로서 자부심과 보람만 즐기기엔 현실이 녹록하지만은 않다. 기형적 관광산업에서 비롯된 열악한 근무여건으로 고통받는 가이드들도 적지 않다. 보람이 큰 만큼 이에 따른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IMF 이후, 두 배 증가

가이드는 크게 국내여행안내원, 관광통역안내원, 국외여행인솔자 등 세 종류로 나뉜다. 국내여행안내원은 국내 여행지를 찾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사람이다. 반면 관광통역안내원과 국외여행인솔자는 해외여행업에 종사한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인바운드’ 여행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관광통역안내원이고, 내국인의 해외여행 즉 ‘아웃바운드’ 여행업의 가이드가 국외여행인솔자다.

문화관광부는 국가자격시험을 실시해 가이드 자격을 관리하고 있다. 즉 가이드가 되려면 해당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국내여행안내원 시험은 문화관광부 주관으로 한국관광협회에서 시행하며, 관광통역안내원 시험은 한국관광공사가 시행한다. 가이드 자격시험의 공통점은 응시자에 대해 학력, 경력, 국적 등의 제한 요소가 없다는 점이다. 만 18세 이상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2년부터 관광통역안내원 자격시험이 시행됐다. 88올림픽 이후 관광통역안내원 수요가 늘고 유망직종으로 부상하면서 연간 200∼500명의 자격증 취득자가 배출됐는데, IMF 외환위기 이후 응시자와 합격자 수가 두 배 이상 늘었다. 1998년에는 695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이듬해인 1999년에는 두 배에 가까운 1255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2000년과 2001년에도 각각 1211명과 1162명의 자격증 취득자가 배출됐다.

여행업계 종사자들에 따르면 가이드 자격증에 따라 난이도와 대우가 다르다. 국내여행안내원보다 어학능력이 요구되는 관광통역안내원 자격증 취득이 어렵고 업무 난이도도 높아 상대적으로 대우도 낫다. 국외여행인솔자는 투어컨덕터(TC, Tour Conductor) 혹은 투어리더(Tour Leader)로 불리며 가이드 직종 중에서도 특히 각광받고 있다. 유망직종으로 떠오르면서 해외 어학연수나 유학 경험자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는 추세다.

투어컨덕터 자격은 관광통역안내원 자격을 갖춘 사람이면 소양교육 과정을 거쳐 취득할 수 있다. 또 여행업 2년 이상 경력자는 TC 실무, 여행사 실무업무, 관광영어, 사진, 비디오촬영, 인터넷 교육 등으로 짜여진 소양교육을 통해 TC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관광통역안내원 합격률 50%

국내여행안내원 시험은 1차 면접시험과 2차 필기시험으로 나뉘어 시행된다. 면접시험에서는 가이드로 활동할 만한 적성, 정신을 갖추고 있는가, 관광안내 관련 기본소양을 갖추고 있는가를 평가한다. 주로 국가관, 가이드로서의 사명감, 전문지식과 응용능력, 의사 발표의 정확성과 논리성 등을 평가한다.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 득점하면 통과할 수 있고 면접 통과자에 한해 2차 필기시험 응시 기회가 주어진다.

2차시험은 국사, 한국지리, 관광법규, 관광자원론 등 4과목에 걸친 객관식 필기시험이다. 100점을 만점으로 하여 과목당 40점 이상, 전과목 평균 60점 이상을 얻어야 합격한다.

시험을 치르지 않고도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전문대학 이상의 학교에서 관광분야를 전공한 졸업자는 자동적으로 자격을 취득한다. 고등학교 또는 고등기술학교 이상의 학교에서 관광분야를 전공한 졸업자에게는 필기시험이 면제된다. 관광업소에서 관광안내와 관련된 업무에 3년 이상 종사한 경력자도 필기 시험을 면제받을 수 있다.

관광통역안내원 자격시험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기타 외국어(불어, 독어, 노어, 서반아어)로 나누어 해당 언어별로 연 1회 실시한다. 언어별로 다른 시기에 실시하는데 대개 일본어는 4월, 영어는 5월, 기타 외국어는 6월에 실시한다.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원은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01년에는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했다.

시험 일정은 매년 1월경 일간 신문에 공고된다. 또 시험 시행처인 한국관광공사 산하 관광인력개발원에서 운영하는 관광통역안내원정보센터 홈페이지(www.tourguide.or.kr)에서도 시험일정을 조회할 수 있다.

관광통역안내원 자격시험은 국내여행안내원 시험에 어학능력이 추가된 형태라고 보면 된다. 1차 면접시험에 합격한 사람에 한해 2차 필기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주는데 면접시험은 외국어와 일반과목으로 나뉜다. 외국어는 실제 외국어 구사능력을 테스트하는 과정으로 면접관과 1대1로 묻고 대답한다. 일반과목 면접은 필기시험 과목인 국사, 한국지리, 관광법규, 관광사업개론과 그밖의 시사상식 등에 관해 우리말로 묻고 대답한다. 외국어와 일반과목 모두 60점 이상 취득해야 통과할 수 있다.

2차 필기시험 과목은 국사, 한국지리, 관광법규, 관광사업개론, 외국어 등 5과목이다. 국내여행안내원 자격시험과 마찬가지로 각 과목별 40점 이상, 전체 평균 60점 이상을 득점해야 한다.

국사나 한국지리는 고등학교 교과과정 수준으로 출제된다. 관광법규나 관광사업개론 등 비전공자에게 생소할 수 있는 부문에서도 40점 이상을 취득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 보통 응시자들은 관광법규나 관광사업개론에서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하더라도 국사나 한국지리에서 60점 이상을 취득해 필기 시험을 통과한다. 면접 시험이 오히려 까다로운 편이다. 객관식 문항으로 출제되는 필기시험과는 달리 면접에서는 각 시험과목 별로 심도 있는 이해를 요구하는 편.

지원하는 분야 언어만 제대로 습득하고 있으면 시험 통과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사람마다 편차는 있지만 보통 2개월에서 6개월 정도 공부를 하면 합격할 수 있다고 한다. 시험 시행 실무를 맡고 있는 관광인력개발원에 따르면 평균 50% 정도의 합격률을 보인다고 한다.

외국어 능력자 우대

관광통역안내원 자격시험도 면제 대상이 있다. 전문대학 이상의 학교에서 3년 이상 계속하여 해당 외국어를 가르친 경력이 있는 전임강사 이상이면 탁월한 언어능력이 있는 것으로 간주, 시험 없이 자격을 부여한다.

전문대학 이상의 학교를 졸업한 후 10년 이상 해당 언어권의 외국에 거주한 경력이 있는 자는 필기시험을 면제받고, 전문대학 이상의 학교에서 관광분야 학과를 전공한 졸업자에게는 일반과목의 필기시험이 면제된다. 또 관광통역안내원 자격증을 취득하고 다른 언어의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람은 해당 외국어 시험만 치르면 된다.

1차 면접시험에 합격하고 2차 필기시험에 응시하지 않았거나 불합격한 경우에는 다음번 시험에 한해 면접시험이 면제된다.

관광통역안내원 자격시험은 나이나 학력, 전공 내용에 따라 응시자격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으로부터 정년퇴직 후 새로운 일을 찾는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 직종의 사람들이 도전하고 있다. 시중에 시험 가이드북, 과목별 수험서가 여럿 나와 있기 때문에 독학으로 시험준비를 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관광법규처럼 비전공자에게 생소할 수도 있는 과목을 공부하려면 자격증 취득과 관련한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편이 시험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필기시험이 모두 객관식으로 치러지는 데다 국가자격시험의 성격상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전문강사들의 ‘족집게’ 강의가 효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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